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안네 프랑크의 집’ 찾은 아베 외

입력 2014.03.25 (00:17) 수정 2014.03.25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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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고 계신 책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입니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족과 숨어 살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하루 하루를 기록한 겁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기록이 일본 공공 도서관 30여 곳에서 3백 권 넘게 찢기고 훼손됐었는데요.

그런데요.

세상일 참 재밌습니다.

지금, 핵안보정상회의가 어디서 열리고 있는지 아십니까?

바로, 찢겨진 '안네 프랑크의 일기'가 작성된 네덜란드입니다.

전세계 정상들과 회의를 앞둔, 아베 총리, 적잖이 곤혹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안네의 생가, '안네프랑크의 집'을 찾았습니다.

일본의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보를 이어왔던, 그 답지 않은 발언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역사의)진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총리는 밖에서 이렇게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말입니다.

일본 국내에 있는 핵심참모들은 '고노담화', 그러니까 위안부 동원에 대해 사과한 과거 담화문을 수정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베가 깜짝 변신한 이유, '국제 왕따'가 두려웠기 때문 아닐까요?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상상만 해도 두려운 일일텐데요.

아베 총리, 국제무대에서 이런 꼴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인종차별 물의 J리그, 첫 무관중 경기

일본 축구장으로 가보시죠.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가 시작됐지만 관중석이 텅 비어 있습니다.

J리그 우라와 레즈와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경기인데,

응원의 함성은 없고 경비만 삼엄합니다.

이 경기장에는 지난 8일, 관람석 입구에 일장기와 함께 '일본인 외 사절'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J리그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본 프로 축구 역사상 처음, 무관중 징계 조치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우라와 레즈 팬 :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서 응원하겠습니다."

문제의 현수막은 최근 우라와로 이적한 재일 교포 4세 이충성 선수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습니다.

특히 J리그는 일부 관중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아 구단 역시, 인종 차별 행위에 가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후치타 게이조(우라와레즈 사장) : "다시는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새삼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경기 전 우라와 레즈 선수들은 '스포츠는 평화를 위해'라는 문구가 등에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앵커 멘트>

앞에서 보신 내용들은 모두 2차 대전이 우리에게 남긴 안 좋은 유산들입니다.

그런데, 2차 대전, 이런 사진도 남겼습니다.

많이 보신 사진일텐데요.

전쟁 속 피어나는 꽃…사랑·희망

여기는 1945년 8월 14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입니다.

미 해병과 한 간호사가 전쟁이 끝난 것을 기뻐하며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둘은 이날 처음 본 사이었다는데, 얼마나 기뻤으면 이랬을까요?

여기, 또 한쌍의 키스하는 남녀, 이들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만난 사이라고 합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시위를 하다, 사랑이 깊어져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우크라이나 공군 장교 커플을 보시죠.

신랑, 신부 모두 크림공화국의 기지에서 일했는데,

러시아의 기지 접수 몇 시간 전, 눈물의 결혼식을 올린 겁니다.

전쟁과 분쟁 속에서도 우리는 이렇게 사랑을 하고, 희망을 품습니다.

타이완 반정부 시위 격화

타이완으로 가볼까요?

중국과 서비스 무역협정 체결을 둘러싸고 요즘, 내부 갈등이 심한 곳인데요.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의 저지를 뚫고 정부청사인 행정원 앞마당을 점거한 대학생들...

경찰의 해산 작전에도 누워서 대오를 짜며 강력하게 버팁니다.

결국 경찰은 살수차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해산시키고 수십 명을 연행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을 강력 비판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반발했습니다.

<녹취> 양송훼이(시위 학생대표) : "우리는 정상적 법률절차를 밟지 않고 '서비스 무역협정'을 강행처리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우리는 각 학교 학생들이 이번 투쟁에 호응해, 파업을 통해 우리의 점거투쟁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이들의 호소에 타이완 정치대학 등 28개 대학이 오늘,점거 농성 지지와 서비스 무역협정 비준안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밤부터 이어진 입법원 점거 농성도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회 재심의를 요구하는 민진당 등 야당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마잉지우 총통이 기자회견에서 서비스무역 협정안의 강행처리를 재확인한 이후 갈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2년의 임기가 남은 마총통 정부가 조기 레임덕에 빠질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협정으로 타이완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지도자의 독단, 리더십 위기, 그리고, 국민들의 반발, 이건 비단, 타이완 뿐만 아니라, 현재 많은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여기 보시는 스페인에서도, 실업률은 26%까지 치솟는데, 정부는 계속 국민들에게 허리만 조이라니까, 이렇게 불만이 터진 겁니다.

"백성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은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다"

KBS 드라마 '정도전'의 대사 한 구절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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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화] ‘안네 프랑크의 집’ 찾은 아베 외
    • 입력 2014-03-25 00:23:53
    • 수정2014-03-25 01: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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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보고 계신 책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입니다.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가족과 숨어 살던 유대인 소녀 안네 프랑크가 하루 하루를 기록한 겁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기록이 일본 공공 도서관 30여 곳에서 3백 권 넘게 찢기고 훼손됐었는데요.

그런데요.

세상일 참 재밌습니다.

지금, 핵안보정상회의가 어디서 열리고 있는지 아십니까?

바로, 찢겨진 '안네 프랑크의 일기'가 작성된 네덜란드입니다.

전세계 정상들과 회의를 앞둔, 아베 총리, 적잖이 곤혹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안네의 생가, '안네프랑크의 집'을 찾았습니다.

일본의 과거사를 부정하는 행보를 이어왔던, 그 답지 않은 발언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인터뷰>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역사의)진실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고 세계 평화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총리는 밖에서 이렇게 이미지 변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말입니다.

일본 국내에 있는 핵심참모들은 '고노담화', 그러니까 위안부 동원에 대해 사과한 과거 담화문을 수정해야 한다는 발언을 쏟아내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베가 깜짝 변신한 이유, '국제 왕따'가 두려웠기 때문 아닐까요?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건, 상상만 해도 두려운 일일텐데요.

아베 총리, 국제무대에서 이런 꼴 당할 수도 있습니다.

인종차별 물의 J리그, 첫 무관중 경기

일본 축구장으로 가보시죠.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가 시작됐지만 관중석이 텅 비어 있습니다.

J리그 우라와 레즈와 시미즈 에스펄스와의 경기인데,

응원의 함성은 없고 경비만 삼엄합니다.

이 경기장에는 지난 8일, 관람석 입구에 일장기와 함께 '일본인 외 사절'이라는 현수막이 걸려 인종차별 논란이 일었습니다.

J리그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본 프로 축구 역사상 처음, 무관중 징계 조치를 내렸습니다.

<인터뷰> 우라와 레즈 팬 :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서 응원하겠습니다."

문제의 현수막은 최근 우라와로 이적한 재일 교포 4세 이충성 선수를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본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된 바 있습니다.

특히 J리그는 일부 관중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구단이 경기가 끝날 때까지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아 구단 역시, 인종 차별 행위에 가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뷰> 후치타 게이조(우라와레즈 사장) : "다시는 이런 일을 일으키지 않도록 새삼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경기 전 우라와 레즈 선수들은 '스포츠는 평화를 위해'라는 문구가 등에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앵커 멘트>

앞에서 보신 내용들은 모두 2차 대전이 우리에게 남긴 안 좋은 유산들입니다.

그런데, 2차 대전, 이런 사진도 남겼습니다.

많이 보신 사진일텐데요.

전쟁 속 피어나는 꽃…사랑·희망

여기는 1945년 8월 14일,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입니다.

미 해병과 한 간호사가 전쟁이 끝난 것을 기뻐하며 키스를 하고 있습니다.

둘은 이날 처음 본 사이었다는데, 얼마나 기뻤으면 이랬을까요?

여기, 또 한쌍의 키스하는 남녀, 이들은 우크라이나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만난 사이라고 합니다.

바리케이드를 치고,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시위를 하다, 사랑이 깊어져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이번엔 우크라이나 공군 장교 커플을 보시죠.

신랑, 신부 모두 크림공화국의 기지에서 일했는데,

러시아의 기지 접수 몇 시간 전, 눈물의 결혼식을 올린 겁니다.

전쟁과 분쟁 속에서도 우리는 이렇게 사랑을 하고, 희망을 품습니다.

타이완 반정부 시위 격화

타이완으로 가볼까요?

중국과 서비스 무역협정 체결을 둘러싸고 요즘, 내부 갈등이 심한 곳인데요.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손관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의 저지를 뚫고 정부청사인 행정원 앞마당을 점거한 대학생들...

경찰의 해산 작전에도 누워서 대오를 짜며 강력하게 버팁니다.

결국 경찰은 살수차까지 동원해 학생들을 해산시키고 수십 명을 연행했습니다.

학생들은 경찰의 강제 진압을 강력 비판하며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고 반발했습니다.

<녹취> 양송훼이(시위 학생대표) : "우리는 정상적 법률절차를 밟지 않고 '서비스 무역협정'을 강행처리하려는 것에 강력히 반대합니다."

우리는 각 학교 학생들이 이번 투쟁에 호응해, 파업을 통해 우리의 점거투쟁을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합니다.

이들의 호소에 타이완 정치대학 등 28개 대학이 오늘,점거 농성 지지와 서비스 무역협정 비준안 철회를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8일 밤부터 이어진 입법원 점거 농성도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커졌으며 국회 재심의를 요구하는 민진당 등 야당의 공세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마잉지우 총통이 기자회견에서 서비스무역 협정안의 강행처리를 재확인한 이후 갈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2년의 임기가 남은 마총통 정부가 조기 레임덕에 빠질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중국과의 서비스 무역협정으로 타이완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관수입니다.

지도자의 독단, 리더십 위기, 그리고, 국민들의 반발, 이건 비단, 타이완 뿐만 아니라, 현재 많은 국가들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여기 보시는 스페인에서도, 실업률은 26%까지 치솟는데, 정부는 계속 국민들에게 허리만 조이라니까, 이렇게 불만이 터진 겁니다.

"백성들이 더 이상 아프지 않은 새로운 나라를 만들 것이다"

KBS 드라마 '정도전'의 대사 한 구절이 생각나는 밤입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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