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자장면 천원·삼겹살 삼천 원…비결은?

입력 2014.02.27 (08:18) 수정 2014.02.2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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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천 원 가지면 뭘 사먹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밥 한 끼도 먹기 힘들죠

저희도 취재를 나가면 식사비 책정된 게 있는데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항상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공감하는 분들, 많을 것 같아서 이런 곳들 취재해봤습니다.

가격도, 질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싶으실 거에요

박예원 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멘트>

자장면 한 그릇에 천 원,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가능하더라고요.

껌 두통 가격에 한 끼를 먹는 셈이니까 정말 저렴하죠?

그렇다고 엉터리 음식재료를 쓰는 건 아니고요,

다들 식당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 비용 절감에 성공한 겁니다.

최근 외식 비용이 워낙 오르다 보니 이런 초저가 식당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데요,

정부에서도 이런 식당들을 '착한 식당'으로 선정해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식당도 좋고 손님도 좋다는 초저가 식당들, 얼마나 싸게 팔고 어떻게 싸게 파는 건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면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라는데요.

그 이윤 뭘까요?

<녹취> "천 원이요. 천 원, 천 원, 천 원."

<녹취> "한 그릇에 천 원이에요."

국민 메뉴 자장면을 초저가에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5천 원 하는 자장면이 이곳에선 천원!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비용절감입니다.

배달은 하지 않고, 물과 단무지를 서빙하는 직원도 두지 않는 등 인건비를 줄였죠.

덕분에 하루 평균 200여 그릇 넘게 팔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강병헌(경기도 안양시) : "천 원으로 붕어빵이랑 음료수밖에 못 먹는데 여기서는 자장면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인터뷰> 김우슬(경기도 안양시) : "오천 원에 한 끼 식사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까 학생들에겐 좋죠."

여기에 또 하나, 초저가로 판매할 수 있는 가장 큰 비밀이 있는데요.

바로, 마늘입니다.

<인터뷰> 권기완(천 원 자장면 식당 운영) : "고기를 없애고 마늘을 넣고 양파, 양배추를 대신해 저렴하게 판매해보자는 생각 끝에 만들었는데 의외로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아요."

자장면에 고기 대신 마늘을 넣어 재료비를 줄인 거죠.

그렇다면 탕수육은 얼마일까요?

5천원, 거기에 자장면 한 그릇이 공짜로 딸려옵니다.

자장이 싫으면 짬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녹취> "맛있게 드세요."

한참 먹성 좋은 나이지만 주머니는 가벼운 학생들, 여기서만큼은 안심입니다.

자장면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있죠?

<인터뷰> 강승훈(경기도 안양시) : "저희는 먹고 또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파서 싼 게 최고예요."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 식당도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이 동네 가족 외식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녀노소 없이 사랑받는다는 그 메뉴는 뭘까요?

<녹취> "최고예요."

바로, 외식 메뉴의 꽃 ‘삼겹살’입니다.

두툼하고 노릇하게 잘 익은 삼겹살을 여기선 일행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데요.

<녹취> "이런 가격으로 딴 데서는 못 먹어요."

<녹취> "싸고 맛있고 잘해주니까 오는 거죠. 자꾸 말 시키지 마세요. 쌈 싸 먹어야 하니까."

얼마나 싼 가 했더니, 삼겹살 1인 분에 삼천 원입니다.

얇디얇아 종잇장 같은 삼겹살이 아니죠.

정육점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싱싱하고 두툼한 고기를 3천원에 팔 수 있다는데요.

왜 이렇게 싸게 팔까요?

<인터뷰> 임진혁(삼천 원 삼겹살 식당 운영) : "200g을 만 원에 판매했는데, 100g에 삼천 원씩, 30% 정도 가격을 낮췄죠. 그리고 손님들이 불경기니까 지갑이 얇아졌잖아요. 그걸 배려해서 마케팅을 펼친 겁니다."

보통 삼겹살은 1인분에 200g 단위로 만 원 정도지만, 단위와 가격을 낮추자 오히려 매출이 는 겁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삼겹살 몇 점씩 올려,한 입 가득 맛보면, 모처럼의 가족 외식이 행복해지겠죠.

<인터뷰> 강지선(인천광역시 연수구) : "국민 누구나 선호하는 음식인데. 저렴한 가격에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시장에 왔다 하면 손님들이 필수로 꼭 들렀다 간다는 한 식당.

덕분에 홀 내부는 꽉 차 있는데요.

장바구니 무거운 손님들의 발길마저도 단숨에 사로잡은 그 메뉴는 그릇이 넘치도록 담긴 손칼국수입니다.

<녹취> "열 명이 먹다 아홉 명이 죽어도 몰라요."

<녹취> "면이 정말 쫄깃하고요. 국물도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것 같아요."

보통 칼국수 한 그릇 사 먹으면 오천 원 이상이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푸짐한 국수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습니다.

얼마일까요?

<인터뷰> 손필락(경기도 광명시) : "사장이 마음이 넓은가 봐. 가격이 정말 싸요."

<인터뷰> 오용훈(경기도 광명시) : "맛보고 놀라고, 가격 보고 또 놀랐어요."

잔치국수는 천5백 원!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이 3천 원입니다.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을까요?

<인터뷰> 조운옥(삼천 원 칼국수 식당 운영) : "삼천 원 받고 손님을 한두 명 더 받는 게 (좋아요.) 손님은 싸게 먹어서 좋고, 더 많이 팔리면 저희는 이익이에요 비싸게 조금 파는 것보다는 많이 파는 게 낫죠."

싸다고 정성까지 덜한 건 아닙니다.

세 번 숙성한 반죽을 손으로 민 뒤 썰어내고요.

멸치와 무를 가득 넣어, 한나절 이상 우려내는 진국중의 진국, 멸치 육수까지...

모락모락 김 폴폴 나는 뜨끈한 육수에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 이 맛을 보면 추억까지 되살아난다는데요.

<인터뷰> 정문자(서울시 영등포구) : "옛날에는 칼국수 반죽을 손으로 밀었잖아요. 그러니까 그 맛을 생각하고 여기 와서 먹어요."

최근 정부에서도 이 초저가 식당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요.

지역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가게 위주로, 개인이나 지자체가 신청하면 안전행정부의 심사를 통해 착한 식당으로 선정됩니다.

<인터뷰> 박이상 (안전행정부 주무관) : "착한 가격 업소는 최근에 급등하는 인건비와 재료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착한 가격 업소로 선정되게 되면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하 받게 되고 업소에 대한 소독, 재난 시설 안전 점검 등을 해주고 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워 왠지 울적한 날, 천원에 한 끼를 든든히 먹고 나면 왠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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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자장면 천원·삼겹살 삼천 원…비결은?
    • 입력 2014-02-27 08:28:33
    • 수정2014-02-27 10: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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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천 원 가지면 뭘 사먹을 수 있을까요?

글쎄요, 밥 한 끼도 먹기 힘들죠

저희도 취재를 나가면 식사비 책정된 게 있는데요,

물가가 너무 올라서 항상 고민을 하게 됩니다.

공감하는 분들, 많을 것 같아서 이런 곳들 취재해봤습니다.

가격도, 질도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싶으실 거에요

박예원 기자 나왔습니다.

<기자 멘트>

자장면 한 그릇에 천 원,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가능하더라고요.

껌 두통 가격에 한 끼를 먹는 셈이니까 정말 저렴하죠?

그렇다고 엉터리 음식재료를 쓰는 건 아니고요,

다들 식당 나름대로 머리를 짜내 비용 절감에 성공한 겁니다.

최근 외식 비용이 워낙 오르다 보니 이런 초저가 식당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데요,

정부에서도 이런 식당들을 '착한 식당'으로 선정해서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식당도 좋고 손님도 좋다는 초저가 식당들, 얼마나 싸게 팔고 어떻게 싸게 파는 건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식당.

점심시간이면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라는데요.

그 이윤 뭘까요?

<녹취> "천 원이요. 천 원, 천 원, 천 원."

<녹취> "한 그릇에 천 원이에요."

국민 메뉴 자장면을 초저가에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5천 원 하는 자장면이 이곳에선 천원!

저렴한 가격의 비결은 비용절감입니다.

배달은 하지 않고, 물과 단무지를 서빙하는 직원도 두지 않는 등 인건비를 줄였죠.

덕분에 하루 평균 200여 그릇 넘게 팔린다고 합니다.

<인터뷰> 강병헌(경기도 안양시) : "천 원으로 붕어빵이랑 음료수밖에 못 먹는데 여기서는 자장면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아요."

<인터뷰> 김우슬(경기도 안양시) : "오천 원에 한 끼 식사도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까 학생들에겐 좋죠."

여기에 또 하나, 초저가로 판매할 수 있는 가장 큰 비밀이 있는데요.

바로, 마늘입니다.

<인터뷰> 권기완(천 원 자장면 식당 운영) : "고기를 없애고 마늘을 넣고 양파, 양배추를 대신해 저렴하게 판매해보자는 생각 끝에 만들었는데 의외로 학생들에게 반응이 좋아요."

자장면에 고기 대신 마늘을 넣어 재료비를 줄인 거죠.

그렇다면 탕수육은 얼마일까요?

5천원, 거기에 자장면 한 그릇이 공짜로 딸려옵니다.

자장이 싫으면 짬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녹취> "맛있게 드세요."

한참 먹성 좋은 나이지만 주머니는 가벼운 학생들, 여기서만큼은 안심입니다.

자장면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있죠?

<인터뷰> 강승훈(경기도 안양시) : "저희는 먹고 또 먹어도 계속 배가 고파서 싼 게 최고예요."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 식당도 저렴한 가격 덕분에 이 동네 가족 외식 명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남녀노소 없이 사랑받는다는 그 메뉴는 뭘까요?

<녹취> "최고예요."

바로, 외식 메뉴의 꽃 ‘삼겹살’입니다.

두툼하고 노릇하게 잘 익은 삼겹살을 여기선 일행 눈치 안 보고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데요.

<녹취> "이런 가격으로 딴 데서는 못 먹어요."

<녹취> "싸고 맛있고 잘해주니까 오는 거죠. 자꾸 말 시키지 마세요. 쌈 싸 먹어야 하니까."

얼마나 싼 가 했더니, 삼겹살 1인 분에 삼천 원입니다.

얇디얇아 종잇장 같은 삼겹살이 아니죠.

정육점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기 때문에 싱싱하고 두툼한 고기를 3천원에 팔 수 있다는데요.

왜 이렇게 싸게 팔까요?

<인터뷰> 임진혁(삼천 원 삼겹살 식당 운영) : "200g을 만 원에 판매했는데, 100g에 삼천 원씩, 30% 정도 가격을 낮췄죠. 그리고 손님들이 불경기니까 지갑이 얇아졌잖아요. 그걸 배려해서 마케팅을 펼친 겁니다."

보통 삼겹살은 1인분에 200g 단위로 만 원 정도지만, 단위와 가격을 낮추자 오히려 매출이 는 겁니다.

부담 없는 가격에 삼겹살 몇 점씩 올려,한 입 가득 맛보면, 모처럼의 가족 외식이 행복해지겠죠.

<인터뷰> 강지선(인천광역시 연수구) : "국민 누구나 선호하는 음식인데. 저렴한 가격에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잖아요."

시장에 왔다 하면 손님들이 필수로 꼭 들렀다 간다는 한 식당.

덕분에 홀 내부는 꽉 차 있는데요.

장바구니 무거운 손님들의 발길마저도 단숨에 사로잡은 그 메뉴는 그릇이 넘치도록 담긴 손칼국수입니다.

<녹취> "열 명이 먹다 아홉 명이 죽어도 몰라요."

<녹취> "면이 정말 쫄깃하고요. 국물도 깔끔하고 맛깔스러운 것 같아요."

보통 칼국수 한 그릇 사 먹으면 오천 원 이상이잖아요.

그런데 이곳은 푸짐한 국수를 부담 없이 맛볼 수 있습니다.

얼마일까요?

<인터뷰> 손필락(경기도 광명시) : "사장이 마음이 넓은가 봐. 가격이 정말 싸요."

<인터뷰> 오용훈(경기도 광명시) : "맛보고 놀라고, 가격 보고 또 놀랐어요."

잔치국수는 천5백 원!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이 3천 원입니다.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을까요?

<인터뷰> 조운옥(삼천 원 칼국수 식당 운영) : "삼천 원 받고 손님을 한두 명 더 받는 게 (좋아요.) 손님은 싸게 먹어서 좋고, 더 많이 팔리면 저희는 이익이에요 비싸게 조금 파는 것보다는 많이 파는 게 낫죠."

싸다고 정성까지 덜한 건 아닙니다.

세 번 숙성한 반죽을 손으로 민 뒤 썰어내고요.

멸치와 무를 가득 넣어, 한나절 이상 우려내는 진국중의 진국, 멸치 육수까지...

모락모락 김 폴폴 나는 뜨끈한 육수에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 이 맛을 보면 추억까지 되살아난다는데요.

<인터뷰> 정문자(서울시 영등포구) : "옛날에는 칼국수 반죽을 손으로 밀었잖아요. 그러니까 그 맛을 생각하고 여기 와서 먹어요."

최근 정부에서도 이 초저가 식당을 지원하기 시작했는데요.

지역 평균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가게 위주로, 개인이나 지자체가 신청하면 안전행정부의 심사를 통해 착한 식당으로 선정됩니다.

<인터뷰> 박이상 (안전행정부 주무관) : "착한 가격 업소는 최근에 급등하는 인건비와 재료비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들을 대상으로 (선정하고) 착한 가격 업소로 선정되게 되면 상하수도 요금 등 공공요금을 인하 받게 되고 업소에 대한 소독, 재난 시설 안전 점검 등을 해주고 있습니다."

주머니가 가벼워 왠지 울적한 날, 천원에 한 끼를 든든히 먹고 나면 왠지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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