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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결산 ③] 선수단장 “열악한 환경 딛고 선전”
입력 2014.03.17 (07:05) 수정 2014.03.17 (07:47) 연합뉴스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체육회)에 한국 선수단을 이끈 한철호(55) 단장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단장은 "전문적인 선수단장이 아닌 보통 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도 선수들이 장하다"며 "특히 국내 장애인 체육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할 때 한국 선수단은 크게 선전했다"고 17일(한국시간) 강조했다.

그는 아웃도어 업체를 경영하는 기업인으로서 장애인 국가대표들에 대한 후원을 계기로 소치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장의 중책을 맡았다.

비경기인, 외부인의 시각으로 패럴림픽에 깊숙이 참여해 일반의 눈높이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한 단장은 "성적을 둘러싸고 불만스러운 시각도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젖먹던 힘까지 짜낸 사실을 잊지 말고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소치 패럴림픽에 선수 27명, 임원 3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바이애슬론을 제외한 휠체어컬링, 아이스슬레지하키,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등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했으나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동계 종목의 등록선수가 334명에 불과하고 실업팀도 두 군데밖에 되지 않는 등 척박한 환경이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 단장은 "기업인으로서 어떤 종목이 (투자할 때) 효율적인지 자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4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컬링처럼 손기술과 안정된 심리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종목은 양궁처럼 우리나라의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며 "메달이 70개 걸린 스키에서도 세부 종목별로 집중적으로 투자할 대상을 따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대회 내내 소치의 산악·해안 클러스터의 경기장을 오가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한 한 단장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종목은 아이스슬레지하키였다.

한 단장은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며 "경기 자체도 짜릿했지만 경기를 보는 관중, 러시아인들의 태도에도 감탄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은 홈 텃세로 무장한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2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간 뒤 3-2로 역전승했다.

한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젖먹던 힘까지 다 써버려서 다음 경기부터 무척 힘들어했다"며 "아이슬레지하키도 충분한 지원, 응원이 있다면 세계 정상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개막전에서 꺾은 뒤 선수촌으로 돌아갈 때 러시아인들로부터 하이파이브 제의를 수십 차례나 받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제의도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단장은 장애인 체육에 대한 러시아의 열기에 깜짝 놀랐으며 패럴림픽을 통해 드러난 러시아의 이 같은 이면만큼은 한국인으로서 부러워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 장애인 체육이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정상적인 시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장애인 엘리트 체육이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문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갈 수 있는 환경,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나라는 선진국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패럴림픽 결산 ③] 선수단장 “열악한 환경 딛고 선전”
    • 입력 2014-03-17 07:05:04
    • 수정2014-03-17 07:47:37
    연합뉴스
2014년 소치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체육회)에 한국 선수단을 이끈 한철호(55) 단장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단장은 "전문적인 선수단장이 아닌 보통 사람의 시각으로 볼 때도 선수들이 장하다"며 "특히 국내 장애인 체육의 열악한 환경을 고려할 때 한국 선수단은 크게 선전했다"고 17일(한국시간) 강조했다.

그는 아웃도어 업체를 경영하는 기업인으로서 장애인 국가대표들에 대한 후원을 계기로 소치 패럴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장의 중책을 맡았다.

비경기인, 외부인의 시각으로 패럴림픽에 깊숙이 참여해 일반의 눈높이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할 기회를 얻은 셈이다.

한 단장은 "성적을 둘러싸고 불만스러운 시각도 있다"며 "그렇지만 우리 선수들이 젖먹던 힘까지 짜낸 사실을 잊지 말고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소치 패럴림픽에 선수 27명, 임원 30명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바이애슬론을 제외한 휠체어컬링, 아이스슬레지하키, 크로스컨트리, 알파인 스키 등 전 종목에 선수를 파견했으나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동계 종목의 등록선수가 334명에 불과하고 실업팀도 두 군데밖에 되지 않는 등 척박한 환경이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 단장은 "기업인으로서 어떤 종목이 (투자할 때) 효율적인지 자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4년 동안 집중적으로 투자하면 충분히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휠체어컬링처럼 손기술과 안정된 심리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는 종목은 양궁처럼 우리나라의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며 "메달이 70개 걸린 스키에서도 세부 종목별로 집중적으로 투자할 대상을 따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대회 내내 소치의 산악·해안 클러스터의 경기장을 오가며 한국 선수들을 응원한 한 단장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종목은 아이스슬레지하키였다.

한 단장은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며 "경기 자체도 짜릿했지만 경기를 보는 관중, 러시아인들의 태도에도 감탄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표팀은 홈 텃세로 무장한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0-2로 뒤지다가 2골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간 뒤 3-2로 역전승했다.

한 단장은 "우리 선수들이 젖먹던 힘까지 다 써버려서 다음 경기부터 무척 힘들어했다"며 "아이슬레지하키도 충분한 지원, 응원이 있다면 세계 정상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를 개막전에서 꺾은 뒤 선수촌으로 돌아갈 때 러시아인들로부터 하이파이브 제의를 수십 차례나 받았고 함께 사진을 찍자는 제의도 엄청나게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 단장은 장애인 체육에 대한 러시아의 열기에 깜짝 놀랐으며 패럴림픽을 통해 드러난 러시아의 이 같은 이면만큼은 한국인으로서 부러워할 만한 수준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국 장애인 체육이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응원이 필요하다"며 "장애인을 바라보는 비정상적인 시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데 장애인 엘리트 체육이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체육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부문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갈 수 있는 환경,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나라는 선진국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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