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빅토르 안 대신 마이크 안 됐을뻔”

입력 2014.02.10 (11:25) 수정 2014.02.1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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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표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하는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NYT는 특히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아닌 '마이크 안'이나 '조 안'도 될 수 있었다며 그가 최종 귀화 후보지로 러시아와 함께 미국을 고려했다는 장권옥 카자흐스탄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장 감독은 NYT에 "안현수가 미국도 상당히 고려했지만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이 어려웠고 예산도 문제였다"며 "안현수는 일정 수준의 월급이 필요했지만 미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열려있었고 그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 (귀화를 위한) 최적지였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또 양국의 선수층도 고려 요인이었다며 당시 강력한 몇몇 선수를 보유한 미국과 달리 쇼트트랙 선수층이나 프로그램 수준이 낮았던 러시아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가능한 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관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안현수와 연락하고 지낸다는 장 감독은 안현수가 러시아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의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하는 과정은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에 비해 "매우 매우 쉬웠다"고 전했다.

NYT는 안현수가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에 올랐으나 무릎 부상과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등으로 2010년 올림픽 대표에 뽑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가 된 뒤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를 석권하는 등 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최근 한국 여론조사에서 61%가 안현수의 국적 포기와 러시아 귀화 결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합뉴스 기자의 발언을 전하는 등 안현수에 대한 한국 팬들의 우호적 분위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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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현수, 빅토르 안 대신 마이크 안 됐을뻔”
    • 입력 2014-02-10 11:25:24
    • 수정2014-02-10 11:41:45
    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표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출전하는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의 러시아 귀화 사연을 자세히 소개했다.

NYT는 특히 안현수가 빅토르 안이 아닌 '마이크 안'이나 '조 안'도 될 수 있었다며 그가 최종 귀화 후보지로 러시아와 함께 미국을 고려했다는 장권옥 카자흐스탄 대표팀 감독의 발언을 전했다.

장 감독은 NYT에 "안현수가 미국도 상당히 고려했지만 미국으로 이주하는 것이 어려웠고 예산도 문제였다"며 "안현수는 일정 수준의 월급이 필요했지만 미국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는 안현수에게 열려있었고 그에게 좋은 조건을 제시해 (귀화를 위한) 최적지였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은 또 양국의 선수층도 고려 요인이었다며 당시 강력한 몇몇 선수를 보유한 미국과 달리 쇼트트랙 선수층이나 프로그램 수준이 낮았던 러시아는 올림픽 개최국으로서 가능한 한 좋은 선수를 데려오는 데 관심이 컸다고 덧붙였다.

지금도 안현수와 연락하고 지낸다는 장 감독은 안현수가 러시아로부터 받는 재정 지원의 규모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가 러시아 시민권을 획득하는 과정은 미국 시민권을 얻기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에 비해 "매우 매우 쉬웠다"고 전했다.

NYT는 안현수가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에 올랐으나 무릎 부상과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등으로 2010년 올림픽 대표에 뽑히지 못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대표가 된 뒤 지난달 유럽선수권대회를 석권하는 등 정상의 자리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최근 한국 여론조사에서 61%가 안현수의 국적 포기와 러시아 귀화 결정을 이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합뉴스 기자의 발언을 전하는 등 안현수에 대한 한국 팬들의 우호적 분위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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