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격려에 눈시울 붉힌 소치 태극전사

입력 2014.01.23 (17:51) 수정 2014.0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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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며 4년을 담금질해 온 태극전사들의 단단한 심장도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 한 마디에 속절없이 녹아버렸다.

소치올림픽의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23일 서울 공릉동 챔피언하우스.

연설을 마친 김재열 선수단장이 "이제 선수단을 소개하겠습니다"고 말하며 단상에서 내려오자 스크린에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가족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주로 부모나 형제들이 등장해 "국가대표 모태범!" 등의 방식으로 부르는 모습이 줄지어 지나갔다.

다른 이의 가족이 때로 어설픈 태도로 선수의 이름을 부를 때면 폭소를 터뜨리곤 하던 선수들은 이내 자신의 가족이 등장해 이름을 호명하자 감동에 빠진 듯 깊은 표정을 지었다.

상영이 끝난 뒤 선수단석 곳곳에서 감동을 받아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음 순서로 아들에게 목도리를 직접 매 주러 행사장을 찾은 선수의 어머니들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애슬론 선수 문지희(26·전남체육회)와 프리스타일 스키의 최재우(20·한국체대), 봅슬레이의 원윤종(29·경기연맹)·서영우(23·경기연맹)의 어머니가 참석해 장도를 떠나는 자녀의 목도리를 직접 여며 주며 정성스럽게 격려했다.

전북 무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는 문지희의 어머니는 딸을 두고 "효녀"라고 표현했다.

문지희도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포근한 장면을 연출했다.

최재우의 어머니는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니 섭섭하겠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워낙 전지훈련을 많이 나가 떨어져 있는 데 익숙하다"면서 "전지훈련 나가듯 떠나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덧붙여 숨길 수 없는 모정을 드러냈다.

이날 영상을 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서영우의 어머니는 "너무 감사해서 울었다"면서 "모든 아이들이 늠름하게 뛰어준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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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족 격려에 눈시울 붉힌 소치 태극전사
    • 입력 2014-01-23 17:51:30
    • 수정2014-01-23 17:52:21
    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해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며 4년을 담금질해 온 태극전사들의 단단한 심장도 가족들의 따뜻한 격려 한 마디에 속절없이 녹아버렸다. 소치올림픽의 한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린 23일 서울 공릉동 챔피언하우스. 연설을 마친 김재열 선수단장이 "이제 선수단을 소개하겠습니다"고 말하며 단상에서 내려오자 스크린에 선수들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는 가족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주로 부모나 형제들이 등장해 "국가대표 모태범!" 등의 방식으로 부르는 모습이 줄지어 지나갔다. 다른 이의 가족이 때로 어설픈 태도로 선수의 이름을 부를 때면 폭소를 터뜨리곤 하던 선수들은 이내 자신의 가족이 등장해 이름을 호명하자 감동에 빠진 듯 깊은 표정을 지었다. 상영이 끝난 뒤 선수단석 곳곳에서 감동을 받아 훌쩍이며 눈물을 훔치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다음 순서로 아들에게 목도리를 직접 매 주러 행사장을 찾은 선수의 어머니들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날 행사에는 바이애슬론 선수 문지희(26·전남체육회)와 프리스타일 스키의 최재우(20·한국체대), 봅슬레이의 원윤종(29·경기연맹)·서영우(23·경기연맹)의 어머니가 참석해 장도를 떠나는 자녀의 목도리를 직접 여며 주며 정성스럽게 격려했다. 전북 무주에서 서울까지 올라왔다는 문지희의 어머니는 딸을 두고 "효녀"라고 표현했다. 문지희도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 포근한 장면을 연출했다. 최재우의 어머니는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니 섭섭하겠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워낙 전지훈련을 많이 나가 떨어져 있는 데 익숙하다"면서 "전지훈련 나가듯 떠나 잘 하리라 믿는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들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덧붙여 숨길 수 없는 모정을 드러냈다. 이날 영상을 보면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린 서영우의 어머니는 "너무 감사해서 울었다"면서 "모든 아이들이 늠름하게 뛰어준 것이 정말 감사하다"고 다시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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