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돕겠다는 방과후 돌봄교실…‘질 저하’ 우려

입력 2014.03.22 (07:37) 수정 2014.03.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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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학기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돌봄교실이 시작됐습니다.

무상에다가 이용하는 학생이 늘다보니 보육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들을 돌봄교실에 맡긴 김모 씨는 일주일에 3번, 직장에서 1시간 떨어진 학교에 다녀갑니다.

아이를 학원차에 태워주던 보조교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돌봄교실 이용 학부모 : "중간에 와서 애를 데려다 주고 이게 한 10분 밖에 안걸리는데 그 10분을 위해서 직장에서 나와야 하는 거예요."

돌봄교실 대상은 지난해 맞벌이나 저소득층 학생에서, 올해는 1,2학년 학생 전체로 바뀌었습니다.

또 무상으로 전환되면서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던 보조교사나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녹취> 돌봄교사 : "일대일 케어는 사실 불가능해요. 제가 하는 일은 알림장 확인하고 방과후학교 챙겨서 보내고 간식 먹이고..."

아이들은 종이접기 같은 단순한 활동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김명혜(학부모) : "올해는 그런 지원들이 다 없어지고, 질은 더 낮아지면서 그냥 어쩔 수 없이 보낼 사람은 보내라, 이런 정책으로 간 거 같아서"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나 시설도 부족한 상황.

학생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부분 학교들은 일반 교실을 고쳐 겸용교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쉬어야 할 공간에는 이렇게 책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학생 : "불편해요. 공간이 좁고, 책상이, 장애물이 많아가지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현장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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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 돕겠다는 방과후 돌봄교실…‘질 저하’ 우려
    • 입력 2014-03-22 07:40:28
    • 수정2014-03-22 08: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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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으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방과 후 돌봄교실이 시작됐습니다.

무상에다가 이용하는 학생이 늘다보니 보육의 질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들을 돌봄교실에 맡긴 김모 씨는 일주일에 3번, 직장에서 1시간 떨어진 학교에 다녀갑니다.

아이를 학원차에 태워주던 보조교사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돌봄교실 이용 학부모 : "중간에 와서 애를 데려다 주고 이게 한 10분 밖에 안걸리는데 그 10분을 위해서 직장에서 나와야 하는 거예요."

돌봄교실 대상은 지난해 맞벌이나 저소득층 학생에서, 올해는 1,2학년 학생 전체로 바뀌었습니다.

또 무상으로 전환되면서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던 보조교사나 교육 프로그램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녹취> 돌봄교사 : "일대일 케어는 사실 불가능해요. 제가 하는 일은 알림장 확인하고 방과후학교 챙겨서 보내고 간식 먹이고..."

아이들은 종이접기 같은 단순한 활동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김명혜(학부모) : "올해는 그런 지원들이 다 없어지고, 질은 더 낮아지면서 그냥 어쩔 수 없이 보낼 사람은 보내라, 이런 정책으로 간 거 같아서"

이용자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나 시설도 부족한 상황.

학생 수요를 맞추기 위해 대부분 학교들은 일반 교실을 고쳐 겸용교실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쉬어야 할 공간에는 이렇게 책걸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녹취> 학생 : "불편해요. 공간이 좁고, 책상이, 장애물이 많아가지고.."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교육부는 이달 말까지 현장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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