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포착] “은퇴 후가 즐겁다! 인생 2막 위해 취업 준비해요”

입력 2014.03.10 (08:18) 수정 2014.03.10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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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차 대전 후 급격히 인구가 많아져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로 불리는 요즘 5,60대들.

최근들어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베이비 부머들간 최대 화두가 바루 은퇴 후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까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가정 꾸려가시랴 자녀 뒷바라지하랴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봤던 취미도 즐기시고 교양 강좌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박예원 기자가 이 베이비 부머 세대들을 만나보고 왔죠?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멘트>

은퇴 뒤 취미 배우려는 분들의 공통적인 분위기가 참 얼굴이 밝다는 것이더라고요.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젊어 보이고요.

은퇴 뒤에 어떡하지?

하는 맘이 아니라 은퇴 했으니 한번 해볼까?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기 때문일 텐데요.

요리를 배우는 분들부터 봉사를 준비하는 분들, 또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 분들까지 어떤 취미가 좋을지 한번 고민해 보시죠.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복지관.

1주일에 한 번 있는 요리교실이 열리고 있는데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남성들입니다.

<인터뷰> 정성우(48세/일산 덕양구) :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 교실인데요. 9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대규(60세/일산 동구) : “(배운 지) 1년쯤 됐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요리해 주려고 배우는데 기왕 배우는 김에 제가 퇴직을 했기 때문에 제2의 인생을 요리를 배워서 그쪽으로 나가볼까 하고요”

은퇴를 하거나, 곧 은퇴할 나이를 앞둔 아버지들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요리에 도전한 건데요.

<녹취> “손을 베일 것 같고 겁도 나고”

<녹취> “소금 넣으세요”

<녹취> “어? 잠깐! 설탕이 아니고 소금이에요. 소금 넣으세요”

익숙지 않은 요리에 실수연발!

<녹취> "손으로!"

<인터뷰> “오늘 요리 재료를 잘못 선택해서요. 콩나물을 선택했더니 굉장히 번잡스럽네요”

그 동안 권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부엌칼 앞에서는 쩔쩔 매죠?

<녹취> “떨지 마시고”

<녹취> “떤 거 아닌데...”

3개월 과정의 이 강좌에서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가정식부터 분식, 경양식까지 다양한 메뉴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은퇴한 남성들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이 요리, 부엌에 대한 지식이라고 합니다.

<녹취> “제일 맛있는 음식은 2조예요”

<인터뷰> 고기순(요리 강사) : “아버지들이 정년퇴직하고 나서 요즘엔 핵가족이어서 서로 바쁘다 보니까 도와주고 싶어서 요리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요리는 좀 서툴지 몰라도, 저런 마음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아버지들, 참 멋있죠?

<인터뷰> 박연종(59/일산 덕양구) : “직접 해보니까 정성도 많이 들어가야 하고 여러 가지로 힘드네요”

은퇴하고 나면 “수십년 쌓은 경험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고 대부분 생각하시죠?

이 분들은 일주일에 한번은 봉사를, 한 달에 한번은 청소년 대상 강의와 상담을 하는 은퇴자 봉사단입니다.

<인터뷰> 전영욱(57/서울시 송파구) : “모임의 취지는 재능 기부로 하나씩 확대해가고 있는데 현재 주로 하고 있는 건 학생들 대상으로 한 멘토링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수십 년 일한 은퇴자가 전하는 삶의 지혜!

“유연한 생각을 갖자”는 주제로 회사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굉장히 진지하죠?

<녹취> “남한테 변하라고 얘기하는 건 쉬워요. 그렇죠? 그런데 내가 변하는 건 어려워”

<인터뷰> 박문주 (42/경기도 성남) : “삶을 살아가는 지혜 같은 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고 참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황수빈(16/서울시 송파구) : “많은 걸 배우고 제가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됐고 잘 알려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이 모임의 은퇴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제 2의 인생은 돈만큼 의미가 중요하단 거죠.

<인터뷰> 황호윤(68/서울시 송파구) : “회사를 나와서 개인 회사도 차렸었는데 은퇴 후에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없을까 해서 하게 됐어요”

근사한 복장에 장비까지 갖추고 산 아래 모인 이분들, 은퇴자로 구성된 산악자전거 동호회입니다.

얼굴만 봐서는 은퇴한 사람이란 생각이 안 들 거예요.

<인터뷰> 이용호(73/인천시 남구) : “산악자전거 타고 운동하러 나왔어요(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말띠 73세”

구성원이 전부 60대와 70대인데요.

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을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오릅니다 연습을 반복해서 체력을 길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녹취> “(안 힘드세요?) 아직 한창인데 뭐가 힘들어요”

산속 경치도 즐길 수 있고, 가파른 산길을 질주하며 스릴도 만끽할 수 있는 산악자전거!

중년남성들이 의외로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곽창근(61/인천 남구) : “매주 일요일에 정기 모임이 있어요. 오전 9시에 나와서 저녁 5시까지 타는데 거리로 따지면 평균 120~130km 정도 다니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운동량이 꽤 많죠? 회사 다니는 동안 약해진 체력도 키우고, 그 간 쌓였던 마음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데요.

소일거리를 찾으려고 시작한 이 운동 때문에 건강한 삶을 되찾은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시우(69/인천남구) : “오른쪽 다리가 안 좋았었어요. 근데 산악자전거 타고 나서 완치됐기 때문에 힘들어도 건강이 좋아지니까 힘든 줄도 모르고 뭘 먹어도 소화도 잘되고 산악자전거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비가 필요한 인생 2막! 더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취미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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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포착] “은퇴 후가 즐겁다! 인생 2막 위해 취업 준비해요”
    • 입력 2014-03-10 08:19:55
    • 수정2014-03-10 09:23:53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2차 대전 후 급격히 인구가 많아져 이른바 '베이비 부머' 세대로 불리는 요즘 5,60대들.

최근들어 이들의 은퇴가 본격화하면서 베이비 부머들간 최대 화두가 바루 은퇴 후 삶을 어떻게 꾸려나갈까라고 하는데요.

그동안 가정 꾸려가시랴 자녀 뒷바라지하랴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는 좀 여유를 갖고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못해봤던 취미도 즐기시고 교양 강좌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박예원 기자가 이 베이비 부머 세대들을 만나보고 왔죠?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멘트>

은퇴 뒤 취미 배우려는 분들의 공통적인 분위기가 참 얼굴이 밝다는 것이더라고요.

나이를 짐작하기 힘들 정도로 젊어 보이고요.

은퇴 뒤에 어떡하지?

하는 맘이 아니라 은퇴 했으니 한번 해볼까?

하는 긍정적인 마음이기 때문일 텐데요.

요리를 배우는 분들부터 봉사를 준비하는 분들, 또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 분들까지 어떤 취미가 좋을지 한번 고민해 보시죠.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복지관.

1주일에 한 번 있는 요리교실이 열리고 있는데요.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대부분 나이가 지긋한 남성들입니다.

<인터뷰> 정성우(48세/일산 덕양구) : “남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요리 교실인데요. 9개월째 다니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대규(60세/일산 동구) : “(배운 지) 1년쯤 됐습니다. 가족을 위해서 요리해 주려고 배우는데 기왕 배우는 김에 제가 퇴직을 했기 때문에 제2의 인생을 요리를 배워서 그쪽으로 나가볼까 하고요”

은퇴를 하거나, 곧 은퇴할 나이를 앞둔 아버지들이,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요리에 도전한 건데요.

<녹취> “손을 베일 것 같고 겁도 나고”

<녹취> “소금 넣으세요”

<녹취> “어? 잠깐! 설탕이 아니고 소금이에요. 소금 넣으세요”

익숙지 않은 요리에 실수연발!

<녹취> "손으로!"

<인터뷰> “오늘 요리 재료를 잘못 선택해서요. 콩나물을 선택했더니 굉장히 번잡스럽네요”

그 동안 권위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부엌칼 앞에서는 쩔쩔 매죠?

<녹취> “떨지 마시고”

<녹취> “떤 거 아닌데...”

3개월 과정의 이 강좌에서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가정식부터 분식, 경양식까지 다양한 메뉴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은퇴한 남성들에게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게 바로 이 요리, 부엌에 대한 지식이라고 합니다.

<녹취> “제일 맛있는 음식은 2조예요”

<인터뷰> 고기순(요리 강사) : “아버지들이 정년퇴직하고 나서 요즘엔 핵가족이어서 서로 바쁘다 보니까 도와주고 싶어서 요리를 시작했다고 하더라고요”

요리는 좀 서툴지 몰라도, 저런 마음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아버지들, 참 멋있죠?

<인터뷰> 박연종(59/일산 덕양구) : “직접 해보니까 정성도 많이 들어가야 하고 여러 가지로 힘드네요”

은퇴하고 나면 “수십년 쌓은 경험을 좋은 곳에 쓰고 싶다“고 대부분 생각하시죠?

이 분들은 일주일에 한번은 봉사를, 한 달에 한번은 청소년 대상 강의와 상담을 하는 은퇴자 봉사단입니다.

<인터뷰> 전영욱(57/서울시 송파구) : “모임의 취지는 재능 기부로 하나씩 확대해가고 있는데 현재 주로 하고 있는 건 학생들 대상으로 한 멘토링입니다”

외국계 회사에서 수십 년 일한 은퇴자가 전하는 삶의 지혜!

“유연한 생각을 갖자”는 주제로 회사생활을 하며 겪은 일들을 담담히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굉장히 진지하죠?

<녹취> “남한테 변하라고 얘기하는 건 쉬워요. 그렇죠? 그런데 내가 변하는 건 어려워”

<인터뷰> 박문주 (42/경기도 성남) : “삶을 살아가는 지혜 같은 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우고 참 유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 황수빈(16/서울시 송파구) : “많은 걸 배우고 제가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됐고 잘 알려주셔서 감동했습니다”

이 모임의 은퇴자들이 하나같이 하는 얘기가 있습니다.

제 2의 인생은 돈만큼 의미가 중요하단 거죠.

<인터뷰> 황호윤(68/서울시 송파구) : “회사를 나와서 개인 회사도 차렸었는데 은퇴 후에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없을까 해서 하게 됐어요”

근사한 복장에 장비까지 갖추고 산 아래 모인 이분들, 은퇴자로 구성된 산악자전거 동호회입니다.

얼굴만 봐서는 은퇴한 사람이란 생각이 안 들 거예요.

<인터뷰> 이용호(73/인천시 남구) : “산악자전거 타고 운동하러 나왔어요(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말띠 73세”

구성원이 전부 60대와 70대인데요.

그냥 오르기도 힘든 산을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오릅니다 연습을 반복해서 체력을 길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녹취> “(안 힘드세요?) 아직 한창인데 뭐가 힘들어요”

산속 경치도 즐길 수 있고, 가파른 산길을 질주하며 스릴도 만끽할 수 있는 산악자전거!

중년남성들이 의외로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곽창근(61/인천 남구) : “매주 일요일에 정기 모임이 있어요. 오전 9시에 나와서 저녁 5시까지 타는데 거리로 따지면 평균 120~130km 정도 다니면서 운동하고 있습니다”

운동량이 꽤 많죠? 회사 다니는 동안 약해진 체력도 키우고, 그 간 쌓였던 마음의 스트레스를 푼다는 데요.

소일거리를 찾으려고 시작한 이 운동 때문에 건강한 삶을 되찾은 사람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시우(69/인천남구) : “오른쪽 다리가 안 좋았었어요. 근데 산악자전거 타고 나서 완치됐기 때문에 힘들어도 건강이 좋아지니까 힘든 줄도 모르고 뭘 먹어도 소화도 잘되고 산악자전거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준비가 필요한 인생 2막! 더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취미부터 알아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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