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 교과서, ‘식민·침략’ 기록도 대폭 삭제”

입력 2014.04.13 (21:05) 수정 2014.04.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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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검정을 통과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의 강제 병합과 식민지화로 인한 피해 등 과거사도 상당 부분 삭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정을 통과한 한 초등학교 교과서의 조선 강제 병합에 관한 서술입니다.

"한국인들의 반대를 강제로 억눌렀다"는 내용은 빠지고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사실만 남겨 놨습니다.

또다른 교과서는 내용 삭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일본 국민을 만들기 위해 일본어와 일본 역사를 교육했다'는 부분과 '민족 자긍심을 빼앗는 일본의 지배", '조선인들이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강한 독립 의지를 보여줬다'는 부분 등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조선 강제 병합을 강하게 비판했던 시인에 대한 기술과, 그의 시도 빠졌습니다.

조선을 식민지화한 사실만 남기고, 조선인들의 독립 운동이나 저항 등은 쏙 뺀 겁니다.

<인터뷰> 이신철 : "식민지 시기에 대한 용어들도 일본 입장으로 순화시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퇴조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독립 이후의 상황도 일본 입맛에 맞게 대폭 바뀌었습니다.

해방이 됐을 때 "조선인들이 기뻐했다"는 내용과, 관련 사진도 삭제됐습니다.

한일 간 풀리지 않은 문제로 남은 조선인 '강제 동원'에 대한 지적이 빠진 교과서도 있고, 북일 관계를 다룬 부분에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보상 문제'를 언급한 내용만 지웠습니다.

이전에 비해 과거사 왜곡 정도가 훨씬 심해진 이번 일본의 검정 교과서는 오는 6월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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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일 교과서, ‘식민·침략’ 기록도 대폭 삭제”
    • 입력 2014-04-13 21:07:18
    • 수정2014-04-13 22: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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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검정을 통과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령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가 온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일본의 강제 병합과 식민지화로 인한 피해 등 과거사도 상당 부분 삭제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정을 통과한 한 초등학교 교과서의 조선 강제 병합에 관한 서술입니다.

"한국인들의 반대를 강제로 억눌렀다"는 내용은 빠지고 조선을 식민지로 삼았다는 사실만 남겨 놨습니다.

또다른 교과서는 내용 삭제가 더욱 심각합니다.

'일본 국민을 만들기 위해 일본어와 일본 역사를 교육했다'는 부분과 '민족 자긍심을 빼앗는 일본의 지배", '조선인들이 독립선언문을 발표하고 강한 독립 의지를 보여줬다'는 부분 등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조선 강제 병합을 강하게 비판했던 시인에 대한 기술과, 그의 시도 빠졌습니다.

조선을 식민지화한 사실만 남기고, 조선인들의 독립 운동이나 저항 등은 쏙 뺀 겁니다.

<인터뷰> 이신철 : "식민지 시기에 대한 용어들도 일본 입장으로 순화시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퇴조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독립 이후의 상황도 일본 입맛에 맞게 대폭 바뀌었습니다.

해방이 됐을 때 "조선인들이 기뻐했다"는 내용과, 관련 사진도 삭제됐습니다.

한일 간 풀리지 않은 문제로 남은 조선인 '강제 동원'에 대한 지적이 빠진 교과서도 있고, 북일 관계를 다룬 부분에선 '식민지 지배에 대한 보상 문제'를 언급한 내용만 지웠습니다.

이전에 비해 과거사 왜곡 정도가 훨씬 심해진 이번 일본의 검정 교과서는 오는 6월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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