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년 간 제사 지낸 형 본다…내일 2차 상봉

입력 2014.02.22 (21:14) 수정 2014.02.22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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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분단의 세월만큼 기구한 사연도 많습니다.

형이 죽은 줄 알고 47년 이나 제사를 지내 온 동생도 있었는데요.

내일부터 2차 상봉 일정이 시작됩니다.

계속해서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올라온 74살 이종신 씨는 죽은 줄 알았던 형의 생존 소식을 지난해 처음 알았습니다.

66년 전 4.3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헤어진 뒤, 형의 비석을 세우고 생일날엔 제사까지 지내왔습니다.

<인터뷰> 이종신(北 형 상봉 예정/74살) : "47년 동안 제사를 지냈습니다. 비석도 세웠어요. 비석도 세운 지 아주 오래됐어요."

최고령 상봉자 94살 이오순 할머니.

평생 가슴에 품어왔던 동생을 살아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인터뷰> 이오순(北남동생 상봉 예정/94세) : "죽은 줄 알고...60년이 넘도록 눈물로 살았어요."

돌쟁이 때 아버지와 헤어진 무남독녀 외동딸은 이제 환갑을 넘긴 할머니가 됐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굳은살처럼 가슴에 박혀, 쉽사리 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녹취> 남궁봉자(北 아버지 상봉 예정/65살) : "큰아버지 손 붙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할 때, 그때 많이 그리웠어요."

북한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갈아타며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이산가족들도 5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권영자(미국 거주 이산가족) : "헤어질 거 생각하니까, 섭섭해. 그래서 착잡하다, 이거예요."

내일부터 진행되는 2차 상봉에는 북한의 상봉 신청자 88명과 남쪽의 가족 357명이 만납니다.

간단한 건강검진과 방북 교육을 받은 2차 상봉대상자들은 내일 오전 금강산으로 출발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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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7년 간 제사 지낸 형 본다…내일 2차 상봉
    • 입력 2014-02-22 21:15:08
    • 수정2014-02-22 22: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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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분단의 세월만큼 기구한 사연도 많습니다.

형이 죽은 줄 알고 47년 이나 제사를 지내 온 동생도 있었는데요.

내일부터 2차 상봉 일정이 시작됩니다.

계속해서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올라온 74살 이종신 씨는 죽은 줄 알았던 형의 생존 소식을 지난해 처음 알았습니다.

66년 전 4.3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헤어진 뒤, 형의 비석을 세우고 생일날엔 제사까지 지내왔습니다.

<인터뷰> 이종신(北 형 상봉 예정/74살) : "47년 동안 제사를 지냈습니다. 비석도 세웠어요. 비석도 세운 지 아주 오래됐어요."

최고령 상봉자 94살 이오순 할머니.

평생 가슴에 품어왔던 동생을 살아서 만날 수 있게 됐다며 눈물을 삼켰습니다.

<인터뷰> 이오순(北남동생 상봉 예정/94세) : "죽은 줄 알고...60년이 넘도록 눈물로 살았어요."

돌쟁이 때 아버지와 헤어진 무남독녀 외동딸은 이제 환갑을 넘긴 할머니가 됐습니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굳은살처럼 가슴에 박혀, 쉽사리 말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녹취> 남궁봉자(北 아버지 상봉 예정/65살) : "큰아버지 손 붙잡고 (결혼식장에) 입장할 때, 그때 많이 그리웠어요."

북한의 가족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갈아타며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온 이산가족들도 5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권영자(미국 거주 이산가족) : "헤어질 거 생각하니까, 섭섭해. 그래서 착잡하다, 이거예요."

내일부터 진행되는 2차 상봉에는 북한의 상봉 신청자 88명과 남쪽의 가족 357명이 만납니다.

간단한 건강검진과 방북 교육을 받은 2차 상봉대상자들은 내일 오전 금강산으로 출발합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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