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사찰 순례길에 한국인 혐오 벽보…경찰 수사

입력 2014.04.11 (07:11) 수정 2014.04.1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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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우익들이 도쿄 도심에서 인종 차별적인 한국인 혐오 시위를 계속해서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관광객들이 찾는 불교 순례길의 휴게소 등지에 한국인을 비방하고 혐오하는 벽보를 곳곳에 붙여놓아서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쿠시마 현의 요시노가와 시에 있는 불교 순례길입니다.

시코쿠 섬의 88개 사찰을 순서대로 돌아보는 길로 1,200km에 이르는 인기 순례지입니다.

그런데 이 순례길의 휴게소와 주차장 곳곳에서 한국인을 비방하고 혐오하는 내용의 벽보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일본 순례길을 지키는 모임' 명의로 붙은 이런 벽보는 3개 현에서 11개나 발견됐습니다.

내용은 예의를 모르는 조선인들이 기분 나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며 순례길을 조선인의 손으로부터 지키자는 인종 차별적인 내용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벽보가 지난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순례길 가이드로 공인받은 한국 여성 38살 최모 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순례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최 씨가 코스 곳곳에 안내 스티커를 붙인 것을 트집 잡아 우익들이 혐한 벽보를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순례길 사찰모임 측은 이 벽보를 모두 떼어내 경찰에 넘기고, 차별을 용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경찰은 벽보를 붙인 단체의 실체와 함께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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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사찰 순례길에 한국인 혐오 벽보…경찰 수사
    • 입력 2014-04-11 07:13:20
    • 수정2014-04-11 0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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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들이 도쿄 도심에서 인종 차별적인 한국인 혐오 시위를 계속해서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관광객들이 찾는 불교 순례길의 휴게소 등지에 한국인을 비방하고 혐오하는 벽보를 곳곳에 붙여놓아서 일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도쿄,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도쿠시마 현의 요시노가와 시에 있는 불교 순례길입니다.

시코쿠 섬의 88개 사찰을 순서대로 돌아보는 길로 1,200km에 이르는 인기 순례지입니다.

그런데 이 순례길의 휴게소와 주차장 곳곳에서 한국인을 비방하고 혐오하는 내용의 벽보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일본 순례길을 지키는 모임' 명의로 붙은 이런 벽보는 3개 현에서 11개나 발견됐습니다.

내용은 예의를 모르는 조선인들이 기분 나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며 순례길을 조선인의 손으로부터 지키자는 인종 차별적인 내용입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 벽보가 지난해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 순례길 가이드로 공인받은 한국 여성 38살 최모 씨를 겨냥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순례 중 길을 잃지 않도록 최 씨가 코스 곳곳에 안내 스티커를 붙인 것을 트집 잡아 우익들이 혐한 벽보를 붙인 것으로 보입니다

순례길 사찰모임 측은 이 벽보를 모두 떼어내 경찰에 넘기고, 차별을 용서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일본 경찰은 벽보를 붙인 단체의 실체와 함께 용의자를 찾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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