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 성화 봉송도중 44회 이상 꺼져

입력 2014.02.05 (09:31) 수정 2014.02.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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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발간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특집호에서 "성화 봉송 도중 성화가 꺼진 횟수가 최소한 44회"라고 보도했다.

소치 올림픽 기간에 성화대에서 활활 타오르게 될 성화는 지난해 9월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이 성화는 그리스에서 2천㎞를 돌다가 10월 러시아로 옮겨졌으며 총 123일간 6만5천㎞에 이르는 구간을 이동한 끝에 마침내 올림픽 개막일인 8일(한국시간) 전 세계인 앞에서 붉은 위용을 뽐내게 된다.

6만5천㎞의 성화 봉송 구간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장 거리의 기록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약 4만5천㎞ 구간에서 봉송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초에는 성화를 국제우주정거장에 운송해 우주 공간에서도 봉송이 이뤄졌고 북극과 바이칼호 바닥 등까지 거치는 등 이번 소치 올림픽 성화 봉송은 최장 거리뿐 아니라 봉송 구간도 지난 대회에 비해 확실히 특색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구간을 거치면서 성화가 한 번도 꺼지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소치 올림픽 성화 관련 대변인 로만 오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성화 봉송 중에 성화가 꺼지는 비율이 이전 올림픽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보도했다.

오신은 "일반적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성화가 전달될 때 성화가 꺼지는 비율을 5% 정도로 보고 있다"며 "우리 대회는 지금까지 2% 정도로 그 횟수를 줄여왔다"고 말했다.

성화가 꺼지는 일이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어서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처음 성화를 채화할 때 '예비용 성화'도 같이 채화한다.

따라서 성화가 꺼지면 이 '예비용 성화'에서 불씨를 다시 가져와 성화 봉송을 이어가게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성화가 꺼지자 예비용 성화에서 불을 붙이지 않고 경호원이 자신의 라이터로 성화에 다시 불을 붙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인 봉송 주자도 있었다.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5일 성화 봉송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쇼트트랙 여제로 불리는 진선유, 스키 유망주 김현수 등이 성화 주자로 나섰다.

성화 주자는 자신이 봉송한 성화와 성화봉을 사들일 수 있다.

러시아 국영 뉴스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는 지난해 10월 "이번 소치 올림픽 봉송 주자는 자신의 구간을 마친 뒤 1만2천800 루블(약 40만원)에 성화봉을 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부자 나라가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성화 주자들이 성화봉 구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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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치올림픽, 성화 봉송도중 44회 이상 꺼져
    • 입력 2014-02-05 09:31:08
    • 수정2014-02-05 14:37:41
    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최근 발간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특집호에서 "성화 봉송 도중 성화가 꺼진 횟수가 최소한 44회"라고 보도했다. 소치 올림픽 기간에 성화대에서 활활 타오르게 될 성화는 지난해 9월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됐다. 이 성화는 그리스에서 2천㎞를 돌다가 10월 러시아로 옮겨졌으며 총 123일간 6만5천㎞에 이르는 구간을 이동한 끝에 마침내 올림픽 개막일인 8일(한국시간) 전 세계인 앞에서 붉은 위용을 뽐내게 된다. 6만5천㎞의 성화 봉송 구간은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장 거리의 기록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약 4만5천㎞ 구간에서 봉송이 이뤄졌다. 지난해 11월 초에는 성화를 국제우주정거장에 운송해 우주 공간에서도 봉송이 이뤄졌고 북극과 바이칼호 바닥 등까지 거치는 등 이번 소치 올림픽 성화 봉송은 최장 거리뿐 아니라 봉송 구간도 지난 대회에 비해 확실히 특색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런 구간을 거치면서 성화가 한 번도 꺼지지 않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2월 소치 올림픽 성화 관련 대변인 로만 오신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대회 성화 봉송 중에 성화가 꺼지는 비율이 이전 올림픽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보도했다. 오신은 "일반적으로 대회 조직위원회에서는 성화가 전달될 때 성화가 꺼지는 비율을 5% 정도로 보고 있다"며 "우리 대회는 지금까지 2% 정도로 그 횟수를 줄여왔다"고 말했다. 성화가 꺼지는 일이 이례적인 사건이 아니어서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처음 성화를 채화할 때 '예비용 성화'도 같이 채화한다. 따라서 성화가 꺼지면 이 '예비용 성화'에서 불씨를 다시 가져와 성화 봉송을 이어가게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는 성화가 꺼지자 예비용 성화에서 불을 붙이지 않고 경호원이 자신의 라이터로 성화에 다시 불을 붙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인 봉송 주자도 있었다.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이 5일 성화 봉송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쇼트트랙 여제로 불리는 진선유, 스키 유망주 김현수 등이 성화 주자로 나섰다. 성화 주자는 자신이 봉송한 성화와 성화봉을 사들일 수 있다. 러시아 국영 뉴스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는 지난해 10월 "이번 소치 올림픽 봉송 주자는 자신의 구간을 마친 뒤 1만2천800 루블(약 40만원)에 성화봉을 살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부자 나라가 아니다 보니 대부분의 성화 주자들이 성화봉 구매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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