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철새 이동 고려한 방역체계 전면 보완 시급

입력 2014.01.20 (21:26) 수정 2014.01.20 (22:1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곳 저곳 옮겨 다니는 철새가 AI에 감염됐다는 건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새들 사이에서도 AI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어서 지금의 방역 체계의 전면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류호성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멘트>

현재 AI 방역체계는 발생지를 중심으로 관리 지역의 범위를 정해 이뤄집니다.

원을 그려 나가면서 오염지역과 위험, 그리고 경계지역 등으로 나눠 매몰처분과 소독을 강화합니다.

AI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배설물이 사람이나 차량에 묻어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가창오리의 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철새 이동까지 고려한 방역 체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전 세계 가창오리 가운데 90%인 31만 마리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서해안을 따라 충청에서 전남 해남까지 월동하고 동쪽으로는 경남 창원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창오리엔 위성위치추적 장치인 GPS를 부착하지 않아 이 경로도 육안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

이동 범위는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어디나 AI 바이러스가 있는 철새 분변이 떨어질 수 있겠죠,

발생지를 중심으로 기존 포위망을 구성하는 방역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깁니다.

또 한가지 우려는 철새끼리의 감염입니다.

전국의 철새 도래지는 37곳, 어느 한 곳에서라도 AI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철새간 전염으로 전국으로 번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방역 전선의 전방위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정부의 대책은 뭔지, 또 실효가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전북 고창과 부안 인근 오리 농장 3곳에서 오늘 또 추가로 의심 신고가 확인됐습니다.

AI는 감염 이후 겉으로 징후가 드러나기까지 20일 넘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의심신고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주이석(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 "최장 21일 동안의 잠복기간이 있기 때문에 이미 오염되어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런 것들이 많이 있을 수가"

급기야 정부가 호남지역 농가 중심의 방역에서 전국 철새 도래지까지로 AI 방역 전선를 확대했습니다.

우선,철새의 집단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 도래지 반경 10km에서 사람과 차량 출입을 완전 통제할 방침입니다.

또,철새의 분비물과 사체 검사 횟수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립니다.

정부는 일단, 호남지역에 발동했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예정대로 오늘 자정을 기해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고창 씨오리 농장으로부터 분양받은 24개 농장에 아직까지 AI 의심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단폐사한 가창오리가 월동을 위해 동림저수지에 날아온 뒤 활동 반경이 넓지 않았다는 환경부의 분석도 작용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농가 스스로의 예방활동을 강조했습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지역이라도 철새 분비물이 있을지 모르는 논밭을 출입을 자제하고 장화를 갈아신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9 확대경] 철새 이동 고려한 방역체계 전면 보완 시급
    • 입력 2014-01-20 21:27:42
    • 수정2014-01-20 22:15:01
    뉴스 9
<앵커 멘트>

이곳 저곳 옮겨 다니는 철새가 AI에 감염됐다는 건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새들 사이에서도 AI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어서 지금의 방역 체계의 전면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류호성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기자 멘트>

현재 AI 방역체계는 발생지를 중심으로 관리 지역의 범위를 정해 이뤄집니다.

원을 그려 나가면서 오염지역과 위험, 그리고 경계지역 등으로 나눠 매몰처분과 소독을 강화합니다.

AI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배설물이 사람이나 차량에 묻어 전파되는 걸 막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가창오리의 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철새 이동까지 고려한 방역 체계 마련이 시급합니다.

전 세계 가창오리 가운데 90%인 31만 마리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서해안을 따라 충청에서 전남 해남까지 월동하고 동쪽으로는 경남 창원까지 이동하는 것으로 정부는 추정하고 있습니다.

가창오리엔 위성위치추적 장치인 GPS를 부착하지 않아 이 경로도 육안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

이동 범위는 더 넓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어디나 AI 바이러스가 있는 철새 분변이 떨어질 수 있겠죠,

발생지를 중심으로 기존 포위망을 구성하는 방역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깁니다.

또 한가지 우려는 철새끼리의 감염입니다.

전국의 철새 도래지는 37곳, 어느 한 곳에서라도 AI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철새간 전염으로 전국으로 번지게 됩니다.

이에 따라 철새도래지를 중심으로 방역 전선의 전방위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수호 기자가 정부의 대책은 뭔지, 또 실효가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병원성 AI가 발병한 전북 고창과 부안 인근 오리 농장 3곳에서 오늘 또 추가로 의심 신고가 확인됐습니다.

AI는 감염 이후 겉으로 징후가 드러나기까지 20일 넘게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의심신고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주이석(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 : "최장 21일 동안의 잠복기간이 있기 때문에 이미 오염되어 있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런 것들이 많이 있을 수가"

급기야 정부가 호남지역 농가 중심의 방역에서 전국 철새 도래지까지로 AI 방역 전선를 확대했습니다.

우선,철새의 집단폐사 원인이 고병원성 AI로 확인되면 도래지 반경 10km에서 사람과 차량 출입을 완전 통제할 방침입니다.

또,철새의 분비물과 사체 검사 횟수를 지난해보다 대폭 늘립니다.

정부는 일단, 호남지역에 발동했던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예정대로 오늘 자정을 기해 해제하기로 했습니다.

고창 씨오리 농장으로부터 분양받은 24개 농장에 아직까지 AI 의심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단폐사한 가창오리가 월동을 위해 동림저수지에 날아온 뒤 활동 반경이 넓지 않았다는 환경부의 분석도 작용했습니다.

다만, 정부는 농가 스스로의 예방활동을 강조했습니다.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은 지역이라도 철새 분비물이 있을지 모르는 논밭을 출입을 자제하고 장화를 갈아신는 등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