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유치원생 400여 명에 투약금지 약물 복용

입력 2014.03.13 (07:41) 수정 2014.03.13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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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의 한 유치원이 투약이 금지된 약물을 3개월 동안 어린이들에게 복용시킨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그랬다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요?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천년고도 시안의 한 유치원에 학부모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유치원 측이 건강한 어린이들에게 부모 동의도 없이 효과도 없는 엉터리 감기약을 복용시켜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학부모 :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빙두링'으로 불리는 문제의 약물은 독감과 포진 전문 치료제로 쓰이다 오한과 식용부진 등 부작용 때문에 사실상 투약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측은 감기로 인한 결석을 막기 위해 4백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3개월 동안이나 이 약물을 복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석이 늘어나면 급식비나 유치원비를 환급해 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유치원 원장 : "사흘씩 연속으로 약을 먹게 했어요. 제일 어린 원생들은 이틀씩 먹였어요. (유치원 측에서 결정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유치원 측은 어린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마다 영양제라고 속인 사실까지 드러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돈이 되면 뭐든지 다 하는 물질만능주의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고, 중국 매체들은 개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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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 유치원생 400여 명에 투약금지 약물 복용
    • 입력 2014-03-13 07:44:39
    • 수정2014-03-13 08: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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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유치원이 투약이 금지된 약물을 3개월 동안 어린이들에게 복용시킨 것으로 드러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의 감기를 예방하기 위해 그랬다는데,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요?

베이징 김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천년고도 시안의 한 유치원에 학부모들이 대거 몰려들었습니다.

유치원 측이 건강한 어린이들에게 부모 동의도 없이 효과도 없는 엉터리 감기약을 복용시켜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학부모 :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의 상처를 치료하고 건강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정말 알고 싶습니다."

'빙두링'으로 불리는 문제의 약물은 독감과 포진 전문 치료제로 쓰이다 오한과 식용부진 등 부작용 때문에 사실상 투약이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유치원 측은 감기로 인한 결석을 막기 위해 4백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3개월 동안이나 이 약물을 복용시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석이 늘어나면 급식비나 유치원비를 환급해 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유치원 원장 : "사흘씩 연속으로 약을 먹게 했어요. 제일 어린 원생들은 이틀씩 먹였어요. (유치원 측에서 결정한 건가요?) 그렇습니다."

유치원 측은 어린이들에게 약을 먹일 때마다 영양제라고 속인 사실까지 드러나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돈이 되면 뭐든지 다 하는 물질만능주의가 이번 사태를 불렀다고, 중국 매체들은 개탄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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