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차 27세’ 두 마음 관통하는 평창의 꿈

입력 2014.03.11 (07:50) 수정 2014.03.1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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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규(20)와 박종석(47)은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최고령 선수다.

최보규는 시각장애 크로스컨트리 스키, 박종석은 알파인 좌식스키에 출전하고 있다.

나이 차 27세의 두 선수가 마음에 함께 품은 키워드는 '평창'이다.

최보규는 2014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앞두고 한국이 야심 차게 지원하는 기대주다.

전문 선수를 시작한 지는 1년 남짓 됐으나 운동능력이 워낙 좋아 기록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최보규는 지난달 열린 장애인 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그의 기량은 패럴림픽 입상권에 진입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치 패럴림픽에도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저변 확대를 위해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부여하는 출전권인 와일드카드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4년의 준비 기간이 남아있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최보규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상시로 접할 평창 알펜시아 노르딕센터의 설질도 그의 편이다.

노르딕 스키에서는 눈의 질에 적응하는 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최보규는 "다음 패럴림픽에는 반드시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석에게도 평창은 꿈의 무대이다.

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한 최고 베테랑이다.

박종석은 그간 패럴림픽에서 적지 않은 불운을 겪었다.

토리노 대회에서는 첫 출전으로 인한 긴장 때문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밴쿠버 대회 때는 휘슬러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경기 일정이 마구 바뀌어 컨디션이 흔들리고 말았다.

이번 소치 대회 슈퍼대회전에서는 이상 고온 때문에 슬로프가 녹아 변형된 탓에 낭패를 봤다.

박종석은 이 경기에서 출전자 31명 가운데 중도에 넘어져 결승선에 도착하지 못한 19명 중 1명이었다.

그는 개최국에서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열망이 가득하다.

그러나 한국이 개최국이라는 점 때문에 최근 들어 오히려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세대교체가 경기력 향상의 주요 주제로 부각되면서 새로운 기대주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종석은 "나이보다 선수의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이규혁, 가사이 노리아키처럼 자신있을 때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규혁(36)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한국 선수로는 최다인 6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스키점프의 가사이(42·일본)는 7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지난달 소치에서 생애 첫 개인전 메달을 땄다.

동계 패럴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72개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만 빙상종목일 뿐 나머지는 모두 설상에서 펼치는 스키 종목이다.

평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4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패럴림픽을 위해 설상 종목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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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차 27세’ 두 마음 관통하는 평창의 꿈
    • 입력 2014-03-11 07:50:37
    • 수정2014-03-11 09:08:49
    연합뉴스
최보규(20)와 박종석(47)은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최고령 선수다. 최보규는 시각장애 크로스컨트리 스키, 박종석은 알파인 좌식스키에 출전하고 있다. 나이 차 27세의 두 선수가 마음에 함께 품은 키워드는 '평창'이다. 최보규는 2014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을 앞두고 한국이 야심 차게 지원하는 기대주다. 전문 선수를 시작한 지는 1년 남짓 됐으나 운동능력이 워낙 좋아 기록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최보규는 지난달 열린 장애인 동계체전에서 2관왕에 오른 뒤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현재 그의 기량은 패럴림픽 입상권에 진입하기에는 아직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소치 패럴림픽에도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저변 확대를 위해 기량이 떨어지더라도 부여하는 출전권인 와일드카드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4년의 준비 기간이 남아있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은 최보규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상시로 접할 평창 알펜시아 노르딕센터의 설질도 그의 편이다. 노르딕 스키에서는 눈의 질에 적응하는 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최보규는 "다음 패럴림픽에는 반드시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종석에게도 평창은 꿈의 무대이다. 그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대회에 이어 세 차례 연속으로 패럴림픽에 출전한 최고 베테랑이다. 박종석은 그간 패럴림픽에서 적지 않은 불운을 겪었다. 토리노 대회에서는 첫 출전으로 인한 긴장 때문에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밴쿠버 대회 때는 휘슬러 지역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경기 일정이 마구 바뀌어 컨디션이 흔들리고 말았다. 이번 소치 대회 슈퍼대회전에서는 이상 고온 때문에 슬로프가 녹아 변형된 탓에 낭패를 봤다. 박종석은 이 경기에서 출전자 31명 가운데 중도에 넘어져 결승선에 도착하지 못한 19명 중 1명이었다. 그는 개최국에서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에서는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룰 것이라는 열망이 가득하다. 그러나 한국이 개최국이라는 점 때문에 최근 들어 오히려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세대교체가 경기력 향상의 주요 주제로 부각되면서 새로운 기대주에게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종석은 "나이보다 선수의 자신감이 중요하다"며 "이규혁, 가사이 노리아키처럼 자신있을 때까지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스타 이규혁(36)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한국 선수로는 최다인 6차례 올림픽에 출전했다. 스키점프의 가사이(42·일본)는 7차례 동계 올림픽에 출전해 지난달 소치에서 생애 첫 개인전 메달을 땄다. 동계 패럴림픽에 걸린 금메달은 72개다.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만 빙상종목일 뿐 나머지는 모두 설상에서 펼치는 스키 종목이다. 평창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장애인체육회는 4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패럴림픽을 위해 설상 종목의 경기력을 향상시킬 지원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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