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러시아-미국·EU ‘대리전’ 양상

입력 2014.02.25 (21:34) 수정 2014.03.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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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최근 유혈충돌을 빚었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동서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 헬리콥터를 타고 수도 키예프에서 피신하면서 사실상 권좌에서 쫓겨났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러시아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동쪽의 친 러시아 세력, 그러니까 야누코비치 측이 서쪽 친유럽 세력에 밀린 건데요,

러시아가 이를 그냥 두고만 보고 있지 않을 태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경제적인 면입니다.

러시아의 대 유럽 천연가스 수출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 돌아서 버리면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군사적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러시아의 흑해함대인데요.

우크라이나 최남단 세바스토폴항을 모항으로 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중요 군사요충지를 절대 잃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EU 등 서방국들 역시 우크라이나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다, 풍부한 지하자원 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 냉전시대처럼 동서 양 진영이 지금 우크라이나를 두고 한치의 양보 없는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시위 현장에 러시아 국기가 등장했습니다.

권좌에서 쫓겨난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러시아 시위대입니다.

친유럽 성향 시민들에 대해선 집단 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같은 친러. 반유럽 시위가 우크라이나 지방도시로 번지고 있습니다.

친러 정권을 공격하던 키예프광장 시위와 정반대 시위입니다.

러시아 역시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끌어내린 반러 세력과 서방국들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메드베데프(러시아 총리)

흑해함대의 모항 세바스토폴이 있는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합병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러시아의 군사개입설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 수전 라이스

미국과 유럽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실각을 공식화하면서, 과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습니다.

긴급 구제 금융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시위와 소요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 분열에다...서방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띤 시위가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 이후 최대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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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사태…러시아-미국·EU ‘대리전’ 양상
    • 입력 2014-02-25 21:36:28
    • 수정2014-03-14 15: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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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최근 유혈충돌을 빚었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새로운 동서 갈등의 핵으로 떠올랐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이 헬리콥터를 타고 수도 키예프에서 피신하면서 사실상 권좌에서 쫓겨났습니다.

지도에서 보시다시피 러시아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동쪽의 친 러시아 세력, 그러니까 야누코비치 측이 서쪽 친유럽 세력에 밀린 건데요,

러시아가 이를 그냥 두고만 보고 있지 않을 태세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선 경제적인 면입니다.

러시아의 대 유럽 천연가스 수출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 돌아서 버리면 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군사적 측면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로 러시아의 흑해함대인데요.

우크라이나 최남단 세바스토폴항을 모항으로 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 중요 군사요충지를 절대 잃을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EU 등 서방국들 역시 우크라이나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견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위치에다, 풍부한 지하자원 등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과거 냉전시대처럼 동서 양 진영이 지금 우크라이나를 두고 한치의 양보 없는 전쟁 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크라이나 시위 현장에 러시아 국기가 등장했습니다.

권좌에서 쫓겨난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러시아 시위대입니다.

친유럽 성향 시민들에 대해선 집단 폭행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같은 친러. 반유럽 시위가 우크라이나 지방도시로 번지고 있습니다.

친러 정권을 공격하던 키예프광장 시위와 정반대 시위입니다.

러시아 역시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끌어내린 반러 세력과 서방국들을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메드베데프(러시아 총리)

흑해함대의 모항 세바스토폴이 있는 크림반도를 러시아가 합병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는 등 러시아의 군사개입설까지 제기됐습니다.

<녹취> 수전 라이스

미국과 유럽은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실각을 공식화하면서, 과도 정부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습니다.

긴급 구제 금융도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시위와 소요사태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국가 분열에다...서방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 양상을 띤 시위가 계속되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 이후 최대 위기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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