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얼룩 잡는 천연 세탁 노하우는?

입력 2014.02.20 (08:19) 수정 2014.02.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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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깨끗하게 빤 흰 셔츠를 입었는데, 식사 중에 국물이 튀어 속상했던 경험 있으시죠?

볼펜 잉크 자국은 또 어떻고요...

그 한 점 얼룩 때문에 새로 옷 다시 빨자니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생활의 지혜, 얼룩 쉽게 없애는 법을 알려드리려고요,

밀가루, 감자, 핸드크림 등 방법도 다양한데요,

박예원 기자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세제를 쓰는 게 아니네요?

<기자 멘트>

네, 이렇게 부분적으로 묻은 얼룩은 세탁기에 세제를 푸는 일반 세탁법으로는 잘 빠지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세게 문지르자니, 옷감 상할까 무섭고요.

그래서 오늘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세탁법을 취재해 왔는데요,

방송 전에 미리 귀띔하자면 커피 얼룩은 레몬 오일 몇 방울로, 흙탕물 얼룩은 감자로 쉽게 없앨 수 있다고 합니다.

얼룩도 빼고 손도 보호하는 착한 세탁 방법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살림 9단 주부들에게도 까다로운 숙제, 바로 옷감에 배인 얼룩 빼는 일이죠.

<인터뷰> 최은영 (42세/주부) : "아기들이 놀다가 장난으로 커피를 쏟았는데 이게 잘 안 지워져서요. 다시 부분 빨래를 해보려고 해요."

진한 커피 얼룩, 손으로 박박 힘줘서도 빨아 보고 세제를 넣고 세탁도 해봅니다.

하지만 한번 배인 얼룩은 쉽게 빠지질 않습니다.

<인터뷰> 주부 : "좋다는 세제도 많이 사서 하고 양도 늘려 봐도 자국이 이렇게 남아서 고민이에요. "

이런 상황을 말끔히 해결하는 한 사람!

경기도에서 18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영숙 씨입니다.

하루에도 십수 번씩 저렇게 손님들이 찾아오는데요.

<녹취> "흙탕물이 묻었는데 이것 좀 빼주세요."

<녹취> "이거 흙탕물이에요?"

흙탕물 얼룩을 빼러 나온 정 씨의 손에는 세제가 아니라 감자가 들려 있죠!

일단 물을 뿌려서 얼룩이 배인 섬유부분을 불려주는데요.

그런 다음 강판에 간 감자를 붙여 감자물이 옷감에 스며들게 합니다.

이런 노하우엔 경험이 스며 있는데요.

<인터뷰> 정영숙 : "아버지가 일하고 들어오면 옷에 흙탕물이 들어서 안 지는 거예요. 빨래를 저희가 어릴 때는 다 했거든요. 옷을 딱 던진 게 감자 물에 들어간 거예요. 감자를 갈아서 짜놓은 물에. 근데 신기한 건 거기에 들어갔던 옷의 흙탕물 얼룩이 싹 없어지더라고요."

감자 속에 있는 전분성분에는 풀기가 있기 때문에 흙을 잡아떼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옷에 볼펜이 묻었을 때는 어떡해야 할까요?

유성 볼펜의 경우 기름성분이 있기 때문에 같은 기름 성질의 핸드 크림이나 클렌징 폼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얼룩 위에 바른 다음, 문지르고 두드리면 됩니다.

셔츠가 깨끗해진 게 눈으로 보이시죠?

커피 얼룩도 골칫거리죠?!

<인터뷰> 정영숙 : 뭐든지 오염에는 지용성과 수용성이 같이 섞여 있거든요. 지용성은 기름이 항상 들어가야 돼요. 그래서 저는 레몬 오일을 만들어서 세제도 만들고, 오일로도 쓰고 있어요

지용성이면서 약산성인 커피의 경우, 같은 산성의 레몬을 오일로 만들어 쓰면 더 효과적입니다.

같은 성분끼리 만났을 때 얼룩이 더 잘 빠지는 원리죠.

밀가루와 레몬오일이 최고의 해결삽니다.

<녹취> "밀가루하고 레몬 오일을 섞었어요."

밀가루는 고춧가루를 잡아주고 레몬오일은 그 안의 기름 성분을 분해시킵니다.

세탁소 주인인 정 씨가 화학 세제를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한때 심각한 피부병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영숙 : (세탁업을 한 지) 한 7년 되니까 그때부터 너무 심하게 손과 발이 딱딱하게 변하기 시작하고 갈라지고 가려워서 3년을 잠을 못 잤어요. ‘나한테 이렇게 나쁘다면 우리 고객들에게도 나쁜 게 아닌가. 그렇다면 천연 재료를 한번 찾아보자. 뭔가 천연 재료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다‘

덕분에 세제 사용도 줄이고, '달인'으로 유명세까지 얻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천연재료만으로 정말 얼룩제거가 가능한 걸까요?

똑같이 커피 얼룩을 묻힌 티셔츠를 화학 세제와 천연재료로 각각 빨아봤습니다.

달인에게 배운 대로 밀가루에 레몬 오일을 섞은 세제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겉보기에는 둘 다 얼룩이 없어진 것 같은데요.

섬유조직을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두 옷 모두 얼룩 제거가 잘 된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에게 확인도 받아봤는데요,

<인터뷰>서문호(건국대학교 섬유공학과 교수) : 화학 세제로 세탁했던 것은 오염이 좀 남아 있고 천연 세제는 상대적으로 덜 남아 있어요. 커피 입자나 혹은 단백질이 오래돼서 굳게 되면 (섬유에) 붙어버리게 되거든요. 보통 천연 세제라고 했을 때 입자들을 떼어 내는 역할을 할 때 전통적으로 많이 써왔죠.“

세탁기에 세제, 익숙하고 편안한 이 방법으로 해결 안 되는 얼룩이 있다면, 오늘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천연재료 세탁을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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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얼룩 잡는 천연 세탁 노하우는?
    • 입력 2014-02-20 08:23:48
    • 수정2014-02-20 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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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깨끗하게 빤 흰 셔츠를 입었는데, 식사 중에 국물이 튀어 속상했던 경험 있으시죠?

볼펜 잉크 자국은 또 어떻고요...

그 한 점 얼룩 때문에 새로 옷 다시 빨자니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생활의 지혜, 얼룩 쉽게 없애는 법을 알려드리려고요,

밀가루, 감자, 핸드크림 등 방법도 다양한데요,

박예원 기자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세제를 쓰는 게 아니네요?

<기자 멘트>

네, 이렇게 부분적으로 묻은 얼룩은 세탁기에 세제를 푸는 일반 세탁법으로는 잘 빠지지 않더라고요.

그렇다고 무조건 세게 문지르자니, 옷감 상할까 무섭고요.

그래서 오늘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세탁법을 취재해 왔는데요,

방송 전에 미리 귀띔하자면 커피 얼룩은 레몬 오일 몇 방울로, 흙탕물 얼룩은 감자로 쉽게 없앨 수 있다고 합니다.

얼룩도 빼고 손도 보호하는 착한 세탁 방법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리포트>

살림 9단 주부들에게도 까다로운 숙제, 바로 옷감에 배인 얼룩 빼는 일이죠.

<인터뷰> 최은영 (42세/주부) : "아기들이 놀다가 장난으로 커피를 쏟았는데 이게 잘 안 지워져서요. 다시 부분 빨래를 해보려고 해요."

진한 커피 얼룩, 손으로 박박 힘줘서도 빨아 보고 세제를 넣고 세탁도 해봅니다.

하지만 한번 배인 얼룩은 쉽게 빠지질 않습니다.

<인터뷰> 주부 : "좋다는 세제도 많이 사서 하고 양도 늘려 봐도 자국이 이렇게 남아서 고민이에요. "

이런 상황을 말끔히 해결하는 한 사람!

경기도에서 18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정영숙 씨입니다.

하루에도 십수 번씩 저렇게 손님들이 찾아오는데요.

<녹취> "흙탕물이 묻었는데 이것 좀 빼주세요."

<녹취> "이거 흙탕물이에요?"

흙탕물 얼룩을 빼러 나온 정 씨의 손에는 세제가 아니라 감자가 들려 있죠!

일단 물을 뿌려서 얼룩이 배인 섬유부분을 불려주는데요.

그런 다음 강판에 간 감자를 붙여 감자물이 옷감에 스며들게 합니다.

이런 노하우엔 경험이 스며 있는데요.

<인터뷰> 정영숙 : "아버지가 일하고 들어오면 옷에 흙탕물이 들어서 안 지는 거예요. 빨래를 저희가 어릴 때는 다 했거든요. 옷을 딱 던진 게 감자 물에 들어간 거예요. 감자를 갈아서 짜놓은 물에. 근데 신기한 건 거기에 들어갔던 옷의 흙탕물 얼룩이 싹 없어지더라고요."

감자 속에 있는 전분성분에는 풀기가 있기 때문에 흙을 잡아떼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옷에 볼펜이 묻었을 때는 어떡해야 할까요?

유성 볼펜의 경우 기름성분이 있기 때문에 같은 기름 성질의 핸드 크림이나 클렌징 폼을 이용하면 되는데요.

얼룩 위에 바른 다음, 문지르고 두드리면 됩니다.

셔츠가 깨끗해진 게 눈으로 보이시죠?

커피 얼룩도 골칫거리죠?!

<인터뷰> 정영숙 : 뭐든지 오염에는 지용성과 수용성이 같이 섞여 있거든요. 지용성은 기름이 항상 들어가야 돼요. 그래서 저는 레몬 오일을 만들어서 세제도 만들고, 오일로도 쓰고 있어요

지용성이면서 약산성인 커피의 경우, 같은 산성의 레몬을 오일로 만들어 쓰면 더 효과적입니다.

같은 성분끼리 만났을 때 얼룩이 더 잘 빠지는 원리죠.

밀가루와 레몬오일이 최고의 해결삽니다.

<녹취> "밀가루하고 레몬 오일을 섞었어요."

밀가루는 고춧가루를 잡아주고 레몬오일은 그 안의 기름 성분을 분해시킵니다.

세탁소 주인인 정 씨가 화학 세제를 되도록 쓰지 않으려 하는 이유는 한때 심각한 피부병에 시달렸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정영숙 : (세탁업을 한 지) 한 7년 되니까 그때부터 너무 심하게 손과 발이 딱딱하게 변하기 시작하고 갈라지고 가려워서 3년을 잠을 못 잤어요. ‘나한테 이렇게 나쁘다면 우리 고객들에게도 나쁜 게 아닌가. 그렇다면 천연 재료를 한번 찾아보자. 뭔가 천연 재료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거다‘

덕분에 세제 사용도 줄이고, '달인'으로 유명세까지 얻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천연재료만으로 정말 얼룩제거가 가능한 걸까요?

똑같이 커피 얼룩을 묻힌 티셔츠를 화학 세제와 천연재료로 각각 빨아봤습니다.

달인에게 배운 대로 밀가루에 레몬 오일을 섞은 세제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겉보기에는 둘 다 얼룩이 없어진 것 같은데요.

섬유조직을 자세히 들여다본 결과,

두 옷 모두 얼룩 제거가 잘 된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에게 확인도 받아봤는데요,

<인터뷰>서문호(건국대학교 섬유공학과 교수) : 화학 세제로 세탁했던 것은 오염이 좀 남아 있고 천연 세제는 상대적으로 덜 남아 있어요. 커피 입자나 혹은 단백질이 오래돼서 굳게 되면 (섬유에) 붙어버리게 되거든요. 보통 천연 세제라고 했을 때 입자들을 떼어 내는 역할을 할 때 전통적으로 많이 써왔죠.“

세탁기에 세제, 익숙하고 편안한 이 방법으로 해결 안 되는 얼룩이 있다면, 오늘 얻은 노하우를 활용해 천연재료 세탁을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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