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저고도 북한 무인기 방어, 어떻게?

입력 2014.04.09 (21:09) 수정 2014.04.0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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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미군의 무인 공격기 드론이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기지로 추정되는 곳을 공격하는 장면입니다.

병력을 직접 보내지 않고도 숨어 있는 적을 찾아내 공격하는 이런 방식으로 미국은 2000년 이후 테러리스트나 관련자 3천 명 이상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도 공격용 무인기 10여 대를 포함해 3백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우리 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먼저,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300대 이상을 운용 중인 무인기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것은 5.8미터 길이의 무인 타격기입니다.

주요 표적의 좌표를 미리 입력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사정권은 한반도 전역에 이릅니다.

<녹취> 국방부(4월 7일) : "우리 레이더에 잡히는 것들입니다. 그만큼 크기가 상당히 되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가 레이더로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소형 무인기에 대해서는 이제야 대응책을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제 저고도 레이더인 'RPS-42' 구매가 유력한데, 이스라엘에 평가단을 급파해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대 탐지거리 30km,, 10km 이내에 있는 2미터 크기 이하의 소형무인기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녹취>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로켓탄과 포탄을 탐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100m 고도에서 접근하는 1-2m 크기의 초소형 무인기에 대한 탐지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군은 요격용 레이저 무기 도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1~2km 거리에서 무인기를 파괴할 수 있고, 파편 등의 피해가 거의 없어 대도시의 주요 시설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평갑니다.

군은 또, 열상 감시장비, TOD와 관측경 등의 감시장비 운영을 강화해 레이더망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과 러시아 등 군사대국들은 무인기 공격 기술뿐 아니라, 방어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현실화된 것은 레이더를 이용한 드론 격추 방식입니다.

미 해군이 전함에 장착한 레이저포를 볼까요?

레이더로 드론을 탐지한 뒤 100킬로 와트의 레이저를 발사해 격추하는 겁니다.

발사비용은 불과 1달러라고 합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미군은 이미 레이저 요격무기 개발에 성공했고, 올 여름이면 페르시아만에 실전 배치할 예정입니다.

러시아는 지상에서 요격하는 방법을 강구했는데요, 장갑차에서 드론을 상대하는 겁니다.

러시아 언론은 최근 토르 엠투 장갑차가 미사일을 발사해 시험용 드론 5기를 모두 격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예 무기를 쓰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른바 '드론 탈취' 수법인데요, GPS 방해 전파를 이용해 드론의 원격조종을 교란시켜 드론을 추락시키거나 통제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들로는 드론에 100%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크기 20cm짜리 드론이 개발되는 등 드론 소형화 추세로, 일단 레이더로 이 작은 물체를 포착하기 쉽지 않은데다, GPS 교란 방식의 경우 드론의 복잡한 암호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어가 이렇게 어렵지만 일단 먼저 발견하는 게 중요한데요, 레이더 포착을 하는 데 민간 연구용 레이더도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에는 폭우를, 겨울에는 폭설을 관측하는 레이더입니다.

국내 민간 분야에서 유일하게 상용화된 '저고도 레이더'로, 주로 낮게 깔려있는 구름을 관측합니다.

전파를 발사한 뒤 반사된 전파를 분석해 물체를 식별하는 원리는 일반 레이더와 같지만, 관측 고도가 1에서 3km로 일반 레이더보다 절반 이상 낮고 측정 반경도 최대 60KM로 훨씬 좁습니다.

그만큼 직경 8미터가 넘는 대형 레이더에 비해 측정 구역의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인기가 3KM 이하의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무인기 침투를 잡아내는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률(한국건설기술연구원) : "1mm에서 5mm 정도로 적은 물체에도 반사돼서 비의 양을 관측할 수 있는 것처럼 비행물체는 상당히 그것보다 크게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물체를 탐색할 수 있는..."

전국에 설치된 기상청 레이더와 연구용 레이더들의 기능을 개선해 서로 연결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여러 대의 레이더를 서로 연결해 관측 반경의 빈틈을 메우면 산악 지형에 숨은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성호(건국대 연구원) :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서 네트워크화 하자는 겁니다. 특히 lte 통신이라든가 무선통신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민간이나 연구용 레이더를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용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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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무인 공격기 드론이 파키스탄 탈레반 테러기지로 추정되는 곳을 공격하는 장면입니다.

병력을 직접 보내지 않고도 숨어 있는 적을 찾아내 공격하는 이런 방식으로 미국은 2000년 이후 테러리스트나 관련자 3천 명 이상을 제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도 공격용 무인기 10여 대를 포함해 3백여 대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우리 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먼저, 김지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300대 이상을 운용 중인 무인기 가운데 가장 위협적인 것은 5.8미터 길이의 무인 타격기입니다.

주요 표적의 좌표를 미리 입력해 비행하는 방식으로 사정권은 한반도 전역에 이릅니다.

<녹취> 국방부(4월 7일) : "우리 레이더에 잡히는 것들입니다. 그만큼 크기가 상당히 되기 때문에 충분히 우리가 레이더로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소형 무인기에 대해서는 이제야 대응책을 서두르는 상황입니다.

이스라엘제 저고도 레이더인 'RPS-42' 구매가 유력한데, 이스라엘에 평가단을 급파해 현지 실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대 탐지거리 30km,, 10km 이내에 있는 2미터 크기 이하의 소형무인기도 탐지할 수 있습니다.

<녹취>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로켓탄과 포탄을 탐지하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100m 고도에서 접근하는 1-2m 크기의 초소형 무인기에 대한 탐지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군은 요격용 레이저 무기 도입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1~2km 거리에서 무인기를 파괴할 수 있고, 파편 등의 피해가 거의 없어 대도시의 주요 시설 방어에 효과적이라는 평갑니다.

군은 또, 열상 감시장비, TOD와 관측경 등의 감시장비 운영을 강화해 레이더망의 사각지대를 보완할 계획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과 러시아 등 군사대국들은 무인기 공격 기술뿐 아니라, 방어는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도 앞서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현실화된 것은 레이더를 이용한 드론 격추 방식입니다.

미 해군이 전함에 장착한 레이저포를 볼까요?

레이더로 드론을 탐지한 뒤 100킬로 와트의 레이저를 발사해 격추하는 겁니다.

발사비용은 불과 1달러라고 합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미군은 이미 레이저 요격무기 개발에 성공했고, 올 여름이면 페르시아만에 실전 배치할 예정입니다.

러시아는 지상에서 요격하는 방법을 강구했는데요, 장갑차에서 드론을 상대하는 겁니다.

러시아 언론은 최근 토르 엠투 장갑차가 미사일을 발사해 시험용 드론 5기를 모두 격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예 무기를 쓰지 않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른바 '드론 탈취' 수법인데요, GPS 방해 전파를 이용해 드론의 원격조종을 교란시켜 드론을 추락시키거나 통제불능 상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들로는 드론에 100% 대처하기 어렵습니다.

크기 20cm짜리 드론이 개발되는 등 드론 소형화 추세로, 일단 레이더로 이 작은 물체를 포착하기 쉽지 않은데다, GPS 교란 방식의 경우 드론의 복잡한 암호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입니다.

방어가 이렇게 어렵지만 일단 먼저 발견하는 게 중요한데요, 레이더 포착을 하는 데 민간 연구용 레이더도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정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름에는 폭우를, 겨울에는 폭설을 관측하는 레이더입니다.

국내 민간 분야에서 유일하게 상용화된 '저고도 레이더'로, 주로 낮게 깔려있는 구름을 관측합니다.

전파를 발사한 뒤 반사된 전파를 분석해 물체를 식별하는 원리는 일반 레이더와 같지만, 관측 고도가 1에서 3km로 일반 레이더보다 절반 이상 낮고 측정 반경도 최대 60KM로 훨씬 좁습니다.

그만큼 직경 8미터가 넘는 대형 레이더에 비해 측정 구역의 상황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무인기가 3KM 이하의 낮은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무인기 침투를 잡아내는 군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이동률(한국건설기술연구원) : "1mm에서 5mm 정도로 적은 물체에도 반사돼서 비의 양을 관측할 수 있는 것처럼 비행물체는 상당히 그것보다 크게 때문에 오히려 더 쉽게 물체를 탐색할 수 있는..."

전국에 설치된 기상청 레이더와 연구용 레이더들의 기능을 개선해 서로 연결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여러 대의 레이더를 서로 연결해 관측 반경의 빈틈을 메우면 산악 지형에 숨은 물체까지 탐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임성호(건국대 연구원) :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서 네트워크화 하자는 겁니다. 특히 lte 통신이라든가 무선통신을 이용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민간이나 연구용 레이더를 군사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운용체계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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