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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 자매’ 길러낸 부부 “희생 아닌 선택”
입력 2014.02.10 (15:29) 수정 2014.02.10 (15:30) 연합뉴스
일반인은 평생 구경도 하기 어려운 것이 올림픽 메달이다.

그런 메달을 자녀 두 명이 같은 종목에서 동시에 하나씩 가져오게 하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희생이 필요한 걸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모굴 스키에서 금·은메달을 거머쥔 캐나다의 쥐스틴(20)과 클로에(23) 뒤푸르-라푸앙 자매를 길러낸 이브와 요한 부부는 입을 모아 "희생이 아닌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10일 영국 BBC가 전했다.

아버지인 이브는 "희생은 적절한 단어가 아니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그들의 첫 선택은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가능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거기에는 흔히들 '희생'이라 부르는 것들이 따랐다.

대학 학위 세 개를 가진 재원인 어머니 요한은 집에서 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기꺼이 자신의 경력을 포기했다.

딸들이 커갈수록 부모의 '선택'도 늘어났다.

가장 먼저 모굴 스키를 접한 세 자매의 맏언니 막심(25)을 따라 동생들이 줄줄이 스키를 타겠다고 하자 부모는 주말마다 두 시간 반을 운전해 아이들을 더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국경 너머 미국의 레이크 플래시드까지 데려다 줬다.

돈 문제는 항상 어려운 부분이었다.

부모는 휴일이면 즐기곤 하던 보트를 팔아 교습비 마련에 보탰다. 그러나 요한은 이 또한 하나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부가 늙어서 돈이 없으면 그땐 좁은 아파트의 흔들의자에 앉아 행복하게 지내면 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지금은 사랑스러운 세 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둘째 클로에는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모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주셨고 항상 우리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물론 딸 셋을 기르는 일은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어린 딸들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이브는 "세 명을 모두 공평하게 대하려고 심리학자와 상담도 했다"며 "아이들에게 '너희는 삼각형'이라며 '삼각형이 안정적 이려면 세 모서리 각도가 모두 같아야 한다'고 말해주곤 했다"고 떠올렸다.

딸들은 서로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했다. 찰나를 다투는 스포츠에서 동률은 있을 수 없었고 자연히 잘한 사람과 못한 사람이 갈렸다.

이브는 "아이들은 일찍부터 서로 경쟁했다"면서도 "하지만 가족의 가치를 지키려고 항상 노력했다. 아마 그 덕분에 같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들의 올림픽을 향한 여정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나이로 볼 때 4년 뒤 한국의 평창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브는 딸들이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9일 "세 딸이 모두 자랑스럽다"며 "오늘은 우리 가족이 함께 지나온 긴 여행의 절정"이라며 기뻐했다.
  • ‘메달 자매’ 길러낸 부부 “희생 아닌 선택”
    • 입력 2014-02-10 15:29:37
    • 수정2014-02-10 15:30:18
    연합뉴스
일반인은 평생 구경도 하기 어려운 것이 올림픽 메달이다.

그런 메달을 자녀 두 명이 같은 종목에서 동시에 하나씩 가져오게 하려면 도대체 얼마만큼의 희생이 필요한 걸까.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모굴 스키에서 금·은메달을 거머쥔 캐나다의 쥐스틴(20)과 클로에(23) 뒤푸르-라푸앙 자매를 길러낸 이브와 요한 부부는 입을 모아 "희생이 아닌 우리의 선택"이라고 말했다고 10일 영국 BBC가 전했다.

아버지인 이브는 "희생은 적절한 단어가 아니다"며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그들의 첫 선택은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가능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내기로 한 것이었다.

거기에는 흔히들 '희생'이라 부르는 것들이 따랐다.

대학 학위 세 개를 가진 재원인 어머니 요한은 집에서 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자 기꺼이 자신의 경력을 포기했다.

딸들이 커갈수록 부모의 '선택'도 늘어났다.

가장 먼저 모굴 스키를 접한 세 자매의 맏언니 막심(25)을 따라 동생들이 줄줄이 스키를 타겠다고 하자 부모는 주말마다 두 시간 반을 운전해 아이들을 더 좋은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국경 너머 미국의 레이크 플래시드까지 데려다 줬다.

돈 문제는 항상 어려운 부분이었다.

부모는 휴일이면 즐기곤 하던 보트를 팔아 교습비 마련에 보탰다. 그러나 요한은 이 또한 하나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부부가 늙어서 돈이 없으면 그땐 좁은 아파트의 흔들의자에 앉아 행복하게 지내면 되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지금은 사랑스러운 세 딸들이 우리를 필요로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은메달을 목에 건 둘째 클로에는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난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라며 "부모님은 우리를 사랑으로 감싸주셨고 항상 우리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물론 딸 셋을 기르는 일은 절대 만만하지 않았다. 어린 딸들이 서로 다투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었다.

이브는 "세 명을 모두 공평하게 대하려고 심리학자와 상담도 했다"며 "아이들에게 '너희는 삼각형'이라며 '삼각형이 안정적 이려면 세 모서리 각도가 모두 같아야 한다'고 말해주곤 했다"고 떠올렸다.

딸들은 서로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했다. 찰나를 다투는 스포츠에서 동률은 있을 수 없었고 자연히 잘한 사람과 못한 사람이 갈렸다.

이브는 "아이들은 일찍부터 서로 경쟁했다"면서도 "하지만 가족의 가치를 지키려고 항상 노력했다. 아마 그 덕분에 같이 시상대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그들의 올림픽을 향한 여정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나이로 볼 때 4년 뒤 한국의 평창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브는 딸들이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오른 9일 "세 딸이 모두 자랑스럽다"며 "오늘은 우리 가족이 함께 지나온 긴 여행의 절정"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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