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두렁 태우기, 산불 발생 ‘위험천만’

입력 2014.03.06 (00:07) 수정 2014.03.06 (00: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농번기를 앞두고 병해충과 잡초를 없애겠다며 논밭두렁을 태우는 농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별 효과는 없고 위험하기만 하다는데요.

황정환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이 자욱한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다 불길이 산으로 옮겨 붙어 불을 끄던 70대 노인이 숨지고, 산림 5백 제곱미터가 불에 탔습니다.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116건.

이 가운데 45%인 52건이 논.

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했고, 이 때문에 숨진 사람도 7명이나 됩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얼마나 위험한 지 산림청의 도움으로 실험해 봤습니다.

밭 한쪽에 불을 붙이자 불길이 빠르게 번져 갑니다.

바람까지 불자 밭 전체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한번 시작된 불은 물을 뿌려도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녹취> 김영도(산불진화대원) : "잔 불이 밑에 숨어 있다가 바람이 부니까 다시 살아나는 거예요."

3백 제곱미터의 밭과 밭두렁이 타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종갑(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소장) : "도저히 혼자는 끌 수 없는 산불로, 크게 빠른 시간 내에 확산되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해야 합니다."

농업진흥청 조사 결과 논밭두렁 소각 뒤 사라진 곤충이 해충은 11%에 불과한 반면 거미같은 천적은 89%로 8배나 됐습니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이처럼 농사에는 도움이 안되는 반면 산불 위험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논·밭두렁 태우기, 산불 발생 ‘위험천만’
    • 입력 2014-03-06 00:08:26
    • 수정2014-03-06 00:43:23
    뉴스라인 W
<앵커 멘트>

농번기를 앞두고 병해충과 잡초를 없애겠다며 논밭두렁을 태우는 농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게 사실 별 효과는 없고 위험하기만 하다는데요.

황정환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이 자욱한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농산물 쓰레기를 태우다 불길이 산으로 옮겨 붙어 불을 끄던 70대 노인이 숨지고, 산림 5백 제곱미터가 불에 탔습니다.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116건.

이 가운데 45%인 52건이 논.

밭두렁을 태우다 발생했고, 이 때문에 숨진 사람도 7명이나 됩니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얼마나 위험한 지 산림청의 도움으로 실험해 봤습니다.

밭 한쪽에 불을 붙이자 불길이 빠르게 번져 갑니다.

바람까지 불자 밭 전체가 불길에 휩싸입니다.

한번 시작된 불은 물을 뿌려도 쉽게 잡히지 않습니다.

<녹취> 김영도(산불진화대원) : "잔 불이 밑에 숨어 있다가 바람이 부니까 다시 살아나는 거예요."

3백 제곱미터의 밭과 밭두렁이 타는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이종갑(산림청 부여국유림관리소장) : "도저히 혼자는 끌 수 없는 산불로, 크게 빠른 시간 내에 확산되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해야 합니다."

농업진흥청 조사 결과 논밭두렁 소각 뒤 사라진 곤충이 해충은 11%에 불과한 반면 거미같은 천적은 89%로 8배나 됐습니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이처럼 농사에는 도움이 안되는 반면 산불 위험만 키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