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할머니 ‘평생 소원’ 이루어진다!

입력 2014.02.19 (21:37) 수정 2014.02.19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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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우리 이산가족 대부분은 이미 80대를 넘겼습니다.

백 살을 바라보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은데요.

살아생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가족과의 만남이라 더 각별하고, 더 벅찬 마음입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는 아흔여섯 살의 김성윤 할머니.

우리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로 이제 여든한 살이 된 여동생을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광복 직후 남쪽으로 넘어온 뒤 북녘의 가족을 보는 건 거의 70년 만입니다.

<인터뷰> 김성윤(할머니/96세/최고령 상봉자) : "살아생전에 볼 수 있어 반갑죠, 내가 영 못 볼 건데 이번에도 못 보는 줄 알고 있다가 갑자기 나오게 되니깐 감사할 뿐이에요."

1.4 후퇴 때 가족 중 혼자 피신했던 민재각 할아버지는 상봉 신청 30년이 걸려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내와 자녀 셋 모두 숨졌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지만 손자를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민재각(할아버지/96세/황해도 출신) : "손주 있다는 것만 해도 한결 낫죠. 네가 집안 일으켜야된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아흔세 살의 강능환 할아버지는 지난해 9월 상봉 준비 과정에서 아들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결혼 넉 달 만에 헤어진 부인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던 건데, 얼굴 한번 못 본, 환갑이 넘은 아들이지만 단번에 알아보길 기대해봅니다.

<인터뷰> 강능환(할아버지/93세/서울 송파구) : "만나면 얼싸안고 포옹하고 정말 사랑해서 만나게 되니깐 너무나 반갑다 얘기하겠다.

마지막일지 모를 만남을 앞두고 최고령 상봉자들은 벅찬 마음으로 내일 상봉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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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6세 할머니 ‘평생 소원’ 이루어진다!
    • 입력 2014-02-19 21:38:03
    • 수정2014-02-19 22:01:24
    뉴스 9
<앵커 멘트>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우리 이산가족 대부분은 이미 80대를 넘겼습니다.

백 살을 바라보는 어르신들도 적지 않은데요.

살아생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가족과의 만남이라 더 각별하고, 더 벅찬 마음입니다.

유지향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는 아흔여섯 살의 김성윤 할머니.

우리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자로 이제 여든한 살이 된 여동생을 만날 생각에 설렙니다.

광복 직후 남쪽으로 넘어온 뒤 북녘의 가족을 보는 건 거의 70년 만입니다.

<인터뷰> 김성윤(할머니/96세/최고령 상봉자) : "살아생전에 볼 수 있어 반갑죠, 내가 영 못 볼 건데 이번에도 못 보는 줄 알고 있다가 갑자기 나오게 되니깐 감사할 뿐이에요."

1.4 후퇴 때 가족 중 혼자 피신했던 민재각 할아버지는 상봉 신청 30년이 걸려 기회를 얻었습니다.

아내와 자녀 셋 모두 숨졌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팠지만 손자를 보게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민재각(할아버지/96세/황해도 출신) : "손주 있다는 것만 해도 한결 낫죠. 네가 집안 일으켜야된다고 이야기를 해야지..."

아흔세 살의 강능환 할아버지는 지난해 9월 상봉 준비 과정에서 아들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결혼 넉 달 만에 헤어진 부인의 뱃속에 아이가 있었던 건데, 얼굴 한번 못 본, 환갑이 넘은 아들이지만 단번에 알아보길 기대해봅니다.

<인터뷰> 강능환(할아버지/93세/서울 송파구) : "만나면 얼싸안고 포옹하고 정말 사랑해서 만나게 되니깐 너무나 반갑다 얘기하겠다.

마지막일지 모를 만남을 앞두고 최고령 상봉자들은 벅찬 마음으로 내일 상봉의 순간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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