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메달 딴 팀추월 가족 “장하고 대견하다”

입력 2014.02.23 (01:36) 수정 2014.02.2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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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은메달을 땄으니 장하고 대견하다."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이하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22일 밤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최강' 네덜란드에 아쉽게 패하자 가족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선전에 격려를 보냈다.

빙속 팀추월 사상 한국이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자 이번 한국대표팀 남자 선수의 첫 메달이다.

경기도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스케이트 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철민 선수의 어머니 조경욱(48)씨와 아버지 김대석(53)씨는 안양 자택에서 막내 아들(19·고3)과 함께 TV를 보며 큰아들을 응원했다.

조씨는 "네덜란드에 졌지만 최선을 다한 철민이, 승훈이, 형준이 모두 너무 장하다"며 박수를 쳤다.

아버지 김씨는 "철민이가 허리가 좋지 않아 1,500m 경기를 기권하고 팀추월에 전력했는데 너무 잘해줘 대견하다"며 격려했다.

그는 부모이기 전에 스케이트화 제작자로서 레이스 모습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신은 스케이트화에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 선수 3명이 신고 탄 스케이트화를 '맞춤형'으로 제작해줬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기원하며 신발에 금빛 무늬도 넣어줬다.

그는 "작년말 월드컵에서 근소한 차이로 졌지만 스케이팅 기술이나 팀워크는 결코 뒤지지 않아 해 볼 만하다 생각했는데 네덜란드는 역시 강했다"며 아쉬워 했다.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친지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주형준 선수의 어머니는 "항상 쉴틈 없이 뭐든 잘하는 아이다. '사랑해'하고 안아주고 싶다. 평창에서는 진짜 기대해도 좋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 선수의 어머니는 차마 아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방에 들어가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응원하다가 지인들로부터 축하전화를 받고서야 결과를 전해들었다.

누나 주예지씨는 "최선을 다한 형준이가 너무 멋있었다. 한국오면 밥 같이 먹고 싶다"고 기뻐했다.

또 외숙모 최윤희(34)씨도 "금메달이면 더 좋았을텐데 평창올림픽을 기약하겠다"며 4년 뒤의 '금빛 질주'를 기대했다.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한 팀의 맏형 이승훈 선수 가족도 선수들의 선전에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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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메달 딴 팀추월 가족 “장하고 대견하다”
    • 입력 2014-02-23 01:36:52
    • 수정2014-02-23 01:41:23
    연합뉴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은메달을 땄으니 장하고 대견하다." 이승훈(26·대한항공), 주형준(23), 김철민(22·이하 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대표팀이 22일 밤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최강' 네덜란드에 아쉽게 패하자 가족들은 안타까워하면서도 선전에 격려를 보냈다. 빙속 팀추월 사상 한국이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자 이번 한국대표팀 남자 선수의 첫 메달이다. 경기도 안양실내빙상장에서 스케이트 용품 매장을 운영하는 김철민 선수의 어머니 조경욱(48)씨와 아버지 김대석(53)씨는 안양 자택에서 막내 아들(19·고3)과 함께 TV를 보며 큰아들을 응원했다. 조씨는 "네덜란드에 졌지만 최선을 다한 철민이, 승훈이, 형준이 모두 너무 장하다"며 박수를 쳤다. 아버지 김씨는 "철민이가 허리가 좋지 않아 1,500m 경기를 기권하고 팀추월에 전력했는데 너무 잘해줘 대견하다"며 격려했다. 그는 부모이기 전에 스케이트화 제작자로서 레이스 모습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신은 스케이트화에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고 했다. 우리 선수 3명이 신고 탄 스케이트화를 '맞춤형'으로 제작해줬기 때문이다. 금메달을 기원하며 신발에 금빛 무늬도 넣어줬다. 그는 "작년말 월드컵에서 근소한 차이로 졌지만 스케이팅 기술이나 팀워크는 결코 뒤지지 않아 해 볼 만하다 생각했는데 네덜란드는 역시 강했다"며 아쉬워 했다. 서울 동대문구 자택에서 친지들과 함께 경기를 지켜본 주형준 선수의 어머니는 "항상 쉴틈 없이 뭐든 잘하는 아이다. '사랑해'하고 안아주고 싶다. 평창에서는 진짜 기대해도 좋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주 선수의 어머니는 차마 아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방에 들어가 혼자 이불을 뒤집어쓰고 응원하다가 지인들로부터 축하전화를 받고서야 결과를 전해들었다. 누나 주예지씨는 "최선을 다한 형준이가 너무 멋있었다. 한국오면 밥 같이 먹고 싶다"고 기뻐했다. 또 외숙모 최윤희(34)씨도 "금메달이면 더 좋았을텐데 평창올림픽을 기약하겠다"며 4년 뒤의 '금빛 질주'를 기대했다. 경기 고양시 자택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한 팀의 맏형 이승훈 선수 가족도 선수들의 선전에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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