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충전] 고열에 기침, 감기로 착각했다간 생명 위협까지!

입력 2014.03.10 (08:44) 수정 2014.03.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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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도 얼마 전 감기로 한참 고생했었는데요.

일교차가 큰 탓인지 오히려 이른 봄에 감기 걸린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구요.

맞습니다.

그런데 환절기에 흔히 걸리는 감기라고 그냥 넘겼다간 자칫 큰 병에 걸릴수 있습니다.

많은 질병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데요.

모은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경우가 많다고요?

<기자 멘트>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이런 말이 있죠.

병원 가고 약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 해서 쉬면 좀 낫겠지 하는 분들 많은데요.

문제는 감기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큰 병을 키울 수도 있다는 겁니다.

흔히 알고 계신 폐렴, 이건 심한 기침으로 나타나고요.

대상포진, 뇌수막염, 눈의 결막염도 감기와 징후가 비슷하다고 하네요.

감기같은데 유독 증상이 심하고 오래간다 싶으면 조심하세요.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변덕스러운 꽃샘추위가 코끝을 시리게 하는 3월.

1년중 감기 환자가 가장 많다는 환절기 봄 감기 철이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감기 들었을 때는 쌍화탕 마시고, 사우나에 가고요."

<녹취> "처음에는 차 같은 것 먹고 쉬는데, 그래도 정 안 나으면 그때 병원에 가요."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여기기 쉬운 병인데요.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감기 증상들이 알고 보면 큰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일흔 살인 이 어르신도 처음에는 자신의 병을 감기라고만 생각했는데요.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받은 판정은 뜻밖에도 대상포진이었습니다.

<인터뷰> 윤만수(대상포진 환자) : "감기하고 비슷해서요. 감기로 생각했어요."

으슬으슬 온몸이 쑤시는 전형적인 감기 증세에 약만 챙겨먹었는데, 고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깊어진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박휴정(교수/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대상포진 수두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환자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재발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고열과 몸살, 몸이 으슬으슬 춥거나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다가 몸의 한쪽을 따라서 수포 혹은 물집이 잡히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해, 환자 3명 중 1 명은 치료 후에도 신경통을 겪게 됩니다.

<인터뷰> 윤만수(대상포진 환자) : "초기에 빨리 잡아야 하는데, 잡지 못한 사람들은 저처럼 이렇게 (신경통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유증을 예방하려면 병이 발견된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찾아오는 대상포진!

구분법은요.

<인터뷰> 박휴정(교수/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감기 증세 후) 3일~7일이 지난 이후에 몸 한쪽으로 피부 위에 띠를 이뤄 수포나 물집이 발생하면 이는 대상포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고요. 수포나 물집이 발생하고 난 이후 72시간 이내에 바이러스 제제가 꼭 투여돼야 하겠습니다."

일주일째 병원에 입원 중인 이 30대 청년.

그가 감기로 오인했던 병은 바로 뇌수막염이었는데요.

<인터뷰> 양종열(뇌수막염 환자) : "신종플루도 많이 유행하니 독감인가 보다, 그런 병으로 생각하고 왔었는데 증상을 쭉 들어보더니 뇌수막염일 수 있다고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침투해 일어나는 뇌수막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10살 이하의 어린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뇌수막염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요즘같은 개학철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경열(교수/강남 세브란스병원) : "신경과 감기보다 조금 더 두통이 심한 경우가 많고요. 특히 영유아에게서 잘 생기지만 최근에는 성인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10% 넘는 위험한 질병인데요.

신경 장애와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 또한 남깁니다.

뇌수막염에 걸릴 경우, 고열은 기본이고요.

소아의 경우 몸에 붉은 열꽃이 피고 깜박깜박 잠이 드는 기면 증상이, 성인은 심한 두통과 함께 목 뒤가 뻣뻣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도 많이 걸리니 주의해야 합니다.

<녹취> "많이 호전돼서 퇴원해도 될 것 같아요."

뇌수막염은 기온이 올라가는 4월에서 5월이면 발병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니 진단법 기억해두세요.

‘눈 감기’라는 별명을 지닌 인후결막염도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데요.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고열과 몸살 등 증상은 역시 감기와 비슷하지만 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주로 한쪽 눈에서 먼저 발병합니다.

<인터뷰> 김진국(안과 전문의) : "인후결막염은 감기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각막상피결손이나 각막염으로 발전해서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크므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감기라고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 아셨죠?

다음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면 감기가 아닌 다른 질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번 나타나기 시작한 감기증상이 열흘 이상 지속될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 구토를 동반한 복통, 식은땀과 오한이 생긴다면 다른 병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이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 높이는 법 소개합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기온차가 심한 요즘은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는 게 더 좋습니다.

이때 신경 써야 하는 부위가 바로 목인데요.

우리 몸은 데워진 공기가 위로 상승하는 ‘굴뚝 효과’가 생기는데 이 때 목이 휑하면 몸의 열이 다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목도리를 둘러주면 3도 이상의 보온 효과를 볼 수 있다네요.

전염성이 강한 독감이나 뇌수막염은 예방 주사를 맞아야겠죠?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니까 서두르세요.

콜록콜록 감기인 줄로만 알았던 내 몸의 병! 섣부른 판단으로 병을 키우기보다는, 올바른 치료로 건강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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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충전] 고열에 기침, 감기로 착각했다간 생명 위협까지!
    • 입력 2014-03-10 08:52:13
    • 수정2014-03-10 0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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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도 얼마 전 감기로 한참 고생했었는데요.

일교차가 큰 탓인지 오히려 이른 봄에 감기 걸린 분들이 더 많으시더라구요.

맞습니다.

그런데 환절기에 흔히 걸리는 감기라고 그냥 넘겼다간 자칫 큰 병에 걸릴수 있습니다.

많은 질병의 초기 증상이 감기와 아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데요.

모은희 기자와 자세히 알아봅니다.

감기인 줄 알았는데 아닌 경우가 많다고요?

<기자 멘트>

'감기는 약 먹으면 7일, 안 먹으면 일주일' 이런 말이 있죠.

병원 가고 약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 해서 쉬면 좀 낫겠지 하는 분들 많은데요.

문제는 감기인 줄 알고 방치했다가 큰 병을 키울 수도 있다는 겁니다.

흔히 알고 계신 폐렴, 이건 심한 기침으로 나타나고요.

대상포진, 뇌수막염, 눈의 결막염도 감기와 징후가 비슷하다고 하네요.

감기같은데 유독 증상이 심하고 오래간다 싶으면 조심하세요.

어떻게 구분하는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변덕스러운 꽃샘추위가 코끝을 시리게 하는 3월.

1년중 감기 환자가 가장 많다는 환절기 봄 감기 철이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녹취> "감기 들었을 때는 쌍화탕 마시고, 사우나에 가고요."

<녹취> "처음에는 차 같은 것 먹고 쉬는데, 그래도 정 안 나으면 그때 병원에 가요."

감기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낫는 경우가 많아, 가볍게 여기기 쉬운 병인데요.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감기 증상들이 알고 보면 큰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일흔 살인 이 어르신도 처음에는 자신의 병을 감기라고만 생각했는데요.

뒤늦게 찾은 병원에서 받은 판정은 뜻밖에도 대상포진이었습니다.

<인터뷰> 윤만수(대상포진 환자) : "감기하고 비슷해서요. 감기로 생각했어요."

으슬으슬 온몸이 쑤시는 전형적인 감기 증세에 약만 챙겨먹었는데, 고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깊어진 상태였습니다.

<인터뷰> 박휴정(교수/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대상포진 수두 바이러스가 몸 속에 잠복해 있다가 환자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재발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고열과 몸살, 몸이 으슬으슬 춥거나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다가 몸의 한쪽을 따라서 수포 혹은 물집이 잡히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입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서 많이 발생해, 환자 3명 중 1 명은 치료 후에도 신경통을 겪게 됩니다.

<인터뷰> 윤만수(대상포진 환자) : "초기에 빨리 잡아야 하는데, 잡지 못한 사람들은 저처럼 이렇게 (신경통으로) 많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대상포진 후유증을 예방하려면 병이 발견된 초기에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요.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찾아오는 대상포진!

구분법은요.

<인터뷰> 박휴정(교수/서울성모병원 마취통증의학과) : "(감기 증세 후) 3일~7일이 지난 이후에 몸 한쪽으로 피부 위에 띠를 이뤄 수포나 물집이 발생하면 이는 대상포진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고요. 수포나 물집이 발생하고 난 이후 72시간 이내에 바이러스 제제가 꼭 투여돼야 하겠습니다."

일주일째 병원에 입원 중인 이 30대 청년.

그가 감기로 오인했던 병은 바로 뇌수막염이었는데요.

<인터뷰> 양종열(뇌수막염 환자) : "신종플루도 많이 유행하니 독감인가 보다, 그런 병으로 생각하고 왔었는데 증상을 쭉 들어보더니 뇌수막염일 수 있다고 검사를 해보자고 하더라고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둘러싼 막에 침투해 일어나는 뇌수막염!

환자의 절반 이상이 10살 이하의 어린 연령대에서 발병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뇌수막염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회복이 가능하지만, 요즘같은 개학철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이경열(교수/강남 세브란스병원) : "신경과 감기보다 조금 더 두통이 심한 경우가 많고요. 특히 영유아에게서 잘 생기지만 최근에는 성인에게도 흔히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치사율이 10% 넘는 위험한 질병인데요.

신경 장애와 같은 치명적인 후유증 또한 남깁니다.

뇌수막염에 걸릴 경우, 고열은 기본이고요.

소아의 경우 몸에 붉은 열꽃이 피고 깜박깜박 잠이 드는 기면 증상이, 성인은 심한 두통과 함께 목 뒤가 뻣뻣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젊은 층에서도 많이 걸리니 주의해야 합니다.

<녹취> "많이 호전돼서 퇴원해도 될 것 같아요."

뇌수막염은 기온이 올라가는 4월에서 5월이면 발병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니 진단법 기억해두세요.

‘눈 감기’라는 별명을 지닌 인후결막염도 감기로 오해하기 쉬운데요.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병으로 고열과 몸살 등 증상은 역시 감기와 비슷하지만 7일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주로 한쪽 눈에서 먼저 발병합니다.

<인터뷰> 김진국(안과 전문의) : "인후결막염은 감기로 오인해 방치할 경우 각막상피결손이나 각막염으로 발전해서 시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요인이 크므로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제 감기라고 그냥 방치해서는 안 되는 이유, 아셨죠?

다음과 같은 증세가 나타난다면 감기가 아닌 다른 질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번 나타나기 시작한 감기증상이 열흘 이상 지속될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 구토를 동반한 복통, 식은땀과 오한이 생긴다면 다른 병이 아닌지 진단을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이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면역력 높이는 법 소개합니다.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요.

기온차가 심한 요즘은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옷을 겹겹이 껴입는 게 더 좋습니다.

이때 신경 써야 하는 부위가 바로 목인데요.

우리 몸은 데워진 공기가 위로 상승하는 ‘굴뚝 효과’가 생기는데 이 때 목이 휑하면 몸의 열이 다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목도리를 둘러주면 3도 이상의 보온 효과를 볼 수 있다네요.

전염성이 강한 독감이나 뇌수막염은 예방 주사를 맞아야겠죠?

접종 2주 후부터 효과가 나타나니까 서두르세요.

콜록콜록 감기인 줄로만 알았던 내 몸의 병! 섣부른 판단으로 병을 키우기보다는, 올바른 치료로 건강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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