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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석 달간 80m 땅굴…기름 도둑들
입력 2014.02.10 (08:36) 수정 2014.02.10 (10:3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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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송유관의 기름을 훔치기 위해 무려80미터 길이의 땅굴을 판 일당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승훈 기자 나와있는데요.

20m 정도 더 팠다면 송유관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하는데 결국 자수를 했네요.

<기자 멘트>

네, 집념의 도둑이라고 해야하나요?

1~20미터도 아니고 80미터나 되는 길이의 땅굴을 판거니까 웬만한 장비나 기술력으로는 쉽지 않았을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판 땅굴 송유관 까지 불과 20미터 정도를 남겨 놓고,피의자들은 경찰에 자수를 하게 됩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북도 순창군의 한 오리축사입니다.

여느 축사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 봤더니, 오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엉뚱하게도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나타납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 봤습니다.

지하 4미터 깊이에 폭과 높이가 1미터가 조금 넘는 땅굴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성인 한 두 명이 넉넉하게 오갈 수 있는 넓이입니다.

이 땅굴을 판 사람들은 48살 이 모씨 등 3명.

이들이 노린 건 인근 송유관의 기름이었습니다.

<인터뷰> 임혁진 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현재 여수에서 올라가는 기름 양이 하루 450, 시가로 450억 상당입니다."

매일매일 올라갑니다.

이 축사 옆으로 전라남도 여수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씨 등은 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기름을 훔칠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2천만 원을 들여 축사를 임대하고, 2천만 원을 더 투자해 땅굴을 팔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인터넷을 통해 땅굴을 파는 법과 송유관에 구멍을 내는 방법 등을 익혔습니다.

<인터뷰> 임혁진 (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이 사람들이 한 기술은 흔히 말하는 상수도 공사 구멍 뚫는 방법인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일당.

인부 두 명을 더 확보해 본격적으로 땅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삽과 곡괭이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땅굴을 파는지 모르셨어요? (몰랐죠.)"

수작업으로 하루 2미터에서 4미터까지 땅굴을 판 일당.

웬만한 전문 공사장 못지않게 치밀하고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내부에는 지반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판을 댔고 조명과 통풍시설, 심지어 땅굴 밖과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까지 설치했습니다.

바닥에는 갱도차가 이동할 수 있는 레일을 설치해 파낸 흙을 밖으로 옮겼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항상 흙을 여기 내 오고. 그래서 집수리한 줄 알았지."

그렇게 3개월.

땅굴의 길이는 지금까지 적발된 송유관 절도용 땅굴 가운데 가장 긴 80미터에 이르게 됩니다.

목표물인 송유관까지 불과 20미터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런데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이들은 돌연 경찰에 자수를 하게 됩니다.

수사망이 좁혀왔기 때문이라는데요,

경찰은 이 건과는 별개로 다른지역의 송유관 절도 사건을 수사하다,

우연히 순창의 송유관 땅굴 얘기를 듣고 내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침 작업에 필요한 자금까지 떨어져 돈을 빌리러 다녀야 했던 이 씨 일당.

경찰의 내사 소식까지 들려오자, 결국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경찰서를 찾게 됩니다.

<인터뷰> 임혁진(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작년 9월부터 수사를 해서 작년 12월 말에 총 6명을 검거하였는데요. 주범인 피의자를 수사하다가 1월 초쯤에 순창 지나는 송유관에서도 도유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쪽에 관심 있게 수사하다가 이번에 피의자들 검거하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송유관 절도 미수 사건 역시,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습니다.

빈 주택을 임대한 뒤 땅굴을 파내려 가는 등 수법도 비슷했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남자가 어머니가 아파트 사는 데 갑갑하다고 그래가지고 전원주택을 고른다 그래가지고 그래서 줬죠."

두 사건 모두 사전에 정보가 파악돼 범행을 막을 수 있었는데요.

만약에 이들이 송유관에 접근해 관을 파손했더라면, 단순히 기름을 훔치는 것을 넘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대한 송유관 공사 관계자 : "송유관 내부의 압력이 평균 한 50kz 정도 되거든요. 이게 한 번 압력이 가해지면 길이는 한 500m 정도 이동할 수 있는 위력이라 굉장히 위험합니다. 소방서에서 물 분출하잖아요. 화재 진압하기 위해서. 그것보다 (송유관 내부의 압력이) 굉장히 더 높거든요."

송유관을 파손하는 순간엄청난 압력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행할 수도 있고, 또 기름이 새나와 심각한 환경오염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혁진(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주변에 논밭들이 전부 다 오염되어가지고 농산물들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지역들 전부 폐허가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 땅이 상부에는 왕복 4차로 도로가 있습니다. 그 지역이 암반이 없기 때문에 도로가 전부 다 붕괴되어서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었습니다."

송유관에 한번 구멍을 뚫어놓으면 계속해서 기름을 훔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최근 이런 절도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 범행이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 대한 송유관 공사 관계자 : "누유 감지 시스템이라고 시스템을 가동을 하고 있거든요. 기름 유출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면서요. 또 송유관 매설된 지역에 관로 순찰 요원들이 밤낮으로 감시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심각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송유관 기름 절도.

경찰은 어디선가 또 땅굴을 파고 있을지 모를 기름 도둑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석 달간 80m 땅굴…기름 도둑들
    • 입력 2014-02-10 09:16:35
    • 수정2014-02-10 10:33:48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송유관의 기름을 훔치기 위해 무려80미터 길이의 땅굴을 판 일당이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이승훈 기자 나와있는데요.

20m 정도 더 팠다면 송유관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하는데 결국 자수를 했네요.

<기자 멘트>

네, 집념의 도둑이라고 해야하나요?

1~20미터도 아니고 80미터나 되는 길이의 땅굴을 판거니까 웬만한 장비나 기술력으로는 쉽지 않았을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오랜 시간 공을 들여서 판 땅굴 송유관 까지 불과 20미터 정도를 남겨 놓고,피의자들은 경찰에 자수를 하게 됩니다.

어떻게 된 사연인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라북도 순창군의 한 오리축사입니다.

여느 축사와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요.

그런데 내부로 들어가 봤더니, 오리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고 엉뚱하게도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나타납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 봤습니다.

지하 4미터 깊이에 폭과 높이가 1미터가 조금 넘는 땅굴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성인 한 두 명이 넉넉하게 오갈 수 있는 넓이입니다.

이 땅굴을 판 사람들은 48살 이 모씨 등 3명.

이들이 노린 건 인근 송유관의 기름이었습니다.

<인터뷰> 임혁진 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현재 여수에서 올라가는 기름 양이 하루 450, 시가로 450억 상당입니다."

매일매일 올라갑니다.

이 축사 옆으로 전라남도 여수에서 경기도 성남까지 이어지는 송유관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 씨 등은 이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기름을 훔칠 계획이었습니다.

계획은 치밀했습니다.

먼저 2천만 원을 들여 축사를 임대하고, 2천만 원을 더 투자해 땅굴을 팔 장비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는 인터넷을 통해 땅굴을 파는 법과 송유관에 구멍을 내는 방법 등을 익혔습니다.

<인터뷰> 임혁진 (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이 사람들이 한 기술은 흔히 말하는 상수도 공사 구멍 뚫는 방법인데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일당.

인부 두 명을 더 확보해 본격적으로 땅굴을 파기 시작합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삽과 곡괭이로 작업을 했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땅굴을 파는지 모르셨어요? (몰랐죠.)"

수작업으로 하루 2미터에서 4미터까지 땅굴을 판 일당.

웬만한 전문 공사장 못지않게 치밀하고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내부에는 지반이 흔들리지 않게 고정판을 댔고 조명과 통풍시설, 심지어 땅굴 밖과 통화할 수 있는 전화기까지 설치했습니다.

바닥에는 갱도차가 이동할 수 있는 레일을 설치해 파낸 흙을 밖으로 옮겼습니다.

<인터뷰> 이웃주민 : "항상 흙을 여기 내 오고. 그래서 집수리한 줄 알았지."

그렇게 3개월.

땅굴의 길이는 지금까지 적발된 송유관 절도용 땅굴 가운데 가장 긴 80미터에 이르게 됩니다.

목표물인 송유관까지 불과 20미터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런데 목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이들은 돌연 경찰에 자수를 하게 됩니다.

수사망이 좁혀왔기 때문이라는데요,

경찰은 이 건과는 별개로 다른지역의 송유관 절도 사건을 수사하다,

우연히 순창의 송유관 땅굴 얘기를 듣고 내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마침 작업에 필요한 자금까지 떨어져 돈을 빌리러 다녀야 했던 이 씨 일당.

경찰의 내사 소식까지 들려오자, 결국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경찰서를 찾게 됩니다.

<인터뷰> 임혁진(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작년 9월부터 수사를 해서 작년 12월 말에 총 6명을 검거하였는데요. 주범인 피의자를 수사하다가 1월 초쯤에 순창 지나는 송유관에서도 도유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그쪽에 관심 있게 수사하다가 이번에 피의자들 검거하였습니다."

지난해 12월 전남 여수에서 발생한 송유관 절도 미수 사건 역시, 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치려다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에 의해 덜미를 잡혔습니다.

빈 주택을 임대한 뒤 땅굴을 파내려 가는 등 수법도 비슷했습니다.

<인터뷰> 집주인 : "남자가 어머니가 아파트 사는 데 갑갑하다고 그래가지고 전원주택을 고른다 그래가지고 그래서 줬죠."

두 사건 모두 사전에 정보가 파악돼 범행을 막을 수 있었는데요.

만약에 이들이 송유관에 접근해 관을 파손했더라면, 단순히 기름을 훔치는 것을 넘어 끔찍한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대한 송유관 공사 관계자 : "송유관 내부의 압력이 평균 한 50kz 정도 되거든요. 이게 한 번 압력이 가해지면 길이는 한 500m 정도 이동할 수 있는 위력이라 굉장히 위험합니다. 소방서에서 물 분출하잖아요. 화재 진압하기 위해서. 그것보다 (송유관 내부의 압력이) 굉장히 더 높거든요."

송유관을 파손하는 순간엄청난 압력으로 인해 인명 피해가 발행할 수도 있고, 또 기름이 새나와 심각한 환경오염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임혁진(경장/여수경찰서 형사과 강력4팀) : "주변에 논밭들이 전부 다 오염되어가지고 농산물들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지역들 전부 폐허가 된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 땅이 상부에는 왕복 4차로 도로가 있습니다. 그 지역이 암반이 없기 때문에 도로가 전부 다 붕괴되어서 상당히 위험한 작업이었습니다."

송유관에 한번 구멍을 뚫어놓으면 계속해서 기름을 훔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최근 이런 절도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실제 범행이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합니다.

<인터뷰> 대한 송유관 공사 관계자 : "누유 감지 시스템이라고 시스템을 가동을 하고 있거든요. 기름 유출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면서요. 또 송유관 매설된 지역에 관로 순찰 요원들이 밤낮으로 감시활동을 하고 있거든요."

심각한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송유관 기름 절도.

경찰은 어디선가 또 땅굴을 파고 있을지 모를 기름 도둑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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