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슈] ‘로또 대박’ 8년 만에 절도범 전락

<앵커 멘트>

휴대전화 대리점에 도둑이 들었는데요.

먼저 화면보시요.

건장한 남성이 휴대폰 매장에 들어오더니 최신 스마트폰을 둘러봅니다.

스마트폰을 고른 뒤 계약서를 쓰기 직전에 신분증을 놓고 왔다며 둘러대다 스마트폰 2대를 들고 그대로 달아납니다.

이렇게 130여차례에 걸쳐 스마트폰을 훔쳐왔는데 가격으로 치면 1억3천만원 어칩니다.

그런데 이 젊은이 누굴까요?

3년전에 로또에 당첨돼 13억 원을 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사건 담당한 경남 진주 경찰서 이영삼 강력6팀장 연결돼있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네, 안녕하세요?"

앵커 : "로또에 당첨됐다는 사실은 검거 이후에 아신 겁니까?"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피의자를 특정하고 검거를 위해서 주변 수사를 하다가 거액 복권 당첨자이고 지금 도피중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앵커 : "얼마나 탄 건가요, 당첨액이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아픈 추억 때문에 그런지 복권 이야기를 잘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당시 금액으로 한 13억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

앵커 : "세금을 제외하고. 3년 만에 다 탕진했다. 어디에 썼다고 하던가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주로 도박이나 유흥비로 사용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 "그렇게 그 많은 돈을 참 당첨될 때직업이 뭐였습니까, 그 청년은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특별한 직업은 없었습니다."

앵커 : "지금도 직업은 없고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무직인 상태에서 거액을 받게 됐군요. 가족이 있을 텐데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가족은 교제중인 여성이 있고 부모님도 계시고 정상적인 가족이 있습니다."

앵커 : "그러면 가족과 당첨금을 조금이라도 나누지 않았을까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습니다."

앵커 : "그러면 지금 이 청년이 절도를 했는데 가족들이 변호사비를 댄다든지 그러지는 않습니까?"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글쎄요. 가족들이 피해상황을 문의하는 것을 볼 때 그 부분도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앵커 : "방금 전에 팀장님이 말씀하실 때 다른 혐의로 수배됐었다는데 스마트폰 절도 혐의 말고 다른 혐의, 다른 범죄 사실이 있습니까?"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이번 범행과 비슷한 절도, 사기혐의로 수배가 돼 있었고요. 아마 생활비나 도피자금 마련을 위해서 그런 범행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 "이 청년이 로또에 당첨된 걸 후회한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정확하게 팀장님께서 들으신 얘기는 뭡니까? "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수사를 마무리하고 복권이 당첨되지 않았더라면 정상적인 삶을 살지 않았겠나, 이런 식으로 후회를 했습니다."

앵커 : "그게 무슨 뜻인가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복권 때문에 자기 인생을 좀 이렇게 망치지 않았나, 후회하는 것입니다."

앵커 : "자기 때문이 아니라 복권 때문이다? 송치가 됐습니까? 구속영장을 신청하실 건가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구속 송치됐습니다."

앵커 : "알겠습니다. 끝으로 팀장님, 이 사건 맡으시면서 무슨 생각이 드셨어요?"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저희 주변 사람들도 인생역전은 뭐 이것뿐이다 이러면서 복권 구매를 많이 하는데 이번 사건 취급하면서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고. 항상 감사하면서 자신의 일에 긍지를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는 게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 "팀장님도 가끔 복권 사셨습니까?"

경남진주경찰서 이영삼 강력팀장 : "네, 그렇습니다."

앵커 : "이제 안 사시겠네요. 알겠습니다. 경남진주경찰서에 이영삼 강력팀장이었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