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쇼트트랙 2탕 뛴 테르모르스 ‘불타는 금’

입력 2014.02.22 (09:37) 수정 2014.02.2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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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롱트랙과 쇼트트랙에 모두 출전한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25)가 그야말로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롱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테르모르스는 21일(현지시간) 롱트랙 팀추월과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모두 나섰다.

이날 오후 애들러 아레나에 들어선 모르스는 워밍업을 하고 오후 6시 20분께 롱트랙 팀추월 준준결승전에 나섰다.

하를로터 판베이크, 이레너 뷔스트와 팀을 이룬 모르스는 미국을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판베이크와 뷔스트는 정리 운동에 들어갔지만 테르모르스는 가방에 짐을 쑤셔넣다시피 하고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로 뛰어가야 했다.

불과 2시간 뒤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전이 열렸기 때문.

테르모르스는 준준결승 2번째 경기에 나서 5명의 선수 가운데 2위를 기록해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박승희와 제시카 스미스(미국)에게 밀려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파이널B(순위결정전)에서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로써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롱트랙과 쇼트트랙 메달을 모두 따내려던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테르모르스의 주종목은 쇼트트랙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3,000m 계주, 500m, 1,500m에도 나왔으나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때도 3,000m 계주, 1,000m, 500m에서 분전했으나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그런데 2012년 시작한 롱트랙에서는 이번 대회 1,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업'에서는 금메달을 따내고도 본업에서는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셈이다.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테르모르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쇼트트랙에서) 긴장을 푸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출발 속도를 높이는 데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 최고의 하루였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때까지 지금처럼 2개 종목을 병행하겠다"며 4년간 '투잡'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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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롱·쇼트트랙 2탕 뛴 테르모르스 ‘불타는 금’
    • 입력 2014-02-22 09:37:39
    • 수정2014-02-22 09:37:55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역사상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 롱트랙과 쇼트트랙에 모두 출전한 네덜란드의 요린 테르모르스(25)가 그야말로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롱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테르모르스는 21일(현지시간) 롱트랙 팀추월과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모두 나섰다. 이날 오후 애들러 아레나에 들어선 모르스는 워밍업을 하고 오후 6시 20분께 롱트랙 팀추월 준준결승전에 나섰다. 하를로터 판베이크, 이레너 뷔스트와 팀을 이룬 모르스는 미국을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판베이크와 뷔스트는 정리 운동에 들어갔지만 테르모르스는 가방에 짐을 쑤셔넣다시피 하고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로 뛰어가야 했다. 불과 2시간 뒤 쇼트트랙 1,000m 준준결승전이 열렸기 때문. 테르모르스는 준준결승 2번째 경기에 나서 5명의 선수 가운데 2위를 기록해 준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이어 열린 준결승에서 박승희와 제시카 스미스(미국)에게 밀려 결승 진출은 좌절됐다. 파이널B(순위결정전)에서는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로써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롱트랙과 쇼트트랙 메달을 모두 따내려던 꿈은 이루지 못하게 됐다. 테르모르스의 주종목은 쇼트트랙이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3,000m 계주, 500m, 1,500m에도 나왔으나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2010년 밴쿠버 대회때도 3,000m 계주, 1,000m, 500m에서 분전했으나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그런데 2012년 시작한 롱트랙에서는 이번 대회 1,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부업'에서는 금메달을 따내고도 본업에서는 메달을 하나도 따지 못한 셈이다. 이날 일정을 마무리한 테르모르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쇼트트랙에서) 긴장을 푸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출발 속도를 높이는 데 실패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정말 재미있었다. 최고의 하루였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때까지 지금처럼 2개 종목을 병행하겠다"며 4년간 '투잡'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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