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억 사기범…몸으로 때우면 끝?

입력 2014.03.04 (19:08) 수정 2014.03.07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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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백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들고 잠적했던 다단계업체 대표들이 도피 8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천6백 명이 넘는데, 피의자들은 정작 남은 돈이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숙박업체에 설치하는 자판기에 투자하면, 돈을 2배로 불려 주겠다!

2005년, 한 다단계 업체가 내건 광고 내용입니다.

대표 48살 김모씨 등 3명은 이런 식으로 1년 만에 투자자 천6백 명에게 630억을 끌어모았고, 바로 잠적했습니다.

<인터뷰> 장00(63세/피해자) :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까지 총 투자금이 30억이 넘어요. (대표가) 그냥 조사만 받고 간 거라고 하더니, 수당이 안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로부터 8년 뒤, 오랜 도피생활 끝에 지난주 김씨 일당이 붙잡혔지만 거액의 행방은 오리무중….

빈털터리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민상기(서울수서경찰서 강력2팀장) : "피해자들에게 한푼도 변제하지 않았고, 그리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돈이 없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돼서 지금 자금 흐름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거래 내역은 5년만 보관되는 탓에 범행이 시점인 8년 전 기록은 조회조차 불가능합니다.

압류할 재산이 없다 보니 피해자 천6백 명은 잃었던 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녹취> 박00(73세/피해자) : "대출받아서 시작한게 이자를 못 내고 그래서 아파트는 경매로 날리고. 신용불량이죠."

지난해 판결을 보면 300억 원 이상 조직적 사기 범죄의 평균 형량은 7.5년...

사기범들이 숨긴 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이들이 출소 뒤 투자자들의 피눈물 섞인 돈으로 이목을 피해 살아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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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30억 사기범…몸으로 때우면 끝?
    • 입력 2014-03-04 19:13:16
    • 수정2014-03-07 11: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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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백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들고 잠적했던 다단계업체 대표들이 도피 8년 만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만 천6백 명이 넘는데, 피의자들은 정작 남은 돈이 없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숙박업체에 설치하는 자판기에 투자하면, 돈을 2배로 불려 주겠다!

2005년, 한 다단계 업체가 내건 광고 내용입니다.

대표 48살 김모씨 등 3명은 이런 식으로 1년 만에 투자자 천6백 명에게 630억을 끌어모았고, 바로 잠적했습니다.

<인터뷰> 장00(63세/피해자) :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까지 총 투자금이 30억이 넘어요. (대표가) 그냥 조사만 받고 간 거라고 하더니, 수당이 안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로부터 8년 뒤, 오랜 도피생활 끝에 지난주 김씨 일당이 붙잡혔지만 거액의 행방은 오리무중….

빈털터리라는 주장입니다.

<인터뷰> 민상기(서울수서경찰서 강력2팀장) : "피해자들에게 한푼도 변제하지 않았고, 그리 호화로운 생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돈이 없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돼서 지금 자금 흐름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거래 내역은 5년만 보관되는 탓에 범행이 시점인 8년 전 기록은 조회조차 불가능합니다.

압류할 재산이 없다 보니 피해자 천6백 명은 잃었던 돈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합니다.

<녹취> 박00(73세/피해자) : "대출받아서 시작한게 이자를 못 내고 그래서 아파트는 경매로 날리고. 신용불량이죠."

지난해 판결을 보면 300억 원 이상 조직적 사기 범죄의 평균 형량은 7.5년...

사기범들이 숨긴 돈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이들이 출소 뒤 투자자들의 피눈물 섞인 돈으로 이목을 피해 살아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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