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점검 마친 봅슬레이 ‘승부처는 스타트’

입력 2014.01.22 (19:04) 수정 2014.01.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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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빠른 스타트를 앞세워 '기적의 레이스'를 준비한다.

이용 감독이 이끄는 남녀 봅슬레이 대표팀과 조인호 코치가 이끄는 스켈레톤 대표팀은 캐나다·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귀국했다.

올 시즌 아메리카컵과 대륙간컵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 단계 도약한 대표팀의 표정에는 자랑스러움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특히 스타트에서 세계 상위권에 근접하는 기록을 작성하면서 소치올림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용 감독은 "한국팀의 스타트 기록이 가장 좋을 때에는 월드컵 4위까지 올랐다"면서 "여름에 매일 9시간씩 혹독한 지상 훈련을 치르면서 200% 기량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스타트는 소치 경기장의 특성과 맞물려 특히 중요하다.

루지 선수의 사망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속도가 많이 나고 위험하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트랙과 달리 소치 트랙의 난도는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것이 대표팀의 분석이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에이스 파일럿' 원윤종(29·경기연맹)은 "트랙이 평범한 편이다 보니 조종 기술보다는 스타트에서 얼마나 초반 가속도를 끌어올리느냐가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용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들도 모여서 '소치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은 좋은 장비와 좋은 스타트'라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거들었다.

그만큼 스타트가 좋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대표팀의 스타트 기록은 전체 1위와 0.05∼0.08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켈레톤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은 윤성빈(20·한국체대)도 경력이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빠른 스타트로 약점을 메우며 대륙간컵 정상에까지 올랐다.

남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소치올림픽에서 우선 15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이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왜 굳이 승부를 평창까지 미루려 하느냐'고 이야기한다"면서 소치올림픽에서 '사건'을 저지르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따로 목표를 정해주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귀국 직전까지도 미국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체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10월 중순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이제 잠시 휴식을 줄 것"이라며 "2월 1일 소치로 떠나 4일부터 열리는 공식 연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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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점검 마친 봅슬레이 ‘승부처는 스타트’
    • 입력 2014-01-22 19:04:59
    • 수정2014-01-22 19:15:00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이 빠른 스타트를 앞세워 '기적의 레이스'를 준비한다. 이용 감독이 이끄는 남녀 봅슬레이 대표팀과 조인호 코치가 이끄는 스켈레톤 대표팀은 캐나다·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귀국했다. 올 시즌 아메리카컵과 대륙간컵에서 여러 차례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 단계 도약한 대표팀의 표정에는 자랑스러움과 자신감이 가득했다. 특히 스타트에서 세계 상위권에 근접하는 기록을 작성하면서 소치올림픽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용 감독은 "한국팀의 스타트 기록이 가장 좋을 때에는 월드컵 4위까지 올랐다"면서 "여름에 매일 9시간씩 혹독한 지상 훈련을 치르면서 200% 기량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스타트는 소치 경기장의 특성과 맞물려 특히 중요하다. 루지 선수의 사망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속도가 많이 나고 위험하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트랙과 달리 소치 트랙의 난도는 높지 않은 편이라는 것이 대표팀의 분석이다. 봅슬레이 대표팀의 '에이스 파일럿' 원윤종(29·경기연맹)은 "트랙이 평범한 편이다 보니 조종 기술보다는 스타트에서 얼마나 초반 가속도를 끌어올리느냐가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용 감독은 "외국인 지도자들도 모여서 '소치에서 승부를 가르는 것은 좋은 장비와 좋은 스타트'라고 이야기하곤 한다"고 거들었다. 그만큼 스타트가 좋은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대표팀의 스타트 기록은 전체 1위와 0.05∼0.08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스켈레톤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은 윤성빈(20·한국체대)도 경력이 2년이 채 되지 않지만, 빠른 스타트로 약점을 메우며 대륙간컵 정상에까지 올랐다. 남자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은 소치올림픽에서 우선 15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이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왜 굳이 승부를 평창까지 미루려 하느냐'고 이야기한다"면서 소치올림픽에서 '사건'을 저지르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따로 목표를 정해주지 않았다"면서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귀국 직전까지도 미국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소화하며 체력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10월 중순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만큼 이제 잠시 휴식을 줄 것"이라며 "2월 1일 소치로 떠나 4일부터 열리는 공식 연습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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