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이젠 평창! 김연아·이상화 공백 누가 메우나?

입력 2014.02.24 (21:21) 수정 2014.02.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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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12년이 지났는데도, 그날의 함성이 여전히 이곳에 메아리치는 듯합니다.

2002한일 월드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가 4강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4년 뒤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대회 운영과 시설 준비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개최국의 성적이 흥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면에서 김연아와 이상화 두 슈퍼 스타가 은퇴하는 평창 올림픽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과서로 불릴 만큼 완벽한 점프와 관중을 사로잡는 예술적 표현력.

한국 피겨 역사를 썼던 김연아를 4년 뒤 평창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김해진과 박소연이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인터뷰> 박소연(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 "아직 어느 정도 제 실력이 성장이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 타는 거 보면서 많이 배워야 하고..."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빙속 여제 이상화도 평창을 기약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집니다.

4년 뒤면 서른을 앞두게 돼,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이상화의 뒤를 이을만한 선수는 아직 십대인 김현영 정돕니다.

이렇게 되면 평창에서도 믿을 수 있는 메달밭은 심석희와 김아랑이 이끌 여자 쇼트트랙밖에 없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 국민의 잔치가 되려면 경기력이 성공의 제1조건이지만, 이대로라면 밴쿠버에서 세운 종합 7위는커녕 10위권 진입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김연아와 이상화를 이을 유망주 육성시스템과 이를 위한 정책 지원 등이 절실합니다.

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유니폼 등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스포츠 관련 과학기술 개발도 필요합니다.

<기자 멘트>

다양한 종목에서 유망주를 발굴하고 투자를 해야겠지만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도 중요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동양인의 체형에도 적합하고 홈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스키 점프입니다.

이미 완공된 저 점프대에서 바람과 코스 등 주위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합니다.

남자 단체전에서 11위를 차지한 이 4명의 '국가대표'에게 평창까지 힘을 실어줘야 할 때입니다.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종목입니다.

스켈레톤의 이한신 선수가 눈을 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장면입니다.

대회에 들어가면 공식 훈련 기회가 고작 10번 뿐이기 때문입니다.

4년뒤 평창에선 180도 다릅니다.

2016년 말에 우리 경기장이 완공되면 훈련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코스 구석구석까지 몸으로 익히면서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종목에 과감히 투자한다면 평창의 기적,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소치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남자 모굴의 최재우도 집중 육성 대상입니다.

단순히 빗질만 하는 줄 알았는데, 머리를 잘 써야 이기는 '빙판위의 체스' 여자 컬링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런 선수들의 노력만으로 흥행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쇼트트랙계의 고질적인 파벌처럼 체육계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합니다.

<리포트>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안현수.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은 착잡했습니다.

쇼트트랙계의 파벌과 불공정한 관행 등이 낳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조만간 대한빙상 경기연맹을 전면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재열 : "문제들이 제기됐으니까 다시 한 번 우리 연맹이 잘하고 있는지 제도에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 하겠습니다."

파벌주의는 학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체육계에 아직도 독버섯처럼 존재합니다.

이는 곧 몇몇 종목에서 국가대표와 지도자 선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심판진 구성에도 입김을 넣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 일본으로 귀화한 유도 추성훈과, 소치에서 안현수가 남긴 씁쓸함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선 체육계의 각성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종(차관) : "끼리끼리 문화를 제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대한체육회에서 공정센터를 운영해 방지하려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우울한 단면이기도 한 끼리끼리의 그늘이 사라져야 한국 체육의 경쟁력도 키워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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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2-24 21:23:04
    • 수정2014-02-24 22: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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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이 지났는데도, 그날의 함성이 여전히 이곳에 메아리치는 듯합니다.

2002한일 월드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가 4강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4년 뒤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대회 운영과 시설 준비도 중요하겠지만, 결국 개최국의 성적이 흥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면에서 김연아와 이상화 두 슈퍼 스타가 은퇴하는 평창 올림픽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과서로 불릴 만큼 완벽한 점프와 관중을 사로잡는 예술적 표현력.

한국 피겨 역사를 썼던 김연아를 4년 뒤 평창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김해진과 박소연이 빈자리를 메워야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습니다.

<인터뷰> 박소연(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 "아직 어느 정도 제 실력이 성장이 안 됐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 타는 거 보면서 많이 배워야 하고..."

올림픽 2연패를 이룬 빙속 여제 이상화도 평창을 기약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집니다.

4년 뒤면 서른을 앞두게 돼, 지금과 같은 기량을 유지할지 의문입니다.

이상화의 뒤를 이을만한 선수는 아직 십대인 김현영 정돕니다.

이렇게 되면 평창에서도 믿을 수 있는 메달밭은 심석희와 김아랑이 이끌 여자 쇼트트랙밖에 없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전 국민의 잔치가 되려면 경기력이 성공의 제1조건이지만, 이대로라면 밴쿠버에서 세운 종합 7위는커녕 10위권 진입도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김연아와 이상화를 이을 유망주 육성시스템과 이를 위한 정책 지원 등이 절실합니다.

또,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유니폼 등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스포츠 관련 과학기술 개발도 필요합니다.

<기자 멘트>

다양한 종목에서 유망주를 발굴하고 투자를 해야겠지만 메달 가능성이 큰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도 중요합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동양인의 체형에도 적합하고 홈 이점을 살릴 수 있는 스키 점프입니다.

이미 완공된 저 점프대에서 바람과 코스 등 주위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합니다.

남자 단체전에서 11위를 차지한 이 4명의 '국가대표'에게 평창까지 힘을 실어줘야 할 때입니다.

스켈레톤 등 썰매 종목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종목입니다.

스켈레톤의 이한신 선수가 눈을 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장면입니다.

대회에 들어가면 공식 훈련 기회가 고작 10번 뿐이기 때문입니다.

4년뒤 평창에선 180도 다릅니다.

2016년 말에 우리 경기장이 완공되면 훈련을 마음껏 할 수 있습니다.

코스 구석구석까지 몸으로 익히면서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종목에 과감히 투자한다면 평창의 기적,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소치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남자 모굴의 최재우도 집중 육성 대상입니다.

단순히 빗질만 하는 줄 알았는데, 머리를 잘 써야 이기는 '빙판위의 체스' 여자 컬링 역시 마찬가지고요.

이런 선수들의 노력만으로 흥행과 성적 두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습니다.

쇼트트랙계의 고질적인 파벌처럼 체육계에 만연한 비정상의 정상화 작업이 먼저 이뤄져야 가능합니다.

<리포트>

러시아로 귀화해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안현수.

지켜보는 우리 국민들은 착잡했습니다.

쇼트트랙계의 파벌과 불공정한 관행 등이 낳은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조만간 대한빙상 경기연맹을 전면 감사합니다.

<인터뷰> 김재열 : "문제들이 제기됐으니까 다시 한 번 우리 연맹이 잘하고 있는지 제도에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검토 하겠습니다."

파벌주의는 학연과 지연을 중심으로 체육계에 아직도 독버섯처럼 존재합니다.

이는 곧 몇몇 종목에서 국가대표와 지도자 선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심판진 구성에도 입김을 넣어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직전 일본으로 귀화한 유도 추성훈과, 소치에서 안현수가 남긴 씁쓸함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선 체육계의 각성과 개혁이 필요합니다.

<인터뷰> 김종(차관) : "끼리끼리 문화를 제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대한체육회에서 공정센터를 운영해 방지하려 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우울한 단면이기도 한 끼리끼리의 그늘이 사라져야 한국 체육의 경쟁력도 키워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심병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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