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확대경] 중무장 군 대치 긴장의 크림반도

입력 2014.03.04 (21:14) 수정 2014.03.14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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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군사훈련을 하던 러시아군의 원대 복귀를 명령해 최악의 사태는 피할 듯 합니다.

하지만, 크림반도 경계선엔 중무장한 양국 군이 대치하고 있어서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먼저, 연규선 특파원이 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크림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에서 북쪽으로 2백 킬로미터, 크림반도로 들어오는 경계선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검문 검색이 삼엄합니다.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와 사실상 국경선이 된 이 경계선상에 중무장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대거 대기중입니다.

중화기는 모두 남쪽, 크림 반도로 향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로 들어가는 길목 입니다. 군인들이 참호를 파며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포성, 총성만 들리지 않을 뿐 전장 한 가운데 같은 분위기입니다.

크림반도 쪽으로 차를 타고 10여 분, 이곳부턴 러시아군이 지키고 섰습니다.

<녹취> "모스크바에서 온 한국의 KBS 특파원이라고 합니다."

이곳 러시아군의 중무장한 장갑차 화기는 우크라이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는 최전선인 이 곳으로 중무장한 러시아 병력이 계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심페로폴에선 러시아군에 의해 무장을 해제당한 우크라이나 군인 3백여 명이 러시아군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습니다.

러시아군의 경고사격으로 양군이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자칫 유혈사태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크림반도엔 이런 숨막히는 긴장감이 가시질 않습니다.

크림반도 심페로폴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기자 멘트>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는 총 한 번 쏘지 못하고 러시아에 무력한 모습입니다.

왜일까요?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했습니다.

러시아 주민 비율이 전체 국민의 17%에 이르는데, 특히 크림반도의 경우 러시아계가 60%일 정도로 친러 성향이 강합니다.

사실상 크림반도는 러시아 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데요,

이것 말고도 러시아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꼼짝 못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정규군 병력은 80만 명으로, 우크라이나의 8배.

크림반도에 있는 정규군만 보더라도 러시아군이 2만 5천 명으로, 만 명이 더 많습니다.

특히 세바스토폴항에 주둔한 러시아 흑해함대는 전함 3백80여 척, 항공기 160여 대를 보유한 그야말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해군을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라 할 것도 없어서 러시아와 대적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우위를 점하고 있는 러시아가 국경에서 군 병력을 물리는 등 멈칫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도 이유는 있습니다.

<리포트>

병력 15만 명, 탱크 880대, 이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던 러시아가 군을 철수시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준비라며 서방국들의 반발을 불러왔던 훈련이었습니다.

<녹취> 푸틴 : "제가 원대 복귀를 명령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원래 예정된 것으로 침략의도가 전혀 아닙니다."

러시아의 이 일보후퇴는 서방국들의 견제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녹취> 케리(미 국무장관) : "(러시아 군사개입에 대해)우리는 모든 모든 종류의 제재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열릴 G-8 정상회담과 소치 올림픽에 이어 열릴 장애인올림픽이 서방국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되자 푸틴 대통령이 유화책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 손실이 만만찮은 것도 한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여기에 러시아로선 흑해함대가 있는 크림반도를 사실상 장악했고, 크림반도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인만큼 얻을 것은 이미 얻었다는 계산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것은 서방국들의 중재안.

러시아는 이를 기다리며 크림반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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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확대경] 중무장 군 대치 긴장의 크림반도
    • 입력 2014-03-04 21:17:39
    • 수정2014-03-14 15:27:51
    뉴스 9
<앵커 멘트>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군사훈련을 하던 러시아군의 원대 복귀를 명령해 최악의 사태는 피할 듯 합니다.

하지만, 크림반도 경계선엔 중무장한 양국 군이 대치하고 있어서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먼저, 연규선 특파원이 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크림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에서 북쪽으로 2백 킬로미터, 크림반도로 들어오는 경계선엔 우크라이나 군인들의 검문 검색이 삼엄합니다.

러시아가 장악한 크림반도와 사실상 국경선이 된 이 경계선상에 중무장한 우크라이나군 병력이 대거 대기중입니다.

중화기는 모두 남쪽, 크림 반도로 향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로 들어가는 길목 입니다. 군인들이 참호를 파며 경계를 서고 있습니다.

포성, 총성만 들리지 않을 뿐 전장 한 가운데 같은 분위기입니다.

크림반도 쪽으로 차를 타고 10여 분, 이곳부턴 러시아군이 지키고 섰습니다.

<녹취> "모스크바에서 온 한국의 KBS 특파원이라고 합니다."

이곳 러시아군의 중무장한 장갑차 화기는 우크라이나를 향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과 대치하는 최전선인 이 곳으로 중무장한 러시아 병력이 계속 집결하고 있습니다.

심페로폴에선 러시아군에 의해 무장을 해제당한 우크라이나 군인 3백여 명이 러시아군에 항의하는 행진을 벌였습니다.

러시아군의 경고사격으로 양군이 충돌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자칫 유혈사태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크림반도엔 이런 숨막히는 긴장감이 가시질 않습니다.

크림반도 심페로폴에서 KBS 뉴스 연규선입니다.

<기자 멘트>

크림반도에서 우크라이나는 총 한 번 쏘지 못하고 러시아에 무력한 모습입니다.

왜일까요?

우크라이나는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했습니다.

러시아 주민 비율이 전체 국민의 17%에 이르는데, 특히 크림반도의 경우 러시아계가 60%일 정도로 친러 성향이 강합니다.

사실상 크림반도는 러시아 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인데요,

이것 말고도 러시아는 압도적인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어 우크라이나가 꼼짝 못한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러시아의 정규군 병력은 80만 명으로, 우크라이나의 8배.

크림반도에 있는 정규군만 보더라도 러시아군이 2만 5천 명으로, 만 명이 더 많습니다.

특히 세바스토폴항에 주둔한 러시아 흑해함대는 전함 3백80여 척, 항공기 160여 대를 보유한 그야말로 최강의 전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해군을 유지하고 있지만 규모라 할 것도 없어서 러시아와 대적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 우위를 점하고 있는 러시아가 국경에서 군 병력을 물리는 등 멈칫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도 이유는 있습니다.

<리포트>

병력 15만 명, 탱크 880대, 이 대규모 전력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서 군사훈련을 이어가던 러시아가 군을 철수시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준비라며 서방국들의 반발을 불러왔던 훈련이었습니다.

<녹취> 푸틴 : "제가 원대 복귀를 명령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원래 예정된 것으로 침략의도가 전혀 아닙니다."

러시아의 이 일보후퇴는 서방국들의 견제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녹취> 케리(미 국무장관) : "(러시아 군사개입에 대해)우리는 모든 모든 종류의 제재방안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는 6월 열릴 G-8 정상회담과 소치 올림픽에 이어 열릴 장애인올림픽이 서방국들의 반발로 차질을 빚을 우려가 제기되자 푸틴 대통령이 유화책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는 등 경제 손실이 만만찮은 것도 한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여기에 러시아로선 흑해함대가 있는 크림반도를 사실상 장악했고, 크림반도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보인만큼 얻을 것은 이미 얻었다는 계산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것은 서방국들의 중재안.

러시아는 이를 기다리며 크림반도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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