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미리 빼내 인수…기업사냥꾼 구속 기소

입력 2014.04.08 (06:42) 수정 2014.04.0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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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수 대상 기업의 돈을 미리 빼돌려 그 기업의 인수에 사용한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기업을 인수한 뒤로는 지속적으로 돈을 횡령해 결국 우량 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때 매출액 2천3백억, 당기순이익 백억이 넘던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디지텍 시스템스입니다.

하지만 공장은 지난 1월 말 멈춰섰고 회사는 법정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최대 천2백명에 달하던 직원들은 이제 70여명만 남았습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 : "직원들이 할게 있나요. 회사에서 운영계획이 나와야 되는데. 운영 계획 나와서 어떻게 할지 정하는데."

불행은 2012년 2월최 모 씨가 이 회사를 인수할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최 씨가 인수 자금으로 낸 돈은 298억원이었지만 자신의 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들에게 2백억원을 빌렸고, 나머지 90억원도 회사 돈을 미리 빼돌려 지불한 것입니다.

2013년 6월에는 휴대전화 배터리 업체 엔피텍을 인수하면서 디지텍시스템스 돈 110억원과 엔피텍 돈 85억원을 횡령하기도 했습니다.

또 두 회사를 운영하면서 추가로 85억원을 빼돌리는 등 최 씨가 횡령한 돈은 모두 530억원.

결국 최 씨는 구속 기소됐습니다.

엔피텍은 지난해 말 부도처리됐고 디지텍시스템스의 소액 주주 2만명은 9백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송성현(변호사) : "피해자라 하면 주주들이 허위 기재된 분식회계된 제무제표 보고 투자했던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검찰은 최 씨가 5백억 원대의 분식 회계를 주도하고 허위 매출채권으로 천칠백억 원의 사기 대출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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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8 06:43:35
    • 수정2014-04-08 10: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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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수 대상 기업의 돈을 미리 빼돌려 그 기업의 인수에 사용한 전형적인 기업 사냥꾼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기업을 인수한 뒤로는 지속적으로 돈을 횡령해 결국 우량 기업들은 도산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영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때 매출액 2천3백억, 당기순이익 백억이 넘던 터치스크린 제조업체 디지텍 시스템스입니다.

하지만 공장은 지난 1월 말 멈춰섰고 회사는 법정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최대 천2백명에 달하던 직원들은 이제 70여명만 남았습니다.

<녹취> 회사 관계자 : "직원들이 할게 있나요. 회사에서 운영계획이 나와야 되는데. 운영 계획 나와서 어떻게 할지 정하는데."

불행은 2012년 2월최 모 씨가 이 회사를 인수할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최 씨가 인수 자금으로 낸 돈은 298억원이었지만 자신의 돈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회사 주식을 담보로 사채업자들에게 2백억원을 빌렸고, 나머지 90억원도 회사 돈을 미리 빼돌려 지불한 것입니다.

2013년 6월에는 휴대전화 배터리 업체 엔피텍을 인수하면서 디지텍시스템스 돈 110억원과 엔피텍 돈 85억원을 횡령하기도 했습니다.

또 두 회사를 운영하면서 추가로 85억원을 빼돌리는 등 최 씨가 횡령한 돈은 모두 530억원.

결국 최 씨는 구속 기소됐습니다.

엔피텍은 지난해 말 부도처리됐고 디지텍시스템스의 소액 주주 2만명은 9백억원이 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됩니다.

<인터뷰> 송성현(변호사) : "피해자라 하면 주주들이 허위 기재된 분식회계된 제무제표 보고 투자했던 분들이 있을 수 있고..."

검찰은 최 씨가 5백억 원대의 분식 회계를 주도하고 허위 매출채권으로 천칠백억 원의 사기 대출 받은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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