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다섯 번 집계 번복, ‘시스템’이 문제

입력 2014.04.19 (21:27) 수정 2014.04.19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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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우리는 이번 사고가 난 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하는 탑승자와 실종자, 구조자 숫자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지 사흘째 날, 밤 10시.

정부는 갑자기 승선자 숫자를 1명 늘리고 구조자는 174명으로 다섯 명이나 줄여서 발표합니다.

첫 발표 후 무려 다섯 번째의 집계 번복입니다.

이유가 뭘까?

우선, 현장의 집계가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군과 소방당국, 민간 어선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구조자 명단을 해경이 집계했지만, 중복되거나 잘못된 이름 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이평현(서행지방해양경찰청 안전총괄부장) : "다수 기관이 구조에 참여, 구조 이송하는 과정에서 구조자의 유사 성명 기재 등으로 동일인이 중복 집계된 데 따른..."

여기에다 가장 기본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는 선사의 승선 명부도 엉망이었습니다.

카페리의 특성상 표를 끊지 않고 차를 탄 채 승선한 사람들과, 근무를 하지 않은 직원 이름도 포함돼 있는 등 뒤죽박죽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탑승자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이태현(인천지방해양경찰청) : "향후 승선 명부의 미비와 차량 탑승자의 미신고자 등으로 탑승자 인원 변동의 사유가 다소 있으나..."

복잡한 지휘체계 속에 당국간의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안전행정부가 지휘하는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 뒤 해양수산부, 경찰, 진도 팽목항까지 무려 4곳에 대책본부가 꾸려졌습니다.

각각 따로 노는 대책본부가 혼선을 빚자, 급기야 해수부가 지휘하는 범부처 사고대책본부까지 가동됐습니다.

결국 국무총리가 발표에 혼선이 있었던 점을 사과하고 창구를 일원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녹취> 정홍원(국무총리) :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어제 좀 더 체계를 확실하게 했습니다."

선사측의 엉터리 승선관리, 현장의 허술한 집계, 거기에 복잡한 지휘체계와 정보공유 실패까지 겹치면서 당국의 사상자.

구조자 집계시스템은 총체적 난국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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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까지 다섯 번 집계 번복, ‘시스템’이 문제
    • 입력 2014-04-19 21:35:11
    • 수정2014-04-19 22: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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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런데 우리는 이번 사고가 난 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하는 탑승자와 실종자, 구조자 숫자가 계속 바뀌었습니다.

도대체 왜 이런 걸까요?

김양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지 사흘째 날, 밤 10시.

정부는 갑자기 승선자 숫자를 1명 늘리고 구조자는 174명으로 다섯 명이나 줄여서 발표합니다.

첫 발표 후 무려 다섯 번째의 집계 번복입니다.

이유가 뭘까?

우선, 현장의 집계가 정확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군과 소방당국, 민간 어선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구조자 명단을 해경이 집계했지만, 중복되거나 잘못된 이름 등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겁니다.

<인터뷰> 이평현(서행지방해양경찰청 안전총괄부장) : "다수 기관이 구조에 참여, 구조 이송하는 과정에서 구조자의 유사 성명 기재 등으로 동일인이 중복 집계된 데 따른..."

여기에다 가장 기본적인 자료라고 할 수 있는 선사의 승선 명부도 엉망이었습니다.

카페리의 특성상 표를 끊지 않고 차를 탄 채 승선한 사람들과, 근무를 하지 않은 직원 이름도 포함돼 있는 등 뒤죽박죽입니다.

그래서 지금도 여전히 탑승자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이태현(인천지방해양경찰청) : "향후 승선 명부의 미비와 차량 탑승자의 미신고자 등으로 탑승자 인원 변동의 사유가 다소 있으나..."

복잡한 지휘체계 속에 당국간의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안전행정부가 지휘하는 중앙 재난안전대책본부가 꾸려진 뒤 해양수산부, 경찰, 진도 팽목항까지 무려 4곳에 대책본부가 꾸려졌습니다.

각각 따로 노는 대책본부가 혼선을 빚자, 급기야 해수부가 지휘하는 범부처 사고대책본부까지 가동됐습니다.

결국 국무총리가 발표에 혼선이 있었던 점을 사과하고 창구를 일원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녹취> 정홍원(국무총리) : "혼선이 있었던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어제 좀 더 체계를 확실하게 했습니다."

선사측의 엉터리 승선관리, 현장의 허술한 집계, 거기에 복잡한 지휘체계와 정보공유 실패까지 겹치면서 당국의 사상자.

구조자 집계시스템은 총체적 난국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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