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완벽했던 김연아 울린’ 홈 어드밴티지란?

입력 2014.02.21 (21:22) 수정 2014.02.2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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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끝나자 러시아 홈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지릅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이 심판들의 판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겠죠?

이런 게 홈 어드밴티지입니다.

그럼 홈 어드밴티지의 사전적 의미는 뭘까요?

원래 이 단어는 홈 코트 어드밴티지에서 유래된 말로, 즉, 자기 지역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하는, 홈 팀이 갖는 이점이란 뜻입니다.

주로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프로 스포츠의 경기 방식에서 흔히 통용되는 용어입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이 홈 어드밴티지가 주요 변수였습니다.

박주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일본은 모두 10개의 메달을 따냅니다.

이전 대회에서는 절반인 5개에 그쳤습니다.

개최국과 성적의 상관관계는 어떨까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나온 영국 언론 기사입니다.

역대 23개 하계올림픽을 분석한 결과, 개최국들은 전 대회보다 평균 3배 이상의 메달을 땄습니다.

연구 자료를 반영하듯 영국은 2012년 대회에서 지난 세 대회 평균보다 무려 30개나 많은 메달을 얻었습니다.

동계올림픽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관 관계가 나타납니다.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을 개최한 5개 나라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근소한 차이를 보인 이탈리아를 제외하곤 나머지 국가들은 뚜렷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역대 월드컵 19개 대회에서도 개최국이 우승한 경우도 무려 3분의 1이나 됩니다.

<인터뷰> 이대택(스포츠문화연구소장/국민대 체육대학) : "우리나라도 올림픽,월드컵에서 그랬듯 다른 나라의 홈 경기도 이득은 분명합니다.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스포츠 경향? 추세입니다."

주요 대회에서 드러난 홈 이점의 효과, 부정할 수 없는 개최국 성적의 주요 변수입니다.

<기자 멘트>

홈 어드밴티지의 종류는 여러가자입니다.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부터 크게는 심판 배정까지 모든 게 포함됩니다.

일단,홈팀은 시차 적응이 필요없겠죠?

익숙한 기후에 컨디션 조절도 유리하고 입에 맞는 음식도 마음껏 먹습니다.

가장 유리한 건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입니다.

경기력 측면에서 따져보면, 익숙한 경기장과 훈련장은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하나의 예로, 러시아 봅슬레이 팀은 이미 완공된 경기장을 미리 경험했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이 4백번 가까이 이 코스를 타봤습니다.

정작 공식 훈련에는 나오지도 않더니 경기에선 우승 후보 스위스를 따돌리고 남자 2인승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외부에서 온 심판이나 관계자들에게 필요 이상의 접대를 하면서 홈 이점을 얻을 수도 있는데요.

이런 여러가지 요인이 결국엔 홈팀 선수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고, 그결과 원정 선수들은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 홈어드밴티지가 지나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그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렸던 남자 쇼트트랙 천5백 미터 결승.

김동성은 미국선수 오노의 이른바 헐리우드 액션에 금메달을 도둑맞았습니다.

분노한 국민감정은 반미로 확대됐고, 이때부터 뻔뻔하고 야비한 사람을 일컫는 '오노스럽다'란 말도 통용됐습니다.

우리의 홈 어드밴티지가 문제된 적도 있습니다.

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미들급에서는 박시헌이 미국의 로이 존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는데, 금메달을 뺏겼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국내 여론과 충돌해 미국과 앙숙인 소련을 응원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축구에선 홈 어드밴티지가 종종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참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2001년 가나 프로축구 경기에서 홈팀이 결승골을 넣어 이기자,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을 인정했다며 원정팀 팬이 난동을 일으켰고, 진압과정에서 126명이 숨진 사건은 대표적입니다.

개최국 홈 팬들의 재미를 돋우는 양념 수준을 넘어서는 홈어드밴티지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난 사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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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완벽했던 김연아 울린’ 홈 어드밴티지란?
    • 입력 2014-02-21 21:24:20
    • 수정2014-02-21 22: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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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의 연기가 끝나자 러시아 홈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함성을 내지릅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이 심판들의 판정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겠죠?

이런 게 홈 어드밴티지입니다.

그럼 홈 어드밴티지의 사전적 의미는 뭘까요?

원래 이 단어는 홈 코트 어드밴티지에서 유래된 말로, 즉, 자기 지역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하는, 홈 팀이 갖는 이점이란 뜻입니다.

주로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프로 스포츠의 경기 방식에서 흔히 통용되는 용어입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굵직굵직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도 이 홈 어드밴티지가 주요 변수였습니다.

박주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일본은 모두 10개의 메달을 따냅니다.

이전 대회에서는 절반인 5개에 그쳤습니다.

개최국과 성적의 상관관계는 어떨까요?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나온 영국 언론 기사입니다.

역대 23개 하계올림픽을 분석한 결과, 개최국들은 전 대회보다 평균 3배 이상의 메달을 땄습니다.

연구 자료를 반영하듯 영국은 2012년 대회에서 지난 세 대회 평균보다 무려 30개나 많은 메달을 얻었습니다.

동계올림픽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상관 관계가 나타납니다.

지난 20년 동안 올림픽을 개최한 5개 나라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근소한 차이를 보인 이탈리아를 제외하곤 나머지 국가들은 뚜렷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역대 월드컵 19개 대회에서도 개최국이 우승한 경우도 무려 3분의 1이나 됩니다.

<인터뷰> 이대택(스포츠문화연구소장/국민대 체육대학) : "우리나라도 올림픽,월드컵에서 그랬듯 다른 나라의 홈 경기도 이득은 분명합니다.그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나의 스포츠 경향? 추세입니다."

주요 대회에서 드러난 홈 이점의 효과, 부정할 수 없는 개최국 성적의 주요 변수입니다.

<기자 멘트>

홈 어드밴티지의 종류는 여러가자입니다.

단순히 심리적인 요인부터 크게는 심판 배정까지 모든 게 포함됩니다.

일단,홈팀은 시차 적응이 필요없겠죠?

익숙한 기후에 컨디션 조절도 유리하고 입에 맞는 음식도 마음껏 먹습니다.

가장 유리한 건 홈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입니다.

경기력 측면에서 따져보면, 익숙한 경기장과 훈련장은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하나의 예로, 러시아 봅슬레이 팀은 이미 완공된 경기장을 미리 경험했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이 4백번 가까이 이 코스를 타봤습니다.

정작 공식 훈련에는 나오지도 않더니 경기에선 우승 후보 스위스를 따돌리고 남자 2인승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외부에서 온 심판이나 관계자들에게 필요 이상의 접대를 하면서 홈 이점을 얻을 수도 있는데요.

이런 여러가지 요인이 결국엔 홈팀 선수들에게 이득이 돌아가고, 그결과 원정 선수들은 자신들이 알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이 홈어드밴티지가 지나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그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리포트>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에서 열렸던 남자 쇼트트랙 천5백 미터 결승.

김동성은 미국선수 오노의 이른바 헐리우드 액션에 금메달을 도둑맞았습니다.

분노한 국민감정은 반미로 확대됐고, 이때부터 뻔뻔하고 야비한 사람을 일컫는 '오노스럽다'란 말도 통용됐습니다.

우리의 홈 어드밴티지가 문제된 적도 있습니다.

88년 서울올림픽 남자 복싱 라이트미들급에서는 박시헌이 미국의 로이 존스에게 판정승을 거뒀는데, 금메달을 뺏겼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국내 여론과 충돌해 미국과 앙숙인 소련을 응원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축구에선 홈 어드밴티지가 종종 물리적 충돌로 이어져 참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2001년 가나 프로축구 경기에서 홈팀이 결승골을 넣어 이기자,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골을 인정했다며 원정팀 팬이 난동을 일으켰고, 진압과정에서 126명이 숨진 사건은 대표적입니다.

개최국 홈 팬들의 재미를 돋우는 양념 수준을 넘어서는 홈어드밴티지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지난 사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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