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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만든 신기루 ‘휴대전화 대란’
입력 2014.03.09 (17:28) 수정 2014.03.09 (18:01) 미디어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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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휴대전화 대란'이라는 말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최신형 스마트폰이 초저가에 판매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언론들도 거의 실시간으로 기사를 쏟아낸 건데요.

그러나 기사 대부분은 실체도 없이 단순히 사람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휴대전화 대란 기사의 실체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28일 '228대란'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3월부터 이동통신사들이 적어도 45일 이상의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날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을 대량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입니다.

이날 '228대란'과 관련해 쏟아진 기사 수만 500건에 육박합니다.

<녹취> 조선닷컴(조선일보) : "'228 대란' 제대로 누린 소비자만 웃었다…기회는 한 번 뿐?"

<녹취> MBN : "이렇게 저렴해도 되는 거야?"

<녹취> 스포츠서울 : "보조금 최대 70만 원 지급! 소비자들 촉각 세워."

이른바 '228대란'이 일던 날 휴대전화 판매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한껏 달아오른 온라인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온라인 상에서와 같은 떠들썩한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실체도 없는 언론 보도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000(통신사 매장 직원) : "사실상 온라인이나 신문이나 이런데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가지고 많이 물어보시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많이 당황스럽고 고객님이 화를 내시기도 하시고 저희는 많이 당황스럽죠. 허위 기사 때문에..."

보조금 대량 투입 소문의 진원지로 알려진 한 휴대전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오히려 이번 '대란' 기사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녹취> 뽐뿌(휴대폰포럼) : "요즘 기자들 대란까지 미끼로 사용해서 사람들 낚네요."

<녹취> 뽐뿌(휴대폰포럼) : "대리점 방문한 사람들, 오늘 믿고 하루종일 인터넷 확인한 사람들...정작 얻는 건 하나두 없는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대란은 지난 1일에 이어 4일에도 이어졌고 포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상당수의 언론들이 관련 기사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쏟아냈습니다.

<녹취> 서울EN(서울신문) : "휴대폰 301대란, 마지막 보조금 폭탄."

<녹취> 한국아이닷컴(한국일보) : "대란...스마트폰 지금 안 사면 바보?"

기사들은 대부분 '기회'나 '대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태도를 보이거나 최신형 휴대전화를 얼마나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 구체적인 가격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경향신문 : "갤럭시 노트2 '0원'"

<녹취> 동아닷컴 : "G프로2가 10만 원대? 좌표는 어디?"

일부 기사들은 취재원 등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비슷한 내용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아예 기자 이름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기(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사람들의 심리를 특히 인터넷 이용자들의 심리를 굉장히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용을 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 사실 이용자 클릭을 높이려면 호기심을 자극하든지 또는 투기에 가까운 이익을 약속하든지 이거 모르면 손해본다라든지 이런 느낌이 있는 걸 제목이나 이런 거에서 끌어드리려고 하는데 이것은 그것이 다 포함이 돼있어요."

<앵커 멘트>

대부분 기사는 대란의 근거로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를 들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곧 일부 이동통신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것이고 그전에 고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과도하게 풀 것이라는 것이 '대란' 기사들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지난 달 1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등 제재 처분을 요청했고 이후부터 연일 '대란' 소식이 줄을 이었습니다.

날짜만 바꿔었을 뿐 똑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된 것입니다.

<녹취> MBN : "이동통신 3사가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하루 전인 28일 인터넷에서는 226대란에 이은 228대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아시아투데이 : "5일부터 시작되는 이통사 영업정지는 각 사별로 순차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동통신 3사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보조금을 지급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미디어인사이드는 정부의 정확한 설명을 듣기 위해 미래부에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관련 인터뷰를 요청했고 서면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녹취> 미래창조과학부(지난 4일) : "현재 처분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확정된 내용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결국 기사를 쓸 당시 언론들은 소문과 추측만으로 기사를 쏟아낸 겁니다.

<인터뷰> 김시소(전자신문 기자) : "굉장히 부풀려 지면서 확대돼 생산되는 느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받아가면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처럼 지금 언론매체에서는 보여지지만 실제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혜택을 찾아서 정확히 찾아서 그 혜택을 받기란 또 어려운 상황들 그런 부분들이 약간 매체들이 보조금 대란들을 확대 재생산을 하면서 조금 더 괴리들이 더 계속 커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란이 반복되지만 실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부 언론들이 이를 지적하기도 했지만 실체 없는 기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결국 기사를 보는 수용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한석현(YMCA 팀장) :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 일을 예측해서 써놓고 이제 보도가 되기 때문에 그런 보도를 보고 거기에 대비를 하다 보니까 실제적으로 대란 규모의 보조금 살포라든가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그거를 이제 기다리면서 계속 준비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피해를 보시게 되는 거죠. 제2의 피해가 발생하는 거죠."

<인터뷰> 김민기(숭실대 언론홍보학부 교수) : "언론사들도 이런 어떻게 보면 불신의 그런 보도라고 그럴까, 이 양치기 소년 같은 이런 보도를 하면서 계속 301 대란 304 대란하면서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실체가 없는 걸로 나타난다면 보도에 대해서도 신뢰를 안 하게 될 거거든요. 이렇게 될 경우에 이거는 온라인 닷컴인지 인터넷 닷컴인지 구별 없이 이용자들은 아 언론보도를 믿을 수가 없다, 라는 그러한 평가를 내리게 될 거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언론사들에게도 마이너스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보조금 관련 법안 처리가 늦어진 점도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한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봉규(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 "단말기 유통구조 개정 법안이 그 통과 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140건의 정보통신 관련 중에서 한 건만이 통과가 되고 지난 2월 달에도 단말기 유통 구조 개정 법안이 이런 민생 법안이 통과가 안돼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검증 되지 않은 과도한 또 보도들도 그 원인으로 한 가지 볼 수 있습니다."

시청자나 독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열쇠는 언론 스스로가 쥐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기사가 당장 주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결국 언론과 소비자, 관련 업계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 언론이 만든 신기루 ‘휴대전화 대란’
    • 입력 2014-03-09 17:33:07
    • 수정2014-03-09 18:01:44
    미디어 인사이드
<앵커 멘트>

최근 각종 매체를 통해 '휴대전화 대란'이라는 말을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최신형 스마트폰이 초저가에 판매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언론들도 거의 실시간으로 기사를 쏟아낸 건데요.

그러나 기사 대부분은 실체도 없이 단순히 사람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휴대전화 대란 기사의 실체 이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달 28일 '228대란'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3월부터 이동통신사들이 적어도 45일 이상의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날 가입자 확보를 위해 보조금을 대량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입니다.

이날 '228대란'과 관련해 쏟아진 기사 수만 500건에 육박합니다.

<녹취> 조선닷컴(조선일보) : "'228 대란' 제대로 누린 소비자만 웃었다…기회는 한 번 뿐?"

<녹취> MBN : "이렇게 저렴해도 되는 거야?"

<녹취> 스포츠서울 : "보조금 최대 70만 원 지급! 소비자들 촉각 세워."

이른바 '228대란'이 일던 날 휴대전화 판매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한껏 달아오른 온라인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온라인 상에서와 같은 떠들썩한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휴대전화 판매점들은 실체도 없는 언론 보도 때문에 곤혹스럽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000(통신사 매장 직원) : "사실상 온라인이나 신문이나 이런데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가지고 많이 물어보시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많이 당황스럽고 고객님이 화를 내시기도 하시고 저희는 많이 당황스럽죠. 허위 기사 때문에..."

보조금 대량 투입 소문의 진원지로 알려진 한 휴대전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오히려 이번 '대란' 기사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녹취> 뽐뿌(휴대폰포럼) : "요즘 기자들 대란까지 미끼로 사용해서 사람들 낚네요."

<녹취> 뽐뿌(휴대폰포럼) : "대리점 방문한 사람들, 오늘 믿고 하루종일 인터넷 확인한 사람들...정작 얻는 건 하나두 없는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이른바 대란은 지난 1일에 이어 4일에도 이어졌고 포털의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상당수의 언론들이 관련 기사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쏟아냈습니다.

<녹취> 서울EN(서울신문) : "휴대폰 301대란, 마지막 보조금 폭탄."

<녹취> 한국아이닷컴(한국일보) : "대란...스마트폰 지금 안 사면 바보?"

기사들은 대부분 '기회'나 '대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소비심리를 부추기는 태도를 보이거나 최신형 휴대전화를 얼마나 저렴하게 살 수 있는지 구체적인 가격까지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경향신문 : "갤럭시 노트2 '0원'"

<녹취> 동아닷컴 : "G프로2가 10만 원대? 좌표는 어디?"

일부 기사들은 취재원 등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비슷한 내용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했고 아예 기자 이름이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김민기(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 "사람들의 심리를 특히 인터넷 이용자들의 심리를 굉장히 자극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이용을 하는 사람들이 봤을 때 사실 이용자 클릭을 높이려면 호기심을 자극하든지 또는 투기에 가까운 이익을 약속하든지 이거 모르면 손해본다라든지 이런 느낌이 있는 걸 제목이나 이런 거에서 끌어드리려고 하는데 이것은 그것이 다 포함이 돼있어요."

<앵커 멘트>

대부분 기사는 대란의 근거로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를 들고 있습니다.

정부로부터 곧 일부 이동통신사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것이고 그전에 고객을 더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을 과도하게 풀 것이라는 것이 '대란' 기사들의 설명입니다.

실제로 지난 달 14일 방송통신위원회가 미래창조과학부에 이동통신사의 영업정지 등 제재 처분을 요청했고 이후부터 연일 '대란' 소식이 줄을 이었습니다.

날짜만 바꿔었을 뿐 똑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된 것입니다.

<녹취> MBN : "이동통신 3사가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하루 전인 28일 인터넷에서는 226대란에 이은 228대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녹취> 아시아투데이 : "5일부터 시작되는 이통사 영업정지는 각 사별로 순차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동통신 3사는 영업정지를 앞두고 보조금을 지급한 적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밝혔지만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미디어인사이드는 정부의 정확한 설명을 듣기 위해 미래부에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관련 인터뷰를 요청했고 서면으로 답변을 받았습니다.

<녹취> 미래창조과학부(지난 4일) : "현재 처분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확정된 내용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결국 기사를 쓸 당시 언론들은 소문과 추측만으로 기사를 쏟아낸 겁니다.

<인터뷰> 김시소(전자신문 기자) : "굉장히 부풀려 지면서 확대돼 생산되는 느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 보조금을 받아가면서 휴대폰을 구매하는 것처럼 지금 언론매체에서는 보여지지만 실제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만큼 혜택을 찾아서 정확히 찾아서 그 혜택을 받기란 또 어려운 상황들 그런 부분들이 약간 매체들이 보조금 대란들을 확대 재생산을 하면서 조금 더 괴리들이 더 계속 커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란이 반복되지만 실제와는 다르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일부 언론들이 이를 지적하기도 했지만 실체 없는 기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결국 기사를 보는 수용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한석현(YMCA 팀장) :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 일을 예측해서 써놓고 이제 보도가 되기 때문에 그런 보도를 보고 거기에 대비를 하다 보니까 실제적으로 대란 규모의 보조금 살포라든가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지 않더라도 그거를 이제 기다리면서 계속 준비를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피해를 보시게 되는 거죠. 제2의 피해가 발생하는 거죠."

<인터뷰> 김민기(숭실대 언론홍보학부 교수) : "언론사들도 이런 어떻게 보면 불신의 그런 보도라고 그럴까, 이 양치기 소년 같은 이런 보도를 하면서 계속 301 대란 304 대란하면서 결과적으로 아무 것도 실체가 없는 걸로 나타난다면 보도에 대해서도 신뢰를 안 하게 될 거거든요. 이렇게 될 경우에 이거는 온라인 닷컴인지 인터넷 닷컴인지 구별 없이 이용자들은 아 언론보도를 믿을 수가 없다, 라는 그러한 평가를 내리게 될 거고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언론사들에게도 마이너스가 됩니다."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보조금 관련 법안 처리가 늦어진 점도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한 원인으로 분석합니다.

<인터뷰> 이봉규(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 "단말기 유통구조 개정 법안이 그 통과 되지 못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작년 같은 경우 140건의 정보통신 관련 중에서 한 건만이 통과가 되고 지난 2월 달에도 단말기 유통 구조 개정 법안이 이런 민생 법안이 통과가 안돼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검증 되지 않은 과도한 또 보도들도 그 원인으로 한 가지 볼 수 있습니다."

시청자나 독자로부터 신뢰를 얻는 열쇠는 언론 스스로가 쥐고 있습니다.

자극적인 기사가 당장 주목을 끌 수는 있겠지만 결국 언론과 소비자, 관련 업계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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