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시설 열악한 고지대 주택가 ‘화재 사각지대'

입력 2014.04.04 (19:13) 수정 2014.04.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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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시설이 열악한 고지대 주택에서 난 불로 목숨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설치 안 된 곳이 많고,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고지대 주택, 오늘 새벽 불이 나 77살 김모 씨와 김씨의 아들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불이 난 것을 알려줄 화재 경보기가 없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겁니다.

지난 2002년부터 주택에도 화재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기존 주택의 경우 2017년까지 미뤄졌습니다.

이런 고지대 주택가의 경우 도로 사정이 열악한 데다, 길가에 주차한 차로 소방차가 화재 현장까지 진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번 주택 화재 때도 소방차가 신고 5분 만에 150미터 떨어진 곳까지 도착했지만 더 이상 차로는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동명(부산 양정 119 안전센터 팀장) : "(소방)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거리에 있어서 대원들하고 150미터 정도 거리에 호스를 끌고 진입했습니다. 많이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지대 주택가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불을 끌 수 있도록 비상 소화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도행(부산시 연제구) : "여기에 (소화장치가) 있다는 것만 알지, 실제로 해본 사람이 없으니까..."

최근 10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만 한 해 평균 6백여 건.

이 불로 매년 50명이 넘는 사람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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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방시설 열악한 고지대 주택가 ‘화재 사각지대'
    • 입력 2014-04-04 19:18:51
    • 수정2014-04-04 20:20:19
    뉴스 7
<앵커 멘트>

소방시설이 열악한 고지대 주택에서 난 불로 목숨을 잃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화재 경보기가 설치 안 된 곳이 많고,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고지대 주택, 오늘 새벽 불이 나 77살 김모 씨와 김씨의 아들이 연기에 질식해 숨졌습니다.

불이 난 것을 알려줄 화재 경보기가 없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겁니다.

지난 2002년부터 주택에도 화재 경보기를 설치하도록 의무화됐지만, 기존 주택의 경우 2017년까지 미뤄졌습니다.

이런 고지대 주택가의 경우 도로 사정이 열악한 데다, 길가에 주차한 차로 소방차가 화재 현장까지 진입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번 주택 화재 때도 소방차가 신고 5분 만에 150미터 떨어진 곳까지 도착했지만 더 이상 차로는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동명(부산 양정 119 안전센터 팀장) : "(소방)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거리에 있어서 대원들하고 150미터 정도 거리에 호스를 끌고 진입했습니다. 많이 힘든 작업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고지대 주택가에 소방대원들이 도착하기 전, 불을 끌 수 있도록 비상 소화장치가 설치돼 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도행(부산시 연제구) : "여기에 (소화장치가) 있다는 것만 알지, 실제로 해본 사람이 없으니까..."

최근 10년간 부산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만 한 해 평균 6백여 건.

이 불로 매년 50명이 넘는 사람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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