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땅속 5㎞ 지열로 발전”…바짝 다가서

입력 2014.01.22 (21:41) 수정 2014.01.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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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것처럼 풍력이나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으실 텐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은 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34개 나라 가운데 꼴찝니다.

이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열을 이용한 발전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땅속 5킬로미터를 파들어가면 발전이 가능한 섭씨 150도의 지열이 나온다는 겁니다.

최근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3.5킬로미터까지 굴착하는 데 성공해 이른바 '심부 지열 발전'의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머가 10미터 길이의 시추용 파이프를 쉴 새 없이 내리칩니다.

물의 압력으로 땅속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신기술 굴착 방식입니다.

이 업체는 한 달 전 지하 3.5킬로미터 굴착에 성공했고, 백50도 지열 지대인 5킬로미터까지 추가 굴착하면 지열로 뜨겁게 데워진 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블랙웰(교수/지열분야 전문가) : "지하 5킬로미터까지 시추가 이뤄지면 전력생산을 위한 최소 온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굴착 속도는 기존 공기압이나 드릴 방식에 비해 최대 15배 정도 빨라 한 달 뒤엔 5킬로미터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IT 기업인 구글의 자회사는 이 기술을 토대로 820억원을 투자해 광주에 발전소를 세우겠다며 투자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인터뷰> 트렌톤(부사장/알타락 에너지) : "새로운 시추기술로 (지열발전을 위한) 시추비용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서 함께 (투자) 협력하기로..."

그런데 한국전력이 사들이는 신재생 에너지 목록에 이 심부 지열 발전 방식은 아직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권성(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 팀장) : "투자비용이나 발전 효율 등 산출을 위한 용역이 진행중이고, 정부는 이 용역결과는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 등 30여 국가가 이미 실용화에 나선 만큼 심부 지열 발전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키우기 위한 제도 보완과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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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01-22 2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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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시는 것처럼 풍력이나 태양광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모습이 이제 낯설지 않으실 텐데요.

하지만, 우리나라의 신재생 에너지 사용 비율은 2.8%로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 34개 나라 가운데 꼴찝니다.

이 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열을 이용한 발전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땅속 5킬로미터를 파들어가면 발전이 가능한 섭씨 150도의 지열이 나온다는 겁니다.

최근 국내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3.5킬로미터까지 굴착하는 데 성공해 이른바 '심부 지열 발전'의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이성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머가 10미터 길이의 시추용 파이프를 쉴 새 없이 내리칩니다.

물의 압력으로 땅속 깊은 곳까지 파고드는 신기술 굴착 방식입니다.

이 업체는 한 달 전 지하 3.5킬로미터 굴착에 성공했고, 백50도 지열 지대인 5킬로미터까지 추가 굴착하면 지열로 뜨겁게 데워진 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합니다.

<인터뷰> 블랙웰(교수/지열분야 전문가) : "지하 5킬로미터까지 시추가 이뤄지면 전력생산을 위한 최소 온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굴착 속도는 기존 공기압이나 드릴 방식에 비해 최대 15배 정도 빨라 한 달 뒤엔 5킬로미터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 IT 기업인 구글의 자회사는 이 기술을 토대로 820억원을 투자해 광주에 발전소를 세우겠다며 투자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인터뷰> 트렌톤(부사장/알타락 에너지) : "새로운 시추기술로 (지열발전을 위한) 시추비용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서 함께 (투자) 협력하기로..."

그런데 한국전력이 사들이는 신재생 에너지 목록에 이 심부 지열 발전 방식은 아직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권성(산업통상자원부 신재생 팀장) : "투자비용이나 발전 효율 등 산출을 위한 용역이 진행중이고, 정부는 이 용역결과는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 등 30여 국가가 이미 실용화에 나선 만큼 심부 지열 발전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키우기 위한 제도 보완과 지원 정책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성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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