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과 짜고 골프 관광객 억류해 돈 ‘꿀꺽’

입력 2014.01.28 (19:14) 수정 2014.01.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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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 현지 경찰과 짜고 한국인 골프 관광객을 억류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관광객의 가방에 몰래 마약이나 총기를 숨기는 수법인데 필리핀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하니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호텔 로비에 놓아둔 골프 가방에 한 남성이 접근하더니...

무언가를 집어넣고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합니다.

남성이 가방에 넣은 건 총알 4발 가방 주인 43살 이 모씨 등 골프관광객 2명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길을 나섰다 "폭발물 신고를 받고 왔다"는 현지경찰에 붙잡혀 파출소로 연행됐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해자/음성변조) : "(호텔 앞에서 현지경찰이) 총을 보여주면서 위협을 하더라고요, (잠시 뒤) 경찰차가 와서 저희를 태우더니 파출소로 데려가더라고요."

이후 5시간이나 붙잡혀 있던 이 씨 일행은 관광을 안내해준 지인의 권유에 따라 경찰관에게 우리 돈 450만 원을 주고 풀려났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들은 모두 한패였습니다.

58살 서 모 씨 등 일당 3명은 현지 경찰들과 짜고 범행 모든 과정을 모의했습니다.

이같은 수법은 필리핀 현지에서 범죄에 자주 이용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중혁(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해외여행 시) 자기 짐 관리에 특별히 신경쓰셔야 하고, 만약 이러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해를 당했을 때는 현지 대사관과 경찰 주재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경찰은 인질강도 혐의로 서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경찰에 대해 필리핀 경찰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해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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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경찰과 짜고 골프 관광객 억류해 돈 ‘꿀꺽’
    • 입력 2014-01-28 19:16:44
    • 수정2014-01-28 20: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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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필리핀 현지 경찰과 짜고 한국인 골프 관광객을 억류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관광객의 가방에 몰래 마약이나 총기를 숨기는 수법인데 필리핀에서는 흔한 일이라고 하니 여행객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필리핀 호텔 로비에 놓아둔 골프 가방에 한 남성이 접근하더니...

무언가를 집어넣고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합니다.

남성이 가방에 넣은 건 총알 4발 가방 주인 43살 이 모씨 등 골프관광객 2명은 이 사실을 모른 채 길을 나섰다 "폭발물 신고를 받고 왔다"는 현지경찰에 붙잡혀 파출소로 연행됐습니다.

<녹취> 이 모씨(피해자/음성변조) : "(호텔 앞에서 현지경찰이) 총을 보여주면서 위협을 하더라고요, (잠시 뒤) 경찰차가 와서 저희를 태우더니 파출소로 데려가더라고요."

이후 5시간이나 붙잡혀 있던 이 씨 일행은 관광을 안내해준 지인의 권유에 따라 경찰관에게 우리 돈 450만 원을 주고 풀려났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들은 모두 한패였습니다.

58살 서 모 씨 등 일당 3명은 현지 경찰들과 짜고 범행 모든 과정을 모의했습니다.

이같은 수법은 필리핀 현지에서 범죄에 자주 이용돼 주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조중혁(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장) : "(해외여행 시) 자기 짐 관리에 특별히 신경쓰셔야 하고, 만약 이러한 것으로 의심되는 피해를 당했을 때는 현지 대사관과 경찰 주재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경찰은 인질강도 혐의로 서 씨 등 일당 3명을 구속하는 한편, 범행에 가담한 경찰에 대해 필리핀 경찰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해 수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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