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소치 시상식서 ‘메달 가린 이유는’

입력 2014.03.13 (16:05) 수정 2014.03.13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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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러시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무언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13일(한국시간) 현재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 등 메달 14개를 획득해 러시아(금16·은18·동13)와 독일(금5)에 이어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국기가 게양될 때 자신의 목에 걸린 메달을 모두 손으로 슬쩍 가리고 있다.

대회 개최국인 러시아의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수여하는 메달을 거부한다는 저항의 뜻으로 읽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마찬가지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대회 기간에 어떤 형태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슬로건이나 퍼포먼스를 금지한다.

IPC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행동을 재단할 명확한 근거나 기준이 없어 사태를 그저 관망하고 있다.

가타부타 간섭하면 오히려 정치적 논란을 키울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입상자들도 시상대 시위와 관련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라는 발언이 나오는 순간 제재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러시아가 크림 반도의 합병을 추진해 자국의 영토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수단은 철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4년을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며 개회 직전에 대회에 참가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지난 8일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기수 1명만 내보내는 식으로 러시아에 항의했다.

이 같은 행동은 우크라이나가 영토주권을 지닌 독립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시위로 해석되기도 했다.

발레리 수스케비치 우크라이나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개회 직전에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작고 강한 주권국이라는 사실을 선수들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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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소치 시상식서 ‘메달 가린 이유는’
    • 입력 2014-03-13 16:05:10
    • 수정2014-03-13 22:37:15
    연합뉴스
2014년 소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시상대에서 러시아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무언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13일(한국시간) 현재 우크라이나는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 등 메달 14개를 획득해 러시아(금16·은18·동13)와 독일(금5)에 이어 종합 3위를 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국기가 게양될 때 자신의 목에 걸린 메달을 모두 손으로 슬쩍 가리고 있다.

대회 개최국인 러시아의 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수여하는 메달을 거부한다는 저항의 뜻으로 읽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마찬가지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대회 기간에 어떤 형태의 정치적, 종교적, 인종차별적 슬로건이나 퍼포먼스를 금지한다.

IPC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행동을 재단할 명확한 근거나 기준이 없어 사태를 그저 관망하고 있다.

가타부타 간섭하면 오히려 정치적 논란을 키울 수 있어 더욱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 입상자들도 시상대 시위와 관련해서는 일절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퍼포먼스라는 발언이 나오는 순간 제재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러시아가 크림 반도의 합병을 추진해 자국의 영토주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수단은 철수를 검토하기도 했으나 4년을 준비한 선수들의 노력을 간과할 수 없다며 개회 직전에 대회에 참가를 선언했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지난 8일 개회식 선수단 입장 때 기수 1명만 내보내는 식으로 러시아에 항의했다.

이 같은 행동은 우크라이나가 영토주권을 지닌 독립국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시위로 해석되기도 했다.

발레리 수스케비치 우크라이나패럴림픽위원회 위원장은 개회 직전에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작고 강한 주권국이라는 사실을 선수들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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