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하프파이프 김광진 “결선 진출 목표”

입력 2014.02.10 (11:25) 수정 2014.02.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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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최초로 결선에 진출한 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최초의 국가대표인 김광진(19·동화고)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떠나며 이다음 최초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하프파이프는 가운데 반원통형 모양의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기술을 뽐내는 종목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김광진은 "긴장보다는 설렘이 크다"며 "아직 젊은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는 기술에 모두 성공해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예비 2순위였던 김광진이 출전권 확보는 거의 확실했으나 발표가 1월 말에서야 나는 바람에 막판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김광진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긴장보다 설렘이 컸다"며 "아직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매우 기뻤고, 의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공중에서 세바퀴(1천80도)를 도는 고난도 기술을 연마해 왔다.

'도마의 신' 양학선, 모굴 스키의 최재우(이상 한국체대) 등도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하프파이프에서는 스타일을 많이 보기 때문에 어떤 선수가 더 멋있게 기술을 펼치는지가 중요하다.

김광진은 "이번에는 내가 지닌 기술들을 완벽히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세바퀴 기술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선 진출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1월 동계유스올림픽에서 8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김광진이지만, 스키의 '볼모지'인 한국에서 스키 종목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선수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전담 코치가 없어 개인 코치를 두고 훈련을 해야 했고, 소치 올림픽 직전에는 부상이 있어 예정된 전지훈련도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힘든 점도 많고 기술을 6번이나 해야 돼 실패율이 높은 종목이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때 쾌감은 크다"며 "그래도 최근에 성적이 나오면서 관심도 늘어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광진은 "동갑내기인 뉴질랜드의 보-제임스 웰스 선수와 어릴 적에는 비등했는데 그 선수는 환경이 좋아 어느 순간 확 치고 올라가더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소치 올림픽을 발판으로 스키 종목이 성장해서 더 많은 선수가 평창에 함께 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시작점"이라며 "여기서 경험을 쌓아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는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1일 선수촌에 입촌하는 김광진은 이틀 정도 컨디션을 조절한 뒤 18일 결전의 날까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광진은 창의력을 요구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답게 긴장을 푸는 법도 독특하다.

그는 "출발선에 서서 '프리스타일'이라는 말 그대로 춤을 추는 것이 내 나름의 긴장을 푸는 방법"이라며 "카메라가 만약 나를 잡는다면 멋진 춤을 춰 보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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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키 하프파이프 김광진 “결선 진출 목표”
    • 입력 2014-02-10 11:25:24
    • 수정2014-02-10 11:36:55
    연합뉴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최초로 결선에 진출한 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의 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최초의 국가대표인 김광진(19·동화고)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소치로 떠나며 이다음 최초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하프파이프는 가운데 반원통형 모양의 슬로프를 타고 내려오면서 기술을 뽐내는 종목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다. 김광진은 "긴장보다는 설렘이 크다"며 "아직 젊은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는 기술에 모두 성공해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예비 2순위였던 김광진이 출전권 확보는 거의 확실했으나 발표가 1월 말에서야 나는 바람에 막판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김광진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 순간 긴장보다 설렘이 컸다"며 "아직 어린 나이에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매우 기뻤고, 의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그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공중에서 세바퀴(1천80도)를 도는 고난도 기술을 연마해 왔다. '도마의 신' 양학선, 모굴 스키의 최재우(이상 한국체대) 등도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도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하프파이프에서는 스타일을 많이 보기 때문에 어떤 선수가 더 멋있게 기술을 펼치는지가 중요하다. 김광진은 "이번에는 내가 지닌 기술들을 완벽히 성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세바퀴 기술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선 진출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2년 1월 동계유스올림픽에서 8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김광진이지만, 스키의 '볼모지'인 한국에서 스키 종목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프리스타일 하프파이프 선수로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다. 전담 코치가 없어 개인 코치를 두고 훈련을 해야 했고, 소치 올림픽 직전에는 부상이 있어 예정된 전지훈련도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힘든 점도 많고 기술을 6번이나 해야 돼 실패율이 높은 종목이지만, 그만큼 성공했을 때 쾌감은 크다"며 "그래도 최근에 성적이 나오면서 관심도 늘어 다행"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김광진은 "동갑내기인 뉴질랜드의 보-제임스 웰스 선수와 어릴 적에는 비등했는데 그 선수는 환경이 좋아 어느 순간 확 치고 올라가더라"며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소치 올림픽을 발판으로 스키 종목이 성장해서 더 많은 선수가 평창에 함께 갔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시작점"이라며 "여기서 경험을 쌓아 2018년 평창 올림픽 때는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11일 선수촌에 입촌하는 김광진은 이틀 정도 컨디션을 조절한 뒤 18일 결전의 날까지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광진은 창의력을 요구하는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답게 긴장을 푸는 법도 독특하다. 그는 "출발선에 서서 '프리스타일'이라는 말 그대로 춤을 추는 것이 내 나름의 긴장을 푸는 방법"이라며 "카메라가 만약 나를 잡는다면 멋진 춤을 춰 보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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