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북·일 정부 간 회담…합의문 나오나?
입력 2014.03.31 (18:00)
수정 2014.03.3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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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과 일본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만에 재개된 정부간 회담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지금 회의가 진행 중인데요 일본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북한은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송일호(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 "1년 4개월은 짧은 듯 하면서 길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녹취> 이하라 준이치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과연 양국이 이번 협상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오늘이 이틀째 협상인데 먼저 협상 진행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어제 첫날 협상은 북한 대사관에서 오전 11시에 시작돼 오후 6시쯤 일정이 마무리됐는데요.
낮 12시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오늘 협상도 곧 끝이 날 걸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수석 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 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오늘 오전 11시 30분쯤 차량 석대를 나눠타고 일본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가량 늦춰진 건데요.
북한 대표단 일행 차량은 일본 대사관에 들어가기 전 잠시 멈춰섰는데 제가 협상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 대표단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대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대사관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하라 준이치 일본 수석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일본 대사관에는 북일 협상 취재를 위해 일본과 한국의 취재진 수십여명이 몰렸지만 일본의 두개 언론사에만 협상장 취재가 허용됐습니다.
<질문>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철통같은 보안 속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군요.
양국의 요구사항은 뭡니까?
<답변>
네. 먼저 일본이 이번 정부간 협상에 집중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건 일본인 납북자의 송환과 납치 피해 재조사 문제, 그리고 2차 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일본인 유해 반환 문제 등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인 납북자, 일본은 '납치 피해자'라고 부르는데요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한 일본인은 17명 중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가운데 요코타 메구미 씨를 포함한 8명은 이미 숨졌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일본인 납북자 및 행방불명자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와 더불어 2차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자국민들 2만 천여구의 유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유해 송환 문제는 이미 앞서 열린 북일간 적십자 회담에서도 논의가 됐었던 사안이라 이번 회담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일본의 입장은 반면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얻어내려는 건 뭔가요?
<답변>
네 북한은 무엇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의 완화,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의 화물선 만경봉 호 등의 일본 입항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또 우리의 5.24 조치로 남북 경협이 경색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 조치가 절실한 입장인데요
이때문에 북한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 양국의 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이번 협상이 이뤄진 배경에는 앞서 말씀드린 양국의 현안 말고도 북한과 일본의 특수한 상황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으로 한일 관계는 물론 중일 관계, 러일 관계까지도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 보겠다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도 일본의 대북 경제 완화가 완화되고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적 이익을 챙길 뿐만 아니라 한미일 삼각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일본과의 협상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북한과 일본이 각각 뚜렷한 목표를 갖고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북한과 일본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만에 재개된 정부간 회담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지금 회의가 진행 중인데요 일본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북한은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송일호(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 "1년 4개월은 짧은 듯 하면서 길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녹취> 이하라 준이치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과연 양국이 이번 협상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오늘이 이틀째 협상인데 먼저 협상 진행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어제 첫날 협상은 북한 대사관에서 오전 11시에 시작돼 오후 6시쯤 일정이 마무리됐는데요.
낮 12시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오늘 협상도 곧 끝이 날 걸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수석 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 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오늘 오전 11시 30분쯤 차량 석대를 나눠타고 일본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가량 늦춰진 건데요.
북한 대표단 일행 차량은 일본 대사관에 들어가기 전 잠시 멈춰섰는데 제가 협상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 대표단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대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대사관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하라 준이치 일본 수석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일본 대사관에는 북일 협상 취재를 위해 일본과 한국의 취재진 수십여명이 몰렸지만 일본의 두개 언론사에만 협상장 취재가 허용됐습니다.
<질문>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철통같은 보안 속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군요.
양국의 요구사항은 뭡니까?
<답변>
네. 먼저 일본이 이번 정부간 협상에 집중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건 일본인 납북자의 송환과 납치 피해 재조사 문제, 그리고 2차 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일본인 유해 반환 문제 등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인 납북자, 일본은 '납치 피해자'라고 부르는데요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한 일본인은 17명 중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가운데 요코타 메구미 씨를 포함한 8명은 이미 숨졌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일본인 납북자 및 행방불명자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와 더불어 2차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자국민들 2만 천여구의 유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유해 송환 문제는 이미 앞서 열린 북일간 적십자 회담에서도 논의가 됐었던 사안이라 이번 회담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일본의 입장은 반면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얻어내려는 건 뭔가요?
<답변>
네 북한은 무엇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의 완화,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의 화물선 만경봉 호 등의 일본 입항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또 우리의 5.24 조치로 남북 경협이 경색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 조치가 절실한 입장인데요
이때문에 북한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 양국의 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이번 협상이 이뤄진 배경에는 앞서 말씀드린 양국의 현안 말고도 북한과 일본의 특수한 상황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으로 한일 관계는 물론 중일 관계, 러일 관계까지도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 보겠다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도 일본의 대북 경제 완화가 완화되고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적 이익을 챙길 뿐만 아니라 한미일 삼각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일본과의 협상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북한과 일본이 각각 뚜렷한 목표를 갖고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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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03-31 19:02:15
- 수정2014-03-31 19:18:33
<앵커 멘트>
북한과 일본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만에 재개된 정부간 회담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지금 회의가 진행 중인데요 일본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북한은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송일호(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 "1년 4개월은 짧은 듯 하면서 길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녹취> 이하라 준이치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과연 양국이 이번 협상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오늘이 이틀째 협상인데 먼저 협상 진행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어제 첫날 협상은 북한 대사관에서 오전 11시에 시작돼 오후 6시쯤 일정이 마무리됐는데요.
낮 12시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오늘 협상도 곧 끝이 날 걸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수석 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 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오늘 오전 11시 30분쯤 차량 석대를 나눠타고 일본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가량 늦춰진 건데요.
북한 대표단 일행 차량은 일본 대사관에 들어가기 전 잠시 멈춰섰는데 제가 협상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 대표단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대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대사관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하라 준이치 일본 수석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일본 대사관에는 북일 협상 취재를 위해 일본과 한국의 취재진 수십여명이 몰렸지만 일본의 두개 언론사에만 협상장 취재가 허용됐습니다.
<질문>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철통같은 보안 속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군요.
양국의 요구사항은 뭡니까?
<답변>
네. 먼저 일본이 이번 정부간 협상에 집중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건 일본인 납북자의 송환과 납치 피해 재조사 문제, 그리고 2차 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일본인 유해 반환 문제 등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인 납북자, 일본은 '납치 피해자'라고 부르는데요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한 일본인은 17명 중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가운데 요코타 메구미 씨를 포함한 8명은 이미 숨졌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일본인 납북자 및 행방불명자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와 더불어 2차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자국민들 2만 천여구의 유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유해 송환 문제는 이미 앞서 열린 북일간 적십자 회담에서도 논의가 됐었던 사안이라 이번 회담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일본의 입장은 반면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얻어내려는 건 뭔가요?
<답변>
네 북한은 무엇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의 완화,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의 화물선 만경봉 호 등의 일본 입항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또 우리의 5.24 조치로 남북 경협이 경색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 조치가 절실한 입장인데요
이때문에 북한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 양국의 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이번 협상이 이뤄진 배경에는 앞서 말씀드린 양국의 현안 말고도 북한과 일본의 특수한 상황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으로 한일 관계는 물론 중일 관계, 러일 관계까지도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 보겠다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도 일본의 대북 경제 완화가 완화되고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적 이익을 챙길 뿐만 아니라 한미일 삼각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일본과의 협상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북한과 일본이 각각 뚜렷한 목표를 갖고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북한과 일본이 오늘, 중국 베이징에서 1년 4개월만에 재개된 정부간 회담 이틀째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지금 회의가 진행 중인데요 일본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북한은 경제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송일호(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 "1년 4개월은 짧은 듯 하면서 길어서 여러가지 면에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녹취> 이하라 준이치 (일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과연 양국이 이번 협상을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요?
회담이 열리고 있는 베이징으로 가보겠습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오늘이 이틀째 협상인데 먼저 협상 진행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답변>
네 어제 첫날 협상은 북한 대사관에서 오전 11시에 시작돼 오후 6시쯤 일정이 마무리됐는데요.
낮 12시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열린 오늘 협상도 곧 끝이 날 걸로 예상됩니다.
북한의 수석 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 정상화교섭 담당 대사 등 북측 대표단 일행은 오늘 오전 11시 30분쯤 차량 석대를 나눠타고 일본 대사관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예정된 시각보다 1시간 가량 늦춰진 건데요.
북한 대표단 일행 차량은 일본 대사관에 들어가기 전 잠시 멈춰섰는데 제가 협상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 대표단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대사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대사관 건물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하라 준이치 일본 수석 대표의 영접을 받으며 회담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일본 대사관에는 북일 협상 취재를 위해 일본과 한국의 취재진 수십여명이 몰렸지만 일본의 두개 언론사에만 협상장 취재가 허용됐습니다.
<질문>
어제에 이어 오늘도 철통같은 보안 속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군요.
양국의 요구사항은 뭡니까?
<답변>
네. 먼저 일본이 이번 정부간 협상에 집중적으로 무게를 두고 있는 건 일본인 납북자의 송환과 납치 피해 재조사 문제, 그리고 2차 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일본인 유해 반환 문제 등입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인 납북자, 일본은 '납치 피해자'라고 부르는데요 일본 정부가 납치 피해자로 공식 인정한 일본인은 17명 중 귀환한 5명을 제외한 12명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12명 가운데 요코타 메구미 씨를 포함한 8명은 이미 숨졌고 나머지 4명은 북한에 입국한 적이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일본인 납북자 및 행방불명자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재조사와 더불어 2차대전이 끝나고 북한에 남았다 숨진 자국민들 2만 천여구의 유해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유해 송환 문제는 이미 앞서 열린 북일간 적십자 회담에서도 논의가 됐었던 사안이라 이번 회담에서 진전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일본의 입장은 반면 북한이 이번 회담을 통해 얻어내려는 건 뭔가요?
<답변>
네 북한은 무엇보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의 완화, 그리고 경제적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2006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대북 수출입 전면 금지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현재 북한의 화물선 만경봉 호 등의 일본 입항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북한은 또 우리의 5.24 조치로 남북 경협이 경색되고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 조치가 절실한 입장인데요
이때문에 북한은 이번 협상을 통해 일본의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 배상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회담이 양국의 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이번 협상이 이뤄진 배경에는 앞서 말씀드린 양국의 현안 말고도 북한과 일본의 특수한 상황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우 아베 정권의 과거사 왜곡으로 한일 관계는 물론 중일 관계, 러일 관계까지도 비정상적으로 뒤틀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본은 북한과의 협상을 통해 동북아시아에서의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 보겠다 이런 계산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으로서도 일본의 대북 경제 완화가 완화되고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적 이익을 챙길 뿐만 아니라 한미일 삼각 동맹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일본과의 협상이 중요합니다.
이처럼 북한과 일본이 각각 뚜렷한 목표를 갖고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협상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경우 북일 관계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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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기자 jh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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