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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소치 동계 패럴림픽
러시아 텃세·편파 판정 잠재운 ‘썰매하키’
입력 2014.03.09 (08:18) 수정 2014.03.09 (09:29) 연합뉴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서 러시아의 텃세를 완전히 잠재웠다.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샤이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아이스슬레지하키 B조 1차전은 대회 초반의 최고 빅매치로 꼽혔다.

아이스슬레지하키가 인기종목인 데다가 러시아가 대회 초반의 흥행몰이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던 일전이기 때문이다.

샤이바 아레나의 입장권은 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패럴림픽 선수촌을 찾아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둘째 치더라도 한국과 러시아의 맞대결은 B조의 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판이었다.

한국, 러시아는 세계최강 미국, 약체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돼 조 2위에까지 주어지는 4강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맞대결에서 지는 쪽은 2패로 사실상 4강 진출이 좌절된다는 계산이 나오는 구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동계올림픽에서 악명을 떨친 러시아의 텃세는 우려하는 대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를 앞두고 러시아에는 하루 두 차례씩 훈련을 보장하면서 한국에는 한 차례만 훈련을 허락했다.

훈련일정 운영 측은 "개최국에 홈 이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 코치진의 항의를 일축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 대표팀을 괴롭힌 것은 러시아와의 1차전 내내 이어진 심판의 편파판정이었다.

선수들은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항의하는 데 신경을 써야 했다.

한국이 연장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 샷에 들어갔을 때는 심판의 편파판정이 작심한 듯이 이뤄졌다.

러시아에는 네 차례 승부 샷 가운데 두 차례를 슈팅 감각이 좋은 선수가 나서도록 허용하면서 한국에는 이를 금지한 것이다.

한국은 드미트리 리소프가 두 차례 슈터로 나오는 것을 보고 한 차례 슈터로 나선 조영재를 마지막 슈터로 선정했다가 심판의 제지를 받았다.

김익환 감독은 심판과 승강이를 벌이다가 결국 조영재를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한민수를 대신 내보냈다.

승부 샷 슈터의 순서를 미리 정해 한 차례씩만 슈팅하도록 한 것은 이미 출전국 감독이 회의를 통해 합의한 이번 대회 규칙이었다.

심판의 편파성은 마지막 승부 샷에 성공하면 승리를 낚는 기회에 우여곡절 끝에 투입된 한민수를 흔드는 데서도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한민수가 승부 샷을 위해 드리블을 하다가 슈팅하기 직전에 심판은 갑자기 한민수를 불러 출발점으로 돌려보냈다.

호흡과 드리블 리듬을 흐트러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민수는 침착하게 승부 샷을 다시 시도해 상대 골리를 농락하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패럴림픽 썰매하키에서 성사된 한국과 러시아의 일전은 올해 두 나라 스포츠의 묘한 관계 때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가 러시아의 텃세 때문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러시아에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기술·선수유출 논란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한국과 러시아는 올해 6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 까닭에 서로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소치 패럴림픽에서 러시아 썰매하키 대표팀은 한국에 패배하면서 외통수에 몰렸다.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미국 썰매하키 대표팀은 무적으로 불릴 만큼 러시아가 꺾기에는 버겁지만 자존심을 걸고 싸워야 하는 라이벌이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올림픽에서 미국에 패배하면서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비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악몽이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 러시아 텃세·편파 판정 잠재운 ‘썰매하키’
    • 입력 2014-03-09 08:18:15
    • 수정2014-03-09 09:29:43
    연합뉴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이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에서 러시아의 텃세를 완전히 잠재웠다.

9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샤이바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아이스슬레지하키 B조 1차전은 대회 초반의 최고 빅매치로 꼽혔다.

아이스슬레지하키가 인기종목인 데다가 러시아가 대회 초반의 흥행몰이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던 일전이기 때문이다.

샤이바 아레나의 입장권은 대회가 개막하기도 전에 일찌감치 매진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패럴림픽 선수촌을 찾아 아이스슬레지하키 선수들을 일일이 격려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둘째 치더라도 한국과 러시아의 맞대결은 B조의 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한판이었다.

한국, 러시아는 세계최강 미국, 약체 이탈리아와 같은 조에 편성돼 조 2위에까지 주어지는 4강 출전권을 놓고 경쟁한다.

맞대결에서 지는 쪽은 2패로 사실상 4강 진출이 좌절된다는 계산이 나오는 구도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동계올림픽에서 악명을 떨친 러시아의 텃세는 우려하는 대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경기를 앞두고 러시아에는 하루 두 차례씩 훈련을 보장하면서 한국에는 한 차례만 훈련을 허락했다.

훈련일정 운영 측은 "개최국에 홈 이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한국 코치진의 항의를 일축했다.

한발 더 나아가 한국 대표팀을 괴롭힌 것은 러시아와의 1차전 내내 이어진 심판의 편파판정이었다.

선수들은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항의하는 데 신경을 써야 했다.

한국이 연장전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승부 샷에 들어갔을 때는 심판의 편파판정이 작심한 듯이 이뤄졌다.

러시아에는 네 차례 승부 샷 가운데 두 차례를 슈팅 감각이 좋은 선수가 나서도록 허용하면서 한국에는 이를 금지한 것이다.

한국은 드미트리 리소프가 두 차례 슈터로 나오는 것을 보고 한 차례 슈터로 나선 조영재를 마지막 슈터로 선정했다가 심판의 제지를 받았다.

김익환 감독은 심판과 승강이를 벌이다가 결국 조영재를 다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한민수를 대신 내보냈다.

승부 샷 슈터의 순서를 미리 정해 한 차례씩만 슈팅하도록 한 것은 이미 출전국 감독이 회의를 통해 합의한 이번 대회 규칙이었다.

심판의 편파성은 마지막 승부 샷에 성공하면 승리를 낚는 기회에 우여곡절 끝에 투입된 한민수를 흔드는 데서도 노골적으로 나타났다.

한민수가 승부 샷을 위해 드리블을 하다가 슈팅하기 직전에 심판은 갑자기 한민수를 불러 출발점으로 돌려보냈다.

호흡과 드리블 리듬을 흐트러뜨리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한민수는 침착하게 승부 샷을 다시 시도해 상대 골리를 농락하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패럴림픽 썰매하키에서 성사된 한국과 러시아의 일전은 올해 두 나라 스포츠의 묘한 관계 때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동계올림픽에서는 김연아가 러시아의 텃세 때문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빼앗겼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러시아에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안현수가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쇼트트랙은 기술·선수유출 논란으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았다.

한국과 러시아는 올해 6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 까닭에 서로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소치 패럴림픽에서 러시아 썰매하키 대표팀은 한국에 패배하면서 외통수에 몰렸다.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미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미국 썰매하키 대표팀은 무적으로 불릴 만큼 러시아가 꺾기에는 버겁지만 자존심을 걸고 싸워야 하는 라이벌이다.

러시아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지난달 올림픽에서 미국에 패배하면서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비장애인 아이스하키의 악몽이 장애인 아이스하키에서도 되풀이될 수 있는 처지에 몰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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