[글로벌24 현장] “작심한 중국”…대일 외교전 돌입?

입력 2014.01.09 (17:59) 수정 2014.01.0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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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연말 일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데 이어 올 신년사에서 평화헌법 개정을 다시 언급하는 등 일본의 우경화 행보가 계속되면서... 주변국, 특히 중국과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 외교부 공식 브리핑에서는 '악마'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화춘잉 : "아시아와 세계 다른 나라들에게 있어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는 일본의 가장 어두운 악마와 같습니다"

거의 막말 수준의 공방인데요..

여기에 전세계 외교공관을 동원한 국제 여론전에도 불이 붙으면서 중-일간의 싸움이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김주영 특파원, 일본 도쿄 박재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먼저 김주영 특파원, 연일 중국이 굉장히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에둘러 말하는 외교적 수사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 침략이 아시아와 세계 인민들에게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악마라며 일본이 이 악마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계속 역사의 피고인 석에 앉아있게 될 것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중 양국관계를 충실하게 다지고 심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으로 공헌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적어도 역사 문제에 있어서만은 확실한 반일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또 전세계 주요국가들에 나가 있는 대사들을 동원해 여론몰이에도 나서고 있죠.

새해부터 중국이 작심을 하고 나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은 각 주재국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대일 비판여론을 확산시키는 공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중국 본국과 각국의 대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명을 내거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추이톈카이 주미대사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장쥔싸이 캐나다 대사의 언론 인터뷰, 류샤오밍 영국 대사의 텔레그라프 기고문 등이 대표적인 사롑니다.

특히 류샤오밍 대사의 기고문은 중일 사태에 제대로 불을 붙인 도화선 역할을 했는데요.

류 대사, 아베 신조 총리의 우경화 행태를 소설 해리포트에 나오는 마왕 볼드모트에 비유한 겁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이웃 나라를 소설에 등장하는 마왕에 비유한 중국 외교관에 이번엔 일본에서 반박에 나섰습니다.

류샤오밍 대사와 같이 영국에 주재하는 하야시 게이이치 주영 일본대사가 바로 나흘 뒤, 바로 류 대사가 기고를 냈던 그 텔레그라프지에 "중국이야말로 20년 동안 연간 10% 이상씩 군비를 늘려왔다"면서 "중국이 아시아의 볼드모트가 되고자 한다"면서 맞받아친 건데요.

박재우 특파원, 센카쿠 열도 영토분쟁부터 역사문제까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중일싸움, 일본 대응도 만만치 않아요?

<답변>
네. 중국의 여론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일본의 외교 수장이 대상국 정부를 상대로 야스쿠니 참배를 해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행보에 나섰습니다.

어제와 엊그제 이틀 일정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마누엘 가르시아 스페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는 전몰자들의 명복을 빌고 부전의 맹세를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오늘은 파리로 향할 예정인데 그곳에서도 프랑스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대항 외교를 펼칠 계획입니다.

또 일본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동북아에 전략적 가치를 두고 있는 미국으로선 일본이 사태 해명을 한다고 해도 곤혹스러운 상황이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의 과거사 도발로 동북아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면서 한미일 삼각 협력을 통해 중국의 패권 확장을 막고자 했던 미국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좁아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가 결과적으로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현재 미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일본에 '적절한 조치'를 통해 주변국들과 갈등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된 야치 쇼타로 NSC 국장 내정자의 미국 방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질문>
김주영 특파원 외교가에서 보기 드문 막말 싸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지금으로써는 양국이 대화보다는 대결 국면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해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양국 목적이 뭘까요? 먼저 김주영 특파원!

<답변>
네. 간단히 말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댜오 문제를 둘러싼 국제 여론전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풀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를 전격적으로 부각시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동남아까지 연대해 일본을 견제하겠다는 거죠.

또 이렇게 긴장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으로서는 한미일 공조 체제를 흔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그렇다면 일본은 뭘 노리고 있나요?

<답변>
일본은 반대로 중국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켜 군사력 강화를 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구요.

또 내부적으로도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회의론이 많은데 중국과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이 이런 분위기를 잠재울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보통 관례를 벗어난 외교 설전은 무력 충돌을 피하는 동시에 자국의 여론을 잠재우려는 측면이 강한데요.

중국이 한동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이런 긴장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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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작심한 중국”…대일 외교전 돌입?
    • 입력 2014-01-09 19:16:16
    • 수정2014-01-09 19:44:34
    글로벌24
<앵커 멘트>

지난 연말 일본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데 이어 올 신년사에서 평화헌법 개정을 다시 언급하는 등 일본의 우경화 행보가 계속되면서... 주변국, 특히 중국과의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어제 중국 외교부 공식 브리핑에서는 '악마'라는 표현까지 등장했습니다.

<녹취> 화춘잉 : "아시아와 세계 다른 나라들에게 있어 군국주의 침략의 역사는 일본의 가장 어두운 악마와 같습니다"

거의 막말 수준의 공방인데요..

여기에 전세계 외교공관을 동원한 국제 여론전에도 불이 붙으면서 중-일간의 싸움이 한층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의 김주영 특파원, 일본 도쿄 박재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질문>
먼저 김주영 특파원, 연일 중국이 굉장히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에둘러 말하는 외교적 수사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일본 군국주의 침략이 아시아와 세계 인민들에게 역사상 가장 어두운 악마라며 일본이 이 악마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계속 역사의 피고인 석에 앉아있게 될 것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중 양국관계를 충실하게 다지고 심화시키는 것이야말로 동북아 전체의 안정을 수호하는데 적극적으로 공헌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적어도 역사 문제에 있어서만은 확실한 반일 전선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질문>
또 전세계 주요국가들에 나가 있는 대사들을 동원해 여론몰이에도 나서고 있죠.

새해부터 중국이 작심을 하고 나선 것 같은데요?

<답변>
그렇습니다.

최근 중국은 각 주재국 외교채널을 총동원해 대일 비판여론을 확산시키는 공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요.

먼저 중국 본국과 각국의 대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명을 내거나 언론 인터뷰에 나서면서 대대적인 여론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추이톈카이 주미대사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장쥔싸이 캐나다 대사의 언론 인터뷰, 류샤오밍 영국 대사의 텔레그라프 기고문 등이 대표적인 사롑니다.

특히 류샤오밍 대사의 기고문은 중일 사태에 제대로 불을 붙인 도화선 역할을 했는데요.

류 대사, 아베 신조 총리의 우경화 행태를 소설 해리포트에 나오는 마왕 볼드모트에 비유한 겁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이웃 나라를 소설에 등장하는 마왕에 비유한 중국 외교관에 이번엔 일본에서 반박에 나섰습니다.

류샤오밍 대사와 같이 영국에 주재하는 하야시 게이이치 주영 일본대사가 바로 나흘 뒤, 바로 류 대사가 기고를 냈던 그 텔레그라프지에 "중국이야말로 20년 동안 연간 10% 이상씩 군비를 늘려왔다"면서 "중국이 아시아의 볼드모트가 되고자 한다"면서 맞받아친 건데요.

박재우 특파원, 센카쿠 열도 영토분쟁부터 역사문제까지..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중일싸움, 일본 대응도 만만치 않아요?

<답변>
네. 중국의 여론전에 밀리지 않겠다는 겁니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일본의 외교 수장이 대상국 정부를 상대로 야스쿠니 참배를 해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행보에 나섰습니다.

어제와 엊그제 이틀 일정으로 스페인을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마누엘 가르시아 스페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는 전몰자들의 명복을 빌고 부전의 맹세를 위한 것이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오늘은 파리로 향할 예정인데 그곳에서도 프랑스 정부 관계자를 상대로 대항 외교를 펼칠 계획입니다.

또 일본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동맹인 미국의 마음을 돌리려는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동북아에 전략적 가치를 두고 있는 미국으로선 일본이 사태 해명을 한다고 해도 곤혹스러운 상황이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일본의 과거사 도발로 동북아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면서 한미일 삼각 협력을 통해 중국의 패권 확장을 막고자 했던 미국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좁아졌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가 결과적으로 중국의 역내 영향력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불러왔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 현재 미국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일본에 '적절한 조치'를 통해 주변국들과 갈등 해결에 나서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다음주로 예정된 야치 쇼타로 NSC 국장 내정자의 미국 방문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질문>
김주영 특파원 외교가에서 보기 드문 막말 싸움...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지금으로써는 양국이 대화보다는 대결 국면을 밀고 나가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해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양국 목적이 뭘까요? 먼저 김주영 특파원!

<답변>
네. 간단히 말해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댜오 문제를 둘러싼 국제 여론전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풀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우경화를 전격적으로 부각시켜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동남아까지 연대해 일본을 견제하겠다는 거죠.

또 이렇게 긴장국면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으로서는 한미일 공조 체제를 흔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박재우 특파원 그렇다면 일본은 뭘 노리고 있나요?

<답변>
일본은 반대로 중국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켜 군사력 강화를 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구요.

또 내부적으로도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회의론이 많은데 중국과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이 이런 분위기를 잠재울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보통 관례를 벗어난 외교 설전은 무력 충돌을 피하는 동시에 자국의 여론을 잠재우려는 측면이 강한데요.

중국이 한동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이런 긴장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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