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약 포장재’ 삼킴 빈발…내장 기관 손상 주의

입력 2014.03.21 (07:40) 수정 2014.03.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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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장된 알약을 먹으려다 잘못해 알루미늄 포장재까지 함께 삼키는 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약 복용이 많은 50대 이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편인데요, 내장 기관 손상은 물론 패혈증까지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혈압과 협심증을 앓고 있는 78살 김낙숙 할머니.

알약 10여 개를 한꺼번에 먹은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김낙숙(서울시 강서구) : "평소에 먹는 약이니까 눈이 안 보여도 그냥 (포장을) 뜯어서 먹는데 (포장재가) 입에 들어간 줄 몰랐죠. 눈이 잘 안 보이니까.

내시경으로 위장 안을 봤더니 알루미늄 알약 포장재가 그대로 발견됐습니다.

김 할머니처럼 지난 3년간 알루미늄 포장재를 함께 삼켰다가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70명. 대부분(70%)이 시력이 떨어지는 쉰 살 이상 이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한국소비자원 팀장) : "성인병을 많이 앓고 있고 한꺼번에 여러가지 약을 동시에 먹기 때문에 이런 알루미늄 포장재가 섞여 들어가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약과 함께 알루미늄 포장재를 삼킨 사람들은 모두 응급실을 찾아야 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손상 부위는 목구멍이 41%로 가장 많았고 식도와 위나 장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보인(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 "절단면이 날카로워 식도나 위장에 구멍을 낼 수 있고 심장이나 폐 등에 염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소비자원은 포장을 뜯을 때 포장재가 알약에 붙어 나오지 않도록 눌러 뜯는 방식에서 벗기는 방식으로 포장재를 바꿀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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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21 07:44:09
    • 수정2014-03-21 08: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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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포장된 알약을 먹으려다 잘못해 알루미늄 포장재까지 함께 삼키는 사고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약 복용이 많은 50대 이상에서 자주 일어나는 편인데요, 내장 기관 손상은 물론 패혈증까지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진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혈압과 협심증을 앓고 있는 78살 김낙숙 할머니.

알약 10여 개를 한꺼번에 먹은 뒤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 김낙숙(서울시 강서구) : "평소에 먹는 약이니까 눈이 안 보여도 그냥 (포장을) 뜯어서 먹는데 (포장재가) 입에 들어간 줄 몰랐죠. 눈이 잘 안 보이니까.

내시경으로 위장 안을 봤더니 알루미늄 알약 포장재가 그대로 발견됐습니다.

김 할머니처럼 지난 3년간 알루미늄 포장재를 함께 삼켰다가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은 모두 70명. 대부분(70%)이 시력이 떨어지는 쉰 살 이상 이었습니다.

<인터뷰> 하정철(한국소비자원 팀장) : "성인병을 많이 앓고 있고 한꺼번에 여러가지 약을 동시에 먹기 때문에 이런 알루미늄 포장재가 섞여 들어가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약과 함께 알루미늄 포장재를 삼킨 사람들은 모두 응급실을 찾아야 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습니다.

손상 부위는 목구멍이 41%로 가장 많았고 식도와 위나 장 순이었습니다.

<인터뷰> 이보인(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 "절단면이 날카로워 식도나 위장에 구멍을 낼 수 있고 심장이나 폐 등에 염증을 일으켜 생명이 위험한 경우도..."

소비자원은 포장을 뜯을 때 포장재가 알약에 붙어 나오지 않도록 눌러 뜯는 방식에서 벗기는 방식으로 포장재를 바꿀 것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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