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2차 고위급 접촉’…성과와 전망은?

입력 2014.02.14 (23:34) 수정 2014.02.15 (11:3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번 접촉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남북 양측이 서로 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양측은 서로 어떤 이득을 봤고 또 이 결과는 앞으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와 분석해 봅니다.

<질문>
박기자 우리로 봤을 때 가장 큰 성과는 뭔가요?

<답변>
네. 가장 큰 성과는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오는 20일부터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오늘 진행된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에서 우리 측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취지와 내용을 북측에 충분하게 설명했습니다.

이산가족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며 이것이 곧 남북간 신뢰의 첫걸음이 될 것이란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 연합훈련 등은 인도주의 문제와 연계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정부가 고위급 접촉 결과를 발표한 지 30분 만에 북한도 공동 보도문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北 조선중앙TV : "북과 남은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1차 접촉에서 북한은 군사훈련기간에 이산 상봉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고집했지만.

이틀만에, 남쪽을 믿어보겠다, '통큰 용단'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측 요구를 선뜻 수용했습니다.

<질문>
북한은 그럼 비방 중상 중단을 얻어냈다는 것인데 이게 북한에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답변>
북한에서 김씨 일가에 대한 모독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으로 간주돼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과 체제에 대한 우리 언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예를 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얼마전 보육원 시설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신고 들어갔다고 일부 우리 언론이 비꼰 것이나,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추문설을 우리 언론들이 크게 보도한 것에 대해 격렬하게 비난해왔습니다.

북측의 입장에선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고 자신들처럼 남한 정부가 언론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데도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은 지난달 '중대제안'에서 비방 중상의 전면중지를 강조해왔고,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도 남한 정부가 언론에 대해 관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비방과 중상 중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답변>
국방부는 전단 살포 등 대북 심리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 언론의 자유가 기본 전제다.

그런 만큼 정부가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북측이 충분히 인식해달라는 겁니다.

<질문>
추가 고위급 접촉에도 합의했는데 앞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될까요?

<답변>
오늘 접촉에서 남과 북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계속 협의하며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습니다.

북측은 이산가족상봉 행사 후 농사철 비료 지원과 같은 경제적 지원 남측에 금강산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남측은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5.24조치 해제 조건에 대해 북측과 협상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비핵화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남북간의 이견은 그대로 남아있어 남북관계개선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성과와 전망은?
    • 입력 2014-02-15 09:22:32
    • 수정2014-02-15 11:35:34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이번 접촉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남북 양측이 서로 원하는 것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양측은 서로 어떤 이득을 봤고 또 이 결과는 앞으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와 분석해 봅니다.

<질문>
박기자 우리로 봤을 때 가장 큰 성과는 뭔가요?

<답변>
네. 가장 큰 성과는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오는 20일부터 예정대로 진행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오늘 진행된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에서 우리 측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기본취지와 내용을 북측에 충분하게 설명했습니다.

이산가족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의 첫 단추며 이것이 곧 남북간 신뢰의 첫걸음이 될 것이란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또 한미 연합훈련 등은 인도주의 문제와 연계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정부가 고위급 접촉 결과를 발표한 지 30분 만에 북한도 공동 보도문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인터뷰> 北 조선중앙TV : "북과 남은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1차 접촉에서 북한은 군사훈련기간에 이산 상봉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고집했지만.

이틀만에, 남쪽을 믿어보겠다, '통큰 용단'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우리 측 요구를 선뜻 수용했습니다.

<질문>
북한은 그럼 비방 중상 중단을 얻어냈다는 것인데 이게 북한에 중요한 이유가 뭔가요?

<답변>
북한에서 김씨 일가에 대한 모독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으로 간주돼있습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제1위원장과 체제에 대한 우리 언론 보도에 민감하게 반응했는데요.

예를 들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얼마전 보육원 시설을 방문했을 때 신발을 신고 들어갔다고 일부 우리 언론이 비꼰 것이나,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추문설을 우리 언론들이 크게 보도한 것에 대해 격렬하게 비난해왔습니다.

북측의 입장에선 '최고 존엄'에 대한 모독이고 자신들처럼 남한 정부가 언론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데도 이를 방관하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은 지난달 '중대제안'에서 비방 중상의 전면중지를 강조해왔고, 이번 고위급 접촉에서도 남한 정부가 언론에 대해 관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비방과 중상 중단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뭔가요?

<답변>
국방부는 전단 살포 등 대북 심리전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우리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북측에 다음과 같이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로 언론의 자유가 기본 전제다.

그런 만큼 정부가 언론을 통제할 수 없다는 점을 북측이 충분히 인식해달라는 겁니다.

<질문>
추가 고위급 접촉에도 합의했는데 앞으로 어떤 논의가 진행될까요?

<답변>
오늘 접촉에서 남과 북은 상호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계속 협의하며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했습니다.

북측은 이산가족상봉 행사 후 농사철 비료 지원과 같은 경제적 지원 남측에 금강산관광 재개와 5.24조치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하게 됐습니다.

남측은 이산가족상봉 정례화와 5.24조치 해제 조건에 대해 북측과 협상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비핵화와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남북간의 이견은 그대로 남아있어 남북관계개선이 순조롭게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