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금융사 CEO, 퇴직금 계산 맘대로?

입력 2014.04.03 (21:39) 수정 2014.04.03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3년 전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반 월가 시위 기억하시나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금융위기 때에도 거액의 퇴직금을 챙긴 사실도 분노의 한 원인이 됐는데요.

우리 금융회사 경영자들은 퇴직금 계산을 어떻게 할까요?

직원들은 근속연수에 퇴직 전 임금 한 달 분 정도를 곱하지만, 최고경영자들은 많게는 퇴직 전 임금 다섯 달 분을 곱해서 받습니다.

아예 특별 공로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겨주는 금융사도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험사들이 보험을 드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박종원 전 사장은 지난해 퇴직금으로 약 160억 원을 받았습니다.

1년마다 10억 원씩 퇴직금이 적립된 셈입니다.

<인터뷰> 코리안리 직원(음성변조) : "15년 동안 회사 CEO로서 일을 하셨고,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퇴직금이라고..."

직원에겐 근속연수에 퇴직 전 임금 1.2개월 분을 곱하지만, 사장에겐 넉 달 분을 곱해서 주기 때문입니다.

11년을 근무한 구자준 전 LIG 손해보험 회장이 받은 퇴직금은 42억여 원.

직원 누진율의 5배, 해마다 다섯 달치 임금이 퇴직금으로 쌓인 겁니다.

최고경영자라지만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퇴직금 규정을 두지 않고 아예 공로금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챙겨주는 금융사도 있습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2년 전 퇴직 당시 특별공로금으로 35억 원을 받았습니다.

KB금융지주는 어윤대 전회장에게 수십억 원대 주식성과급을 줄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일자 지급 결정을 연기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누진율 격차를 줄이고 특별퇴직금을 제한해 퇴직금이 과도한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박용욱(금감원 보험감독국장) : "과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정한 수준으로 유도하고 감독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금융사 임원들의 연봉산정 기준은 물론 퇴직금 적립 기준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금융사 CEO, 퇴직금 계산 맘대로?
    • 입력 2014-04-03 21:41:04
    • 수정2014-04-03 22:00:33
    뉴스 9
<앵커 멘트>

3년 전 지구촌을 뒤흔들었던 반 월가 시위 기억하시나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들이 금융위기 때에도 거액의 퇴직금을 챙긴 사실도 분노의 한 원인이 됐는데요.

우리 금융회사 경영자들은 퇴직금 계산을 어떻게 할까요?

직원들은 근속연수에 퇴직 전 임금 한 달 분 정도를 곱하지만, 최고경영자들은 많게는 퇴직 전 임금 다섯 달 분을 곱해서 받습니다.

아예 특별 공로금 명목으로 거액을 챙겨주는 금융사도 있습니다.

공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험사들이 보험을 드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

박종원 전 사장은 지난해 퇴직금으로 약 160억 원을 받았습니다.

1년마다 10억 원씩 퇴직금이 적립된 셈입니다.

<인터뷰> 코리안리 직원(음성변조) : "15년 동안 회사 CEO로서 일을 하셨고,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서의 퇴직금이라고..."

직원에겐 근속연수에 퇴직 전 임금 1.2개월 분을 곱하지만, 사장에겐 넉 달 분을 곱해서 주기 때문입니다.

11년을 근무한 구자준 전 LIG 손해보험 회장이 받은 퇴직금은 42억여 원.

직원 누진율의 5배, 해마다 다섯 달치 임금이 퇴직금으로 쌓인 겁니다.

최고경영자라지만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퇴직금 규정을 두지 않고 아예 공로금 등의 명목으로 거액을 챙겨주는 금융사도 있습니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2년 전 퇴직 당시 특별공로금으로 35억 원을 받았습니다.

KB금융지주는 어윤대 전회장에게 수십억 원대 주식성과급을 줄 예정이었지만 논란이 일자 지급 결정을 연기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누진율 격차를 줄이고 특별퇴직금을 제한해 퇴직금이 과도한 수준에 이르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입니다.

<인터뷰> 박용욱(금감원 보험감독국장) : "과도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정한 수준으로 유도하고 감독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단체들은 금융사 임원들의 연봉산정 기준은 물론 퇴직금 적립 기준까지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