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대상 팥소 10톤 재사용…공장에 쥐똥까지

입력 2014.03.09 (07:24) 수정 2014.03.0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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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북 영천의 한 팥소 제조공장이 버려야 할 팥소 10톤가량을 폐기하지 않고 재가공해 납품해오다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국내 대기업 제빵업체들에 납품하는 이 업체는 심지어 공장 바닥에 쥐의 배설물이 널려있을 만큼 비위생적이었습니다.

보도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팥소를 만드는 기계에 오래된 팥 찌꺼기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바닥 곳곳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쥐의 배설물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쥐 배설물은 공장 안 3곳에 널려 있었습니다.

<녹취> 식약처 단속반(공장관계자단속반) :"식품업소에서 쥐가 있으면 안되냐"고 말하셨는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

<녹취> 공장 관계자 : "아니, 그게 아니고..."

유통기한이 임박해 빵을 만들 수 없거나 색상이나 당도 등 품질이 불량해 반품된 팥소는 폐기해야 하지만, 이 업체는 이를 재사용해오다 식약처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1년 8개월 동안 재사용한 양은 10여 톤.

단팥빵으로 따지면 3억 3천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녹취> 공장관계자(음성변조) : "반품된 것을 유통기한을 늘릴 목적으로 다시 쓰면 안되지 않습니까? (그것을 제가 좀 몰라서 그랬습니다. 잘 알아서 다음부터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재사용된 팥소는 전국 30여 곳의 제빵업체 도소매상을 통해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식약처는 대부분 소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가공된 팥소는 문제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녹취> 제빵업체 도매상 관계자(음성변조) : "포장이 진공이기 때문에 저희는 유통하는 사람이나 쓰시는 사람은 알 수가 없어요. 냄새가 안 나고 그런거는 섞어서 다시 나오고 그러면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이 업체가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제빵업체들과도 거래해 온 만큼 재가공된 팥소가 이들 업체에도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얼마나 유통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용모(식약처 대구지방청 식품위생사무관) : "이러한 행위들이 더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여타업소를 추가로 조사 중에 있습니다."

경북 영천시는 해당 업체에 대해 한 달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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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 대상 팥소 10톤 재사용…공장에 쥐똥까지
    • 입력 2014-03-09 07:45:44
    • 수정2014-03-09 08: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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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천의 한 팥소 제조공장이 버려야 할 팥소 10톤가량을 폐기하지 않고 재가공해 납품해오다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국내 대기업 제빵업체들에 납품하는 이 업체는 심지어 공장 바닥에 쥐의 배설물이 널려있을 만큼 비위생적이었습니다.

보도에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팥소를 만드는 기계에 오래된 팥 찌꺼기가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바닥 곳곳에 딱딱하게 굳어버린 쥐의 배설물도 널브러져 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한 쥐 배설물은 공장 안 3곳에 널려 있었습니다.

<녹취> 식약처 단속반(공장관계자단속반) :"식품업소에서 쥐가 있으면 안되냐"고 말하셨는데 어떻게 그런 말씀을 하세요! "

<녹취> 공장 관계자 : "아니, 그게 아니고..."

유통기한이 임박해 빵을 만들 수 없거나 색상이나 당도 등 품질이 불량해 반품된 팥소는 폐기해야 하지만, 이 업체는 이를 재사용해오다 식약처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012년부터 1년 8개월 동안 재사용한 양은 10여 톤.

단팥빵으로 따지면 3억 3천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녹취> 공장관계자(음성변조) : "반품된 것을 유통기한을 늘릴 목적으로 다시 쓰면 안되지 않습니까? (그것을 제가 좀 몰라서 그랬습니다. 잘 알아서 다음부터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재사용된 팥소는 전국 30여 곳의 제빵업체 도소매상을 통해 이미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식약처는 대부분 소비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재가공된 팥소는 문제가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녹취> 제빵업체 도매상 관계자(음성변조) : "포장이 진공이기 때문에 저희는 유통하는 사람이나 쓰시는 사람은 알 수가 없어요. 냄새가 안 나고 그런거는 섞어서 다시 나오고 그러면 저희는 알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이 업체가 이름만 대면 아는 유명 제빵업체들과도 거래해 온 만큼 재가공된 팥소가 이들 업체에도 들어갔을 것으로 보고 얼마나 유통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용모(식약처 대구지방청 식품위생사무관) : "이러한 행위들이 더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여타업소를 추가로 조사 중에 있습니다."

경북 영천시는 해당 업체에 대해 한 달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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