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북 도발 즉각 대응”…새 교전 지침은?

입력 2014.04.01 (21:11) 수정 2014.04.01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 멘트>

어제 북한은 모두 5백여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100여 발이 NLL을 넘어 우리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주목되는 건 북한 포탄이 영해를 넘자 우리 군이 즉각 대응 포격에 나섰고 NLL을 넘어온 포탄의 3배인 3백여 발을 북한 수역에 쏴 되갚아줬다는 점인데요.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만들어진 새 교전지침을 처음 적용한 겁니다.

이슈앤뉴스 오늘은 북한의 NLL 도발과 관련한 우리 군의 교전지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새 교전지침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이 기습 공격을 가한 제2연평해전.

북 경비정을 함정으로 밀어내는데만 치중하던 우리 군은 6명이 전사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이희완(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 :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공격이었습니다."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건 복잡했던 교전 지침도 한 몫 했습니다.

결국, 교전지침 5단계 중 시위 기동과 차단 기동을 없애고 경고 방송에 이어 바로 경고 사격과 격파 사격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한이 백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2010년 8월.

10발이 NLL을 넘어오자 우리 군은 일단 경고 방송만 하고 추가 사격이 없자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습니다.

넘어온 만큼 쏘지 않아 비례성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연평도 포격 땐, 북의 포격 후 13분 뒤에야 대응사격을 했고, 그나마 북한의 170여 발에 비해 우리는 80발에 그쳤습니다.

대응방식에 거센 비판이 일자 군은 다시 교전 지침을 강화했습니다.

<녹취> 김관진(국방부 장관/2013년 3월) : "원점 응징, 지원세력 타격, 상급부대 자산을 이용해서 지휘 세력까지 타격 가능하도록..."

북한의 NLL 도발이 계속될수록 우리 군의 교전지침은 방어적 개념에서 공격적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자 멘트>

NLL 도발과 관련한 새 교전지침의 핵심은 신속성과 정확성, 충분성 그리고 원점 타격 개념입니다.

어제 북한이 발사한 포가 우리 바다에 떨어지기 시작한 건 12시 40분쯤인데요.

과거와 달리 우리 군은 별도의 경고 통신 없이 즉각 K-9 자주포로 대응했습니다.

달라진 교전 지침의 첫 번째인 '신속' 원칙에 따른 겁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쏜 건 아닙니다.

대포병 레이더와 대북 정찰기 등을 동원해 적의 포탄이 떨어진 지점을 엄밀하게 계산했습니다.

그리곤 넘어온 그 거리만큼 우리도 NLL을 넘겨 포격함으로써 '정확성' 원칙을 지켰습니다.

다음은 '충분' 원칙입니다.

과거엔 비례성 원칙에 따라 100발을 쏘면 우리도 100발로 대응했겠지만, 어제는 그 3배에 달하는 3백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적이 도발해오면 현장 지휘관이 판단해서 자위권 차원에서 충분하게 맞대응하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원점타격입니다.

도발에 직접 가담한 화력과 병력의 원점을 찾아서 직접 타격을 가한다는 개념인데요.

어제 북한의 포탄이 백령도나 연평도에 떨어져 인명이나 재산피해가 났다면 우리 군은 북한 포 기지를 직접 공격할 계획이었습니다.

어제 서해 충돌은 결국 크게 확전되지 않고 포격전 수준에서 마무리됐는데요.

여기에는 이런 새 교전지침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집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포 사격에 대해 우리 군은 포로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최신 F-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켰습니다.

포탄이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 북한군 방사포 진지를 직접 공격하는 이른바 원점 타격을 하기 위해섭니다.

이에 맞서 북한도 미그 29 등 전투기 4대를 발진시켰습니다.

자칫 공중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군은 확전을 피했습니다.

교전지침에 따라 3배나 많은 포탄을 쏘긴 했지만 북쪽 바다로만 대응 사격을 하며 북한군을 자극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해상으로만 쐈기 때문에, 또 인명피해가 난 것도 아니고, 우리 육지에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 수준에 하자', 그래서 해상에 쐈습니다."

자위권을 충분히 행사했지만 교전지침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입니다.

북한도 이례적으로 해상 사격 훈련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습니다.

선박과 함정이 사격 구역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통보함으로써 인명 피해와 이로 인한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겁니다.

또 양측은 포격전 중에도 전통문을 주고받고 경고 통신을 계속하는 등 확전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슈&뉴스] “북 도발 즉각 대응”…새 교전 지침은?
    • 입력 2014-04-01 21:13:15
    • 수정2014-04-01 22:08:19
    뉴스 9
<기자 멘트>

어제 북한은 모두 5백여 발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발사했는데 이 가운데 100여 발이 NLL을 넘어 우리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주목되는 건 북한 포탄이 영해를 넘자 우리 군이 즉각 대응 포격에 나섰고 NLL을 넘어온 포탄의 3배인 3백여 발을 북한 수역에 쏴 되갚아줬다는 점인데요.

2010년 연평도 포격 이후 만들어진 새 교전지침을 처음 적용한 겁니다.

이슈앤뉴스 오늘은 북한의 NLL 도발과 관련한 우리 군의 교전지침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새 교전지침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는지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이 기습 공격을 가한 제2연평해전.

북 경비정을 함정으로 밀어내는데만 치중하던 우리 군은 6명이 전사하고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인터뷰> 이희완(당시 참수리 357정 부정장) : "의도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북한의 공격이었습니다."

당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건 복잡했던 교전 지침도 한 몫 했습니다.

결국, 교전지침 5단계 중 시위 기동과 차단 기동을 없애고 경고 방송에 이어 바로 경고 사격과 격파 사격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한이 백여 발의 해안포를 발사한 2010년 8월.

10발이 NLL을 넘어오자 우리 군은 일단 경고 방송만 하고 추가 사격이 없자 대응 사격을 하지 않았습니다.

넘어온 만큼 쏘지 않아 비례성의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연평도 포격 땐, 북의 포격 후 13분 뒤에야 대응사격을 했고, 그나마 북한의 170여 발에 비해 우리는 80발에 그쳤습니다.

대응방식에 거센 비판이 일자 군은 다시 교전 지침을 강화했습니다.

<녹취> 김관진(국방부 장관/2013년 3월) : "원점 응징, 지원세력 타격, 상급부대 자산을 이용해서 지휘 세력까지 타격 가능하도록..."

북한의 NLL 도발이 계속될수록 우리 군의 교전지침은 방어적 개념에서 공격적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기자 멘트>

NLL 도발과 관련한 새 교전지침의 핵심은 신속성과 정확성, 충분성 그리고 원점 타격 개념입니다.

어제 북한이 발사한 포가 우리 바다에 떨어지기 시작한 건 12시 40분쯤인데요.

과거와 달리 우리 군은 별도의 경고 통신 없이 즉각 K-9 자주포로 대응했습니다.

달라진 교전 지침의 첫 번째인 '신속' 원칙에 따른 겁니다.

그렇다고 마구잡이로 쏜 건 아닙니다.

대포병 레이더와 대북 정찰기 등을 동원해 적의 포탄이 떨어진 지점을 엄밀하게 계산했습니다.

그리곤 넘어온 그 거리만큼 우리도 NLL을 넘겨 포격함으로써 '정확성' 원칙을 지켰습니다.

다음은 '충분' 원칙입니다.

과거엔 비례성 원칙에 따라 100발을 쏘면 우리도 100발로 대응했겠지만, 어제는 그 3배에 달하는 3백여 발을 발사했습니다.

적이 도발해오면 현장 지휘관이 판단해서 자위권 차원에서 충분하게 맞대응하라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른바 원점타격입니다.

도발에 직접 가담한 화력과 병력의 원점을 찾아서 직접 타격을 가한다는 개념인데요.

어제 북한의 포탄이 백령도나 연평도에 떨어져 인명이나 재산피해가 났다면 우리 군은 북한 포 기지를 직접 공격할 계획이었습니다.

어제 서해 충돌은 결국 크게 확전되지 않고 포격전 수준에서 마무리됐는데요.

여기에는 이런 새 교전지침도 한 몫을 했다는 평가집니다.

이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의 포 사격에 대해 우리 군은 포로만 대응하지 않았습니다.

최신 F-15K와 KF-16 등 공군 전투기 4대를 출격시켰습니다.

포탄이 우리 영토에 떨어질 경우 북한군 방사포 진지를 직접 공격하는 이른바 원점 타격을 하기 위해섭니다.

이에 맞서 북한도 미그 29 등 전투기 4대를 발진시켰습니다.

자칫 공중전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우리 군은 확전을 피했습니다.

교전지침에 따라 3배나 많은 포탄을 쏘긴 했지만 북쪽 바다로만 대응 사격을 하며 북한군을 자극하는 것을 가급적 자제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북한이 해상으로만 쐈기 때문에, 또 인명피해가 난 것도 아니고, 우리 육지에 떨어진 것도 아니고, '그 수준에 하자', 그래서 해상에 쐈습니다."

자위권을 충분히 행사했지만 교전지침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해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게 군당국의 설명입니다.

북한도 이례적으로 해상 사격 훈련을 우리 측에 사전 통보했습니다.

선박과 함정이 사격 구역에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라고 통보함으로써 인명 피해와 이로 인한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낸 겁니다.

또 양측은 포격전 중에도 전통문을 주고받고 경고 통신을 계속하는 등 확전을 피하기 위한 노력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