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승부사’에서 다시 ‘여고생’으로

입력 2014.02.22 (17:01) 수정 2014.02.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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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 위에서는 매서운 눈매의 승부사.

하지만 경쟁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탁 트인 바깥으로 나온 심석희(17·세화여고)는 잘 웃고, 언니들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연예인도 좋아하는 '여고생'이었다.

22일 러시아 소치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심석희는 "어제까지는 올림픽을 즐기지 못하고 경기만 했는데 이제는 즐기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심석희는 금, 은,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첫 경기인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3,000m 계주에서는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주도하면서 한국에 우승을 선사했다.

이어 전날 1,000m에서는 박승희(22·화성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동메달을 따내 3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올림픽을 마쳤다.

전날 1,000m 경기에 대해 묻자 그는 "월드컵에서도 (박)승희 언니와 결승에 올라간 적이 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같이 경쟁한 것 자체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결과가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부족한 부분을 짚고 넘어갈 수는 있지만, 결과에 대한 미련은 없다"면서 "언니도 저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평소 심석희는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고 말수도 적은 이미지였으나, 이날은 밝은 표정에 조곤조곤 답변도 잘하는 모습이었다.

심석희는 "처음에는 인터뷰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질문도 잊어버리곤 했다"면서 "더 어릴 때는 지금보다 낯가림이 더 심한 성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분을 만나다 보니 낯가림도 없어지고 말도 하다 보니 늘더라"면서 "오늘은 야외에 나와서 말이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하다"는 농담까지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박승희도 "석희가 운동할 땐 언니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중력이 있는데 운동만 끝나면 나이에 맞는 성격"이라면서 "잘 웃고 재미있다"고 귀띔했다.

"석희야, 너 아이돌도 좋아하잖아"라는 박승희의 말에 심석희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아이돌은 아니지만, 모델 겸 배우인 김우빈 씨를 좋아한다"며 영락없는 여고생으로 돌아왔다.

그는 "김우빈 씨를 만나면 정말 쳐다보지도 못할 것 같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소치에서 남은 기간 여유를 만끽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심석희는 "그간은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만 왔다갔다했는데 이제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부터 생각난 감자탕을 꼭 먹겠다"며 다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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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석희, ‘승부사’에서 다시 ‘여고생’으로
    • 입력 2014-02-22 17:01:19
    • 수정2014-02-22 22:46:45
    연합뉴스
얼음판 위에서는 매서운 눈매의 승부사.

하지만 경쟁의 부담감을 내려놓고 탁 트인 바깥으로 나온 심석희(17·세화여고)는 잘 웃고, 언니들에게 어리광도 부리고, 연예인도 좋아하는 '여고생'이었다.

22일 러시아 소치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심석희는 "어제까지는 올림픽을 즐기지 못하고 경기만 했는데 이제는 즐기고 싶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심석희는 금, 은,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미래로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첫 경기인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3,000m 계주에서는 막판 대역전 드라마를 주도하면서 한국에 우승을 선사했다.

이어 전날 1,000m에서는 박승희(22·화성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건 가운데 동메달을 따내 3개의 메달을 거머쥐며 올림픽을 마쳤다.

전날 1,000m 경기에 대해 묻자 그는 "월드컵에서도 (박)승희 언니와 결승에 올라간 적이 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같이 경쟁한 것 자체가 좋았다"고 돌아봤다.

결과가 아쉽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부족한 부분을 짚고 넘어갈 수는 있지만, 결과에 대한 미련은 없다"면서 "언니도 저도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평소 심석희는 유난히 수줍음을 많이 타고 말수도 적은 이미지였으나, 이날은 밝은 표정에 조곤조곤 답변도 잘하는 모습이었다.

심석희는 "처음에는 인터뷰하려면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질문도 잊어버리곤 했다"면서 "더 어릴 때는 지금보다 낯가림이 더 심한 성격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분을 만나다 보니 낯가림도 없어지고 말도 하다 보니 늘더라"면서 "오늘은 야외에 나와서 말이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하다"는 농담까지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옆에 있던 박승희도 "석희가 운동할 땐 언니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집중력이 있는데 운동만 끝나면 나이에 맞는 성격"이라면서 "잘 웃고 재미있다"고 귀띔했다.

"석희야, 너 아이돌도 좋아하잖아"라는 박승희의 말에 심석희는 얼굴이 붉어지더니 "아이돌은 아니지만, 모델 겸 배우인 김우빈 씨를 좋아한다"며 영락없는 여고생으로 돌아왔다.

그는 "김우빈 씨를 만나면 정말 쳐다보지도 못할 것 같다"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첫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소치에서 남은 기간 여유를 만끽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먹고 싶은 것도 마음껏 먹으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심석희는 "그간은 숙소와 훈련장, 경기장만 왔다갔다했는데 이제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프랑스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부터 생각난 감자탕을 꼭 먹겠다"며 다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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