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사고 잦아도 ‘우수’ 평가

입력 2014.04.21 (08:15) 수정 2014.04.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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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 해운 소속의 다른 여객선들도 과거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청해진해운은 4차례나 정부로부터 고객만족 우수 선사로 선정돼 큰 상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 소속의 여객선, 2011년 4월 승객 6백 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멈춰섰습니다.

<인터뷰> 왕윤정(당시 여객선 승객) : "배를 고쳤으면 불이 들어와야 되잖아요. 여전히 컴컴하고 믿을 수가 없잖아요."

탑승객들은 공포의 다섯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덟 달 뒤 청해진 해운은 해양수산부가 주는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종합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어선과 충돌 사고를 냈던 또 다른 여객선, 2009년에도 고장나 표류했지만 청해진 해운은 그 해 연말 '카페리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청해진 해운의 쾌속선은 취항 사흘 만에 역추진센서고장으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지만 두 차례나 해수부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평가표입니다.

선원의 복장이 단정한지 출도착 시간 안내방송을 잘하는지, 화장실은 깨끗한지 등을 묻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전체 26개 항목 중 안전과 관련된 질문은 4개뿐입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 : "안전부분에 관한 것들은 한국선급이라든지 해경에서(평가합니다). 결과가 이렇게 되다 보니까 참 당혹스럽고 할말은 없는데요......"

'안전 항목'이 빠진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청해진 해운은 4차례나 해양수산부가 주는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고가 나자 선장과 선박직 승무원들은 탑승객 안전은 도외시 한 채 자신들만 탈출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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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해진해운 사고 잦아도 ‘우수’ 평가
    • 입력 2014-04-21 08: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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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의 운영사인 청해진 해운 소속의 다른 여객선들도 과거 사고가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도 청해진해운은 4차례나 정부로부터 고객만족 우수 선사로 선정돼 큰 상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건지, 공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 소속의 여객선, 2011년 4월 승객 6백 명을 태우고 제주도로 향하던 중 기관 고장으로 멈춰섰습니다.

<인터뷰> 왕윤정(당시 여객선 승객) : "배를 고쳤으면 불이 들어와야 되잖아요. 여전히 컴컴하고 믿을 수가 없잖아요."

탑승객들은 공포의 다섯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덟 달 뒤 청해진 해운은 해양수산부가 주는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종합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어선과 충돌 사고를 냈던 또 다른 여객선, 2009년에도 고장나 표류했지만 청해진 해운은 그 해 연말 '카페리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청해진 해운의 쾌속선은 취항 사흘 만에 역추진센서고장으로 운항이 일시 중단됐지만 두 차례나 해수부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KBS가 입수한 평가표입니다.

선원의 복장이 단정한지 출도착 시간 안내방송을 잘하는지, 화장실은 깨끗한지 등을 묻는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전체 26개 항목 중 안전과 관련된 질문은 4개뿐입니다.

<녹취> 해양수산부 관계자 : "안전부분에 관한 것들은 한국선급이라든지 해경에서(평가합니다). 결과가 이렇게 되다 보니까 참 당혹스럽고 할말은 없는데요......"

'안전 항목'이 빠진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청해진 해운은 4차례나 해양수산부가 주는 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사고가 나자 선장과 선박직 승무원들은 탑승객 안전은 도외시 한 채 자신들만 탈출했습니다.

KBS 뉴스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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