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아토피 100만 명 시대…적절한 관리법은?

입력 2014.03.26 (21:20) 수정 2014.03.2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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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토피 치료를 받는 환자가 한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치료법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인데요.

네, 아토피는 그래서 완치를 생각하기 보다는 관리가 핵심이라고 합니다.

아토피의 실태와 대처방법을 범기영 기자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생후 8개월 된 서진이는 백일이 지나면서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졌습니다.

얼굴과 목, 등까지 심하게 가려워 자다가도 두세 시간마다 깨기 일쑤입니다.

결국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기준 체중보다 1킬로그램 정도 적게 나갑니다.

<인터뷰> 최정우(보호자) : "속상하죠. 다른 아이들은 얼굴이 깨끗한데, 저희 애는. 보이는 게 얼굴이잖아요."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8년부터 5년간 연 평균 100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환자의 3분의 1은 만 4살 미만이었고 만 20살 미만이 67%로, 환자 대부분은 영유아와 청소년입니다.

심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매년 11%씩 늘어 5년 사이에 1.5배가 됐습니다.

아토피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반응이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인터뷰> 이소연(평촌성심 교수) : "약을 한번 바른다고 끝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약품을 손상된 피부에 직접 바를 경우 감염 등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멘트>

아토피 피부염, 완치약은 없습니다.

따라서 '관리'가 최선입니다.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 ①하루 한번 목욕을 하되 ②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③필요할 때 스테로이드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렇게 관리만 잘해도 10명중 6명은 증상이 좋아집니다.

문제는 잘못된 지식으로 관리에 혼선을 빚는 것.

서울시 조사결과를 보면, 아토피 환자는 매일 15-20분씩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는게 정답인데, 목욕이 안 좋다고 건너뛰는 경우가 60%에 달했습니다.

또, 인터넷 등을 보고 아토피에 좋지 않다고 계란을 안 먹는 경우도 66%나 됐는데, 영양소 결핍으로 자칫 성장발달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는 증상이 심할 때는 꼭 써야 하지만, 부작용 우려 때문에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7%나 됏습니다.

결국 아토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잘못 관리받고 있는 겁니다.

이유는 뭘까요?

아토피 전문의들의 54%는 충분한 설명시간을 갖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의사 혼자 진단하고 처방하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환자 맞춤형 개별정보를 알려 주기 힘들다는 겁니다.

전문의들은 그래서 교육전담 간호사, 상담전문 심리치료사, 영영사들로 팀을 구성해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어느새 국민질병이 돼 버린 아토피 피부염, 범사회 정부차원의 종합대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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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3-26 21:22:39
    • 수정2014-03-26 22: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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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토피 치료를 받는 환자가 한해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치료법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인데요.

네, 아토피는 그래서 완치를 생각하기 보다는 관리가 핵심이라고 합니다.

아토피의 실태와 대처방법을 범기영 기자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생후 8개월 된 서진이는 백일이 지나면서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졌습니다.

얼굴과 목, 등까지 심하게 가려워 자다가도 두세 시간마다 깨기 일쑤입니다.

결국 성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기준 체중보다 1킬로그램 정도 적게 나갑니다.

<인터뷰> 최정우(보호자) : "속상하죠. 다른 아이들은 얼굴이 깨끗한데, 저희 애는. 보이는 게 얼굴이잖아요."

아토피 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8년부터 5년간 연 평균 100만 명이 넘습니다.

전체 환자의 3분의 1은 만 4살 미만이었고 만 20살 미만이 67%로, 환자 대부분은 영유아와 청소년입니다.

심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도 매년 11%씩 늘어 5년 사이에 1.5배가 됐습니다.

아토피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이른바 '알레르기 행진'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같은 반응이 순차적으로 혹은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현상입니다.

<인터뷰> 이소연(평촌성심 교수) : "약을 한번 바른다고 끝나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계속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검증되지 않은 약품을 손상된 피부에 직접 바를 경우 감염 등으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자 멘트>

아토피 피부염, 완치약은 없습니다.

따라서 '관리'가 최선입니다.

피부건조를 막기 위해 ①하루 한번 목욕을 하되 ②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③필요할 때 스테로이드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이렇게 관리만 잘해도 10명중 6명은 증상이 좋아집니다.

문제는 잘못된 지식으로 관리에 혼선을 빚는 것.

서울시 조사결과를 보면, 아토피 환자는 매일 15-20분씩 미지근한 물에 몸을 담그는게 정답인데, 목욕이 안 좋다고 건너뛰는 경우가 60%에 달했습니다.

또, 인터넷 등을 보고 아토피에 좋지 않다고 계란을 안 먹는 경우도 66%나 됐는데, 영양소 결핍으로 자칫 성장발달에 지장을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제는 증상이 심할 때는 꼭 써야 하지만, 부작용 우려 때문에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67%나 됏습니다.

결국 아토피 환자의 절반 이상이 잘못 관리받고 있는 겁니다.

이유는 뭘까요?

아토피 전문의들의 54%는 충분한 설명시간을 갖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의사 혼자 진단하고 처방하고 설명하는 것만으로는 환자 맞춤형 개별정보를 알려 주기 힘들다는 겁니다.

전문의들은 그래서 교육전담 간호사, 상담전문 심리치료사, 영영사들로 팀을 구성해 통합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어느새 국민질병이 돼 버린 아토피 피부염, 범사회 정부차원의 종합대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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