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정비소 의심스러운 수리비…눈 감은 본사

입력 2014.03.11 (21:39) 수정 2014.03.11 (22: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한 자동차 정비소가 수리비를 부풀려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를 적발한 자동차 제조회사는 일반 고객들이 직접 돈을 내고 수리한 부분에 대해선 모른 척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수리를 받은 승용차입니다.

에어콘 콘덴서라는 부품을 갈면서 낸 비용은 17만 원, 평균 공임보다 3배 이상 비싼 금액입니다.

<녹취> 자동차정비소 고객 : "명세서만 보고, 이거 갈았다 갈았다 갈았다 그럼 가는 줄 알고 돈 내고 해야지. 자동차 전문가 아니면 다 그렇지 않겠어요?"

같은 정비소의 수리비 명세서들입니다.

각종 부품 수리 공임이 시중보다 최대 10배까지 비쌉니다.

취재진이 명세서 90장을 분석한 결과 공임이 부풀려진 의혹이 있는 항목만 100여건, 정비소 측은 업무 편의상 부품값을 공임에 추가한 것일 뿐 돈을 더 받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정비소 관계자 : "이건 예외죠... 급할 때는 제 차에서도 떼서 달아요. 부품이 (명세서에) 못들어가죠. (전산) 코드가 없으니까...오해하실 수 있어요..."

정말 그럴까?

온도조절장치를 수리한 명세서입니다.

공임 3만 원 외에 온도조절장치 안에 들어 있는 고무링 탈부착 비용 3만 원을 추가로 더 청구했습니다.

통째 갈게 돼 있는 부품을 따로 작업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병일(자동차명장) : "이 패킹 오일링 따로, 써머스탯 따로 공임을 받는 건 안되죠. 이렇게 같이 한묶음이기 때문에 하나만 받아야 맞는데..."

이 정비소와 계약을 맺은 자동차 회사는 지난해 9월 부당 비용청구 62건을 적발해 1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비용을 댄 무상수리 부분만 감사하고 고객들이 부담한 유상수리는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OO자동차 본사 관계자 : "고객들한테 과다 청구가 발생할 경우 회사는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이고, 그로 인해서 고객들한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할 것입니다"

봐도 모를 자동차 정비 명세서, 일반 수리 고객들의 돈만 줄줄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자동차 정비소 의심스러운 수리비…눈 감은 본사
    • 입력 2014-03-11 21:40:15
    • 수정2014-03-11 22:53:42
    뉴스 9
<앵커 멘트>

한 자동차 정비소가 수리비를 부풀려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이를 적발한 자동차 제조회사는 일반 고객들이 직접 돈을 내고 수리한 부분에 대해선 모른 척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수리를 받은 승용차입니다.

에어콘 콘덴서라는 부품을 갈면서 낸 비용은 17만 원, 평균 공임보다 3배 이상 비싼 금액입니다.

<녹취> 자동차정비소 고객 : "명세서만 보고, 이거 갈았다 갈았다 갈았다 그럼 가는 줄 알고 돈 내고 해야지. 자동차 전문가 아니면 다 그렇지 않겠어요?"

같은 정비소의 수리비 명세서들입니다.

각종 부품 수리 공임이 시중보다 최대 10배까지 비쌉니다.

취재진이 명세서 90장을 분석한 결과 공임이 부풀려진 의혹이 있는 항목만 100여건, 정비소 측은 업무 편의상 부품값을 공임에 추가한 것일 뿐 돈을 더 받진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정비소 관계자 : "이건 예외죠... 급할 때는 제 차에서도 떼서 달아요. 부품이 (명세서에) 못들어가죠. (전산) 코드가 없으니까...오해하실 수 있어요..."

정말 그럴까?

온도조절장치를 수리한 명세서입니다.

공임 3만 원 외에 온도조절장치 안에 들어 있는 고무링 탈부착 비용 3만 원을 추가로 더 청구했습니다.

통째 갈게 돼 있는 부품을 따로 작업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병일(자동차명장) : "이 패킹 오일링 따로, 써머스탯 따로 공임을 받는 건 안되죠. 이렇게 같이 한묶음이기 때문에 하나만 받아야 맞는데..."

이 정비소와 계약을 맺은 자동차 회사는 지난해 9월 부당 비용청구 62건을 적발해 1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비용을 댄 무상수리 부분만 감사하고 고객들이 부담한 유상수리는 무시했습니다.

<인터뷰> OO자동차 본사 관계자 : "고객들한테 과다 청구가 발생할 경우 회사는 강력한 제재를 취할 것이고, 그로 인해서 고객들한테 피해가 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관리를 할 것입니다"

봐도 모를 자동차 정비 명세서, 일반 수리 고객들의 돈만 줄줄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